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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수업 늘었으면 좋겠어요”

글   이시연 백양고등학교 1학년

  올해 1월 3일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생활을 할까 부푼 꿈을 품었었다. 하지만 예정된 개학일이 몇 차례 연기되면서 올 한해가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다.


  온라인 개학을 하고 집에서 EBS 강의와 선생님들이 만들어준 학습지를 풀며 학교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수학선생님은 원격수업 초기부터 개념풀이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주셨다. 처음엔 단순했던 영상이 나중에는 대기 음악도 넣고 점점 진화하는 것을 보면서 선생님도 우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격수업은 장소에 상관없이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려웠고 질문도 교실에서처럼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으니 점점 게을러졌다.


  우리 학교는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1학기 동안 방과 후에 과학실험실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줌(ZOOM)을 통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강의를 듣고 친구들과도 열띤 토론을 하며 재미있게 수업했다. 한 학기 영재학급 수업과 학교 수업을 들으며 든 생각은 온라인이라는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수업의 방식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BS 학습도 좋지만, 선생님과 친구들과 소통이 이뤄지는 쌍방향 수업이 효과가 훨씬 컸다.


   사실 교과진도를 나가면서 일주일은 학교 선생님(대면) 수업을, 일주일은 EBS 강사(비대면)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원격수업은 가짜 수업처럼 느껴져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모든 수업을 쌍방향으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코로나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올해보다는 선생님과 함께 소통하는 수업이 늘어났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 가는 날이 줄어들면서 평가도 큰 부담이 되었다. 한번은 등교해서 일주일간 중간고사를 보았고, 일주일간 원격수업 후 다시 등교해서 수행평가를 했는데, 하루에 3~4과목의 수행평가를 본 적도 있었다. 내신관리를 위해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기에 그 시간이 무척 버거웠다. 평가에 대한 부담도 조금 낮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 갈 수 없을 때는 학교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다. 막상 학교에 가서는 거리두기를 하며 마스크를 쓴 친구들을 보면서 거리감을 느꼈고 서먹서먹함은 꽤 오래갔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긴긴 수다를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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