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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생님들 지식샘터에 모여라!

글   정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종합교육연수원 연구위원

지식샘터는
이렇게 탄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로 원격수업을 전격 도입하였다. 그런데 원격수업을 처음 시작하는 선생님들은 막연하기만 하다. 무엇을 어떻게 수업하라는 것인지?

  그래서 선생님들의 원격수업을 돕기 위해  180여 명의 선생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4.20~4.27)를 하였다. 그 결과, 선생님들은 수업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쌍방향 실시간으로 실습이 이루어지는 연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원격연수 등을 가장 희망했다. 연수의 내용도 다양한 플랫폼, 저작도구, 화상 도구 등을 통한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연수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고안한 것이 ‘지식샘터’이다.

  물론, 선생님들의 원격수업을 돕는 방법은 다양하다. 1학기에는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에서 교사온 등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했으며 e학습터, 온라인클래스 등 교육플랫폼뿐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해 수업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이를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법이 많이 선호되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주로 콘텐츠를 개발·탑재하고 이를 학습하는 형태의 수업은 여전히 한계를 가진다.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등 소통도 쉽지 않다. 또한, 유튜브는 누구나 시청할 수 있어 저작권에 대한 이슈나 선생님들의 얼굴이 일반에게 공개되다 보니 초상권 등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이런 선생님들의 요구와 현장에서 겪고 있는 원격수업의 문제들을 보완·해결하는 방식의 지식공유서비스가 필요했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만든 공간이 ‘지식샘터’이다.



선생님을 위한
지식 공유 놀이터

  ‘지식샘터’는 선생님들을 위한 지식 공유의 장이다. 어떤 분들은 지식샘터의 취지를 설명했더니, ‘선생님들의 놀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식샘터는 선생님들이 만들고 선생님들이 사용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선생님들이 가진 작은 지식이라도 공유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여 연수를 제공하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한계 등의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선생님들의 요구를 선생님들 상호 간에 충족시켜주는 자율매칭방법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연수공간이 지식샘터인 셈이다.

  지식샘터는 쌍방향 온라인 형태로 운영하되, 선생님들의 사전학습이나 사후학습 시 필요한 보충자료들인 문서, 영상, 링크 등을 제공하며, 비대면 실시간 강좌를 녹화하여 탑재할 경우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지식샘터는 지난 9월 1일 오픈되었으며, 인터넷에서 ‘지식샘터’로 검색하거나 주소창에 (educator.edunet.net)을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다. 지식샘터는 온라인플랫폼, 교과콘텐츠 활용, 저작도구, 화상도구, AI(SW) 교육, 교육저작권 등 에듀테크 활용 영역 중 핵심적인 6개 영역의 강좌를 개설하고 운영한다. 또한, 모든 강좌는 직무연수 형태로 운영되며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이수증이 발급된다.



지식샘터는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고, 재생산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식 생산-공유-재생산’하는
선순환의 지식생태계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연수는 대개 집합형태의 대면연수로 특정 장소에 모여, 특정 강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태였다. 이에 반해 ‘지식샘터’의 연수는 실시간 쌍방향 비대면 연수를 지향한다. 또한 기존 연수는 특정한 선생님들이 자발적 비자발적 참여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지식샘터’는 100%로 선생님들의 자발적 참여 형태로 이루어진다.

  강사를 선발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지식샘터는 작은 지식이라도 나누고자 하시는 선생님이 있다면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강사가 된 선생님들도 언제든 수강생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고, 재생산하며 살아 숨 쉬는 지식생태계를 만들고 운영하고자 하는 데 가장 큰 목적과 특징을 가진다.

  기존 연수가 일회성이라면 지식샘터는 반복 학습이 가능하며 희망할 경우 추후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즉 한 번의 연수로 배우고자 하는 지식을 완벽하게 습득할 수 없을 때, 느린 학습자를 위한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연수내용을 학교현장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면, 추후에 지식샘들의 컨설팅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도 가지고 있다.




지식샘이
되는 방법!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열정과 희망이 있는 선생님이라면 누구라도 신청서를 제출하고 강좌를 만들 수 있다. 지식샘터를 통해 지식샘으로 등록하고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단계대로 진행된다.

  지식샘이 되려는 선생님은 지식샘으로 등록하고, 강좌개설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식샘터는 교사만 가입할 수 있으며, 에듀넷 교사회원이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이용 가능하다. 강좌운영이 끝나면 수강생의 이수 여부를 확인하고, 만족도 조사 등을 한 후 결과를 정리해서 제출하도록 한다. 만약 수강생들이 수강한 내용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면 질의응답이나 요청에 의한 컨설팅 등 추수 활동을 통해 지원한다.




개인 맞춤식 연수,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 기대

  ‘지식샘터’를 개설하고 시범 운영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아직 미흡한 점도 있지만, 선생님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필요하면 강의 개설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피로도가 높아만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원격수업에 자신이 없는 선생님,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우길 희망하는 선생님들에게 ‘지식샘터’ 서비스를 통해 학교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지식샘터를 통해 공유된 지식을 활용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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