행복한 교육

우리 동네 평생학습관을 아십니까? - 배움의 즐거움 전파하는 평생 놀이터

우리 동네 평생학습관을 아십니까? - 배움의 즐거움 전파하는 평생 놀이터

이경화 명예기자


  논어의 첫 장인 학이(學而)편의 첫 구절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이다. 사람은 누구나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지점이 바로 평생교육의 출발점이다. 2021년 7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생학습도시는 180개에 달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평생학습도시의 목표는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 중심에 평생학습관(센터)이 있다. 각 지역의 평생학습관은 지역 특색에 따라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과 평생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문해교육도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달에 힘입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평생학습 플랫폼 운영을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요구되는 비대면 학습 채널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은평구평생학습관

우리 동네 배움터

  은평구평생학습관은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87에 둥지를 틀고 있으며 지하철역(6호선 역촌역)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 주민의 접근이 용이하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1층 로비는 수강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은 지역의 명소였으나 지금은 조용한 편이다. 모든 수강생은 체온측정과 QR체크인 후 손소독까지 마쳐야 학습관 내부로 들어설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숨은 고수교실>, <온&오프 우리 동네 배움터>, <은평시민대학>, 상명대학교와 함께 하는 <은·상 프로젝트>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늘배움학교>(문해교실)는 수업의 특성상 대면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월요일 오전에 진행된 중급 문해수업에서는 한글교육 외에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한창이었다. 사는 데 바빠 배움의 기회를 놓친 수강생들은 8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야 ‘배우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힘내! 힘내! 짝짝, 젊다! 젊다! 짝짝” 구호와 함께 인사 나누기는 문해반 수강생들의 필수 코스다. 최미하 담당자는 “문해교육 수강생은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하기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의 활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한글교육 외에도 휴대폰 사용법 등 디지털기기 활용 커리큘럼을 추가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78세인 설옥순 할머니는 “자꾸 배워도 까먹는데 선생님들이랑 이렇게 연습하니까 좋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수업을 못 한다.”라며 아쉬워했다.


은평구평생학습관 문해교실 박영자 어르신의 시 작품은평구평생학습관 문해교실 박영자 어르신의 시 작품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우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숨은 고수교실>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은평구평생학습관의 대표 사업이다. 박지영 담당자는 “자기만의 재능이나 지혜를 가진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숨은 고수교실>”이라며 “학습관에서는 숨은 고수들이 지역에서 활동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비롯해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습 환경이 많이 바뀌면서 학습관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숨은 고수들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언택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미디어룸도 조성하였다.


  원지윤 사무국장은 “은평구의 평생학습 추진력은 시민성이 강한 지역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거주하는 정주인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자체로서 마을 곳곳에 주민 주도 학습공간이 많은 것이 은평구만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원 사무국장은 “지역의 평생학습은 지역활동가의 역동성에 달려 있다.”라며 “은평의 특성을 살려 시민활동가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활동가 역량 및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학습관이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동네배움터> 사업의 경우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한다. 기획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주민이 자체적으로 구성하면 학습관에서는 이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보완점을 제시하고 내실 있는 운영이 되도록 도움을 줄 뿐이다. 원 사무국장은 “안정된 <동네배움터>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주민자치센터와 협약을 체결하여 공공형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평구평생학습관 학습자들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있다.은평구평생학습관 학습자들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있다.



 은평구의 숨은 고수 홍승희 씨가 <그림책과 함께 하는 북아트>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은평구평생학습관은 평생학습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2030 디지털 노마드(인터넷과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사무실이 따로 없이 새로운 가상조직을 만들어 살아가는 인간형) 숨은 고수를 발굴하는 한편,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만드는 활동가들을 위한 ‘ON배움크루’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그밖에도 SNS 매체를 통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에는 2021 은평시민대학포럼 ‘디지털 학습공간의 진실: 휴먼터치(Human Touch)’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하기도 했다. 




오산시평생학습관

오산백년시민대학 프로젝트

  교육도시의 기치를 내건 경기도 오산시의 평생학습은 <오산백년시민대학> 프로젝트 아래 운영되고 있다. <물음표학교>, <느낌표학교>, <하나로(路)통합학습연계망>, 교육포털 <오늘e>가 바로 세부 프로젝트다.


  <물음표학교>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5명 이상이 희망강좌를 신청하면 전문성을 갖춘 강사가 찾아가는 ‘배달강좌 런앤런’, 학습자나 시민강사가 강좌개설을 요청하면 플래너가 강좌를 기획하여 운영하는 ‘학습살롱’ 등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된다. 


  <느낌표학교>는 50세 이상 시니어 리더를 양성하는 2년제 교육과정으로 첫해에는 지역 리더로 활동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민주시민역량 및 인문사회 등 소양 교육과정을, 2년째에는 분야별(지역발전튜터학과, 지역발전퍼실리테이터학과, 사회적경제플랜학과)로 전문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2년의 과정을 마친 후에는 지역활동가, 지역 강사, 퍼실리테이터 등으로 활동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교육포털 <오늘e>는 학습플랫폼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청의 비지니스 모델 특허(런앤런, 학습살롱)를 획득했으며, 생활밀착형 학습공간 조성으로 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하나로(路)통합학습연계망>은 지난해 신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기도 했다.


  오산시 이선영 주무관은 “6개 주민자치센터의 경계를 허물고 전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성화 캠퍼스로 지정·운영하고 이를 촘촘히 연결하는 235개 징검다리교실에서 배달강좌, 학습살롱, 학습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라며 “지난해 기준 오산시민 49,874명이 총 7,400회 16,326시간 동안 징검다리교실을 활용한 것으로 집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청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더:청년학교’, 비문해 교육 프로그램인 ‘백년한글학교’를 운영 중이며 장애인 평생학습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산시는 2016년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며 세계 유수의 평생학습도시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산시평생학습관 <느낌표학교> 졸업식 사진



논산시 평생학습&주민자치 연계 워크숍 모습논산시 평생학습&주민자치 연계 워크숍 모습



논산평생학습관

시민 대상의 동고동락 평생학습이용권

  충남 논산시는 2015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지역 내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논산 평생학습의 핵심은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동고동락 평생학습이용권’은 논산시민이 사용기관으로 등록된 평생교육 기관에서 수강료를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선불카드형 이용권이다. 이는 지역민들에게 평생학습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논산시민아카데미>는 다양한 인문학, 교양강좌를 유치해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논산시민대학>은 시민들의 다양한 요청에 부합해 커리큘럼을 구성해 왔다. 2020년에는 민주주의 현대적 흐름,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린리더, 미래교육 등 4개 과정으로 이루어져 진행되었다. 40학점을 이수하면 충남도와 논산시가 인정하는 시민학사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밖에도 <민주시민학교>, <지역학>(충남학, 논산학, 충청유학) 프로그램 운영, <꽃중년 숨은 인생 찾기> 등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꽃중년 숨은 인생 찾기>는 45세에서 65세 사이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은퇴설계전문가들이 재무, 건강, 경력설계, 소통&시간관리 등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논산시는 접근성이 편리한 경로당을 중심으로 평생학습 공동체를 주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논산시 권지영 주무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민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에는 <시민아카데미>를 온라인 형식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