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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① - 교실혁명,그 시작과 완성은 수업 혁신

글 | 교육부 학교교수학습혁신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전 세계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AI가 여러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하더라도 글쓰기, 그림 그리기, 영상 제작 등의 창작 활동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여겨 왔는데, 최근 개발되는 생성형 AI들은 이러한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 정도에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할 것이라고도 말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교육은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 기존 교육이 학문 체계에 따라 수많은 분절된 지식을 가르쳐 왔고 이를 암기토록 하였다면 미래의 교육은 다른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직접적으로 지식을 배우고 암기하기보다는 AI를 활용해 학습하고 선생님과 또래 학생들과는 질문, 토론하며 지식과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공교육의 책무 속에서 미래의 교사는 단순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생의 배움을 디자인하는 설계자, 성장을 돕는 촉진자 역할을 하며 ‘정답이 없는 질문’과 ‘경청하는 토의·토론’이 이루어지는 수업을 운영할 것이다. 학생들이 이러한 수업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도전하며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은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교육 정책이 발표되고 현장에 적용되었지만 실제로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교실에서의 수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수업·평가 혁신을 돕는 도구가 현장에 도입됨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야말로 혁명적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하는 교육 여건 속에서 ‘교실혁명’의 그 시작과 끝은 바로 ‘수업 혁신’일 수밖에 없다.



수업·평가 혁신은 교사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

  학생들의 미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은 교사의 수업 디자인 역량이고 이는 교사의 자발적 참여 여부에 달려있다. 또한 교실혁명을 위해서는 동료 교사 및 학교 전반에서 수업·평가를 혁신하고자 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그 시작으로 올 3월 12일 수업·평가의 주체로서 교사 스스로가 수업을 변화시키며 교사 공동체 간 수업 나눔 활성화를 지원하는 「자율적 수업 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하였다.


[표 1] 이전의 교실과 디지털 시대 미래 교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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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방안을 마련하기까지 교육부는 지난해 ‘함께학교’ 플랫폼, 함께차담회 등을 통해 교육 주체인 교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왔다. 수업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고 그 문화가 동료 교사, 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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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수업 혁신 지원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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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지원1: 가칭수업 나눔 광장 신설 추진

  교사 개인, 학교 내 또는 지역 단위에서 만들어 사용되는 양질의 수업·평가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수업·평가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함께학교’ 플랫폼에 ‘가칭수업 나눔 광장’을 신설(’24.下)한다. ‘가칭수업 나눔 광장’은 교사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발적으로 수업 나눔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사가 제작한 수업 자료를 탑재하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제안하는 수업 영상을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매년 말 양질의 우수교육 콘텐츠를 제공한 교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공간의 제약 없는 수업 나눔 지원을 위해 15분 내외 수업 전 과정 영상을 공유하고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교사는 연수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표 2] 가칭수업 나눔 광장 운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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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플랫폼에 무분별한 콘텐츠가 탑재·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칭수업 나눔 광장’ 활용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운영지원단을 구성하여 교육콘텐츠의 효과성, 타당성 및 저작권·초상권 등에 대한 검토·인증을 거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자가 콘텐츠마다 △추천(좋아요), △리뷰, △신고 기능 등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콘텐츠 질 관리를 병행하도록 할 것이다.


교사 지원2: 수업 혁신에 앞장서는 교사 인센티브 확대

  디지털 기반 수업·평가 혁신과 수업 나눔에 앞장서는 다양한 세대의 교사들이 영예롭게 조명받도록 매년 혁신 리더 교사 100인을 선발한다. 자발적 수업 혁신과 나눔을 선도하고 동료교사 코칭, 수업 연구회 리더 등 뛰어난 헌신으로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의 존경을 받는 교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교사의 수업 연구 문화 확산을 위해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제도를 개선한다. 우선 보다 많은 교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도대회 입상 비율을 상향(기존 40% → 60%) 조정하고 자료 제출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보고서 분량을 축소(기존 40쪽 이내 → 25쪽 이내)하였다. 또한 연구대회 참가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출품연구보고서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출품작의 질 제고를 위해 현장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두 대회 모두 수상자에게는 장관 표창, 해외 선진 연수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수상자의 수업·평가 혁신 우수사례가 전국 교원들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 등으로 제작하여 ‘함께학교’ 등 다양한 교수학습플랫폼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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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공동체 지원1: 지역 단위 수업 나눔 활성화 지원

  시도별·학교별로 수업·평가 중심 학교 안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도록 지원을 확대(’24. 360개 → ’25. 600개)한다. 시도 대응투자 방식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하면서 교육청의 관심을 이끌고 교육청 자체 계획에 교사 공동체를 활용한 수업 나눔 활성화를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지역별 수업 나눔 활성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주도하고 일반교사가 동참하는 교육(지원)청별 ‘수석교사 수업 나눔 콘서트’(’24년 5월~11월, 지역별 상이)를 개최한다. 수석교사 수업·평가 사례 나눔, 디지털 기반 수업 설계와 공유, 학교별·교과별 컨설팅 등 다양한 수업과 평가에 관한 실습과 토론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교사 공동체 지원2: 전국 단위 수업 혁신 활성화 지원

  지역과 교과의 경계를 넘어 수업 혁신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 함께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의 교사들이 학교급, 교과, 지역에 관계 없이 수업·평가 혁신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상호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국 단위 교사연구회 총 200개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국 단위의 다양한 수업·평가 교육콘텐츠가 개발·보급됨과 동시에 시도 단위로 운영되는 연구회의 우수사례를 전국적으로 공유·확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전국 단위 교사연구회는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워크숍 개최, △전국 교사 대상 ‘온라인 수업 나눔 릴레이’ 실시, △가칭전국 교육 혁신 콘퍼런스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수업·평가 우수사례를 현장과 함께 나누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올 12월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 성과 홍보와 이해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혁신 주체가 참여하는 가칭전국 교육혁신 콘퍼런스(’24년 12월)를 개최한다. 강연뿐만 아니라 체험 세션(AIDT·에듀테크등), 테마별 부스 운영(EBS·수석교사·교사연구회 등), 수업 실연(생성형 AI 수업 등), 정책소통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 혁신에 대해 논의하고 교실혁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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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 혁신 지원1 : 학생이 질문하는 학교문화 확산 지원

  생성형 인공지능(AI) 출현에 따라 학교 수업을 통해 학생 주도적 질문 역량을 효과적으로 길러주는 교수·학습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질문하는 학교’(120교)를 운영한다. 또한 우수사례를 지역사회 내 여러 학교에 확산시키기 위해 권역별 학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상호 간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하며 질문 중심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원격연수 콘텐츠*를 중앙교육연수원을 통해 마이크로 러닝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  (차시 구성) △학생 질문 중심의 토의·토론 수업 방법, △학생 질문 기반 디지털 탐구, △학생이 질문하는 문화 조성하기, △학생 주도형 질문 수업 구안 방법  


학교 수업 혁신 지원2: 학교 단위 수업 나눔 활성화 지원

  교사 간 소통을 통한 자발적 성장을 지원하고 학년별·교과별 서로의 수업을 나누는 문화 확산을 위해 정규 수업 시간 내 교사 간 동료 수업·평가 나눔 시간을 확보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 연수 시간을 인정하는 등 교사에게 필요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업·평가의 혁신을 통한 교실혁명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95~1939)는 “진정한 교육은 양동이 에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하였다. 

수업·평가를 통해 교사는 수업 전문가로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받으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 마음 속에 진정한 배움의 불이 지펴지는 교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교육부는 교육청과 함께 교사가 자발적으로 이끄는 교실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수업·평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표 3] 달라지는 수업 혁신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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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율적 수업 혁신 지원 방안’을 통해 학교 수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나요?

  A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등 디지털 대전환이 시작됨에 따라 기존의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는 큰 계기가 마련됩니다.학생들의 적성, 흥미, 이해 등을 분석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콘텐츠를 추천하는 등의 학생 개인별 학습 수준·속도에 맞는 수업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러한 수업에서 학생들은 학생 개인 및 상호 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정리하고 체득해가는 주체적인 학습자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사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토의·토론 및 협력 수업 등 다양한 탐구 중심 수업을 이끌어 갈 것이며 학생들의 지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과 같은 인간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멘토이자 코치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교사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자율적으로 수업 혁신을 시도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조성될 것입니다.


Q ‘ 함께학교’에 수업 영상을 제공한 교사와 시청한 교사에게 연수실적이 인정된다고 했는데, 그 취지는 무엇이며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A 지금까지는 교육부, 교육청 등에서 제작한 원격연수 콘텐츠를 시청할 경우에만 연수로 인정되고 교사가 제작한 수업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는 연수로 인정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수업 나눔과 관련한 연수실적 인정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이에 ‘함께학교’에 ‘가칭수업 나눔 광장’*을 구축하여 교사 간에 수업 영상을 비롯한 양질의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플랫폼에 수업 영상을 제공한 교사와 시청한 교사 모두 영상 재생 시간만큼 연수실적을 인정**하여 시공간의 제약 없는 수업 나눔이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 (가칭수업 나눔 추진일정) 플랫폼 구축(’24년 7월) → 시범운영(’24년 8월~) → 수업 영상 연수실적 기능(LMS)고도화(’25년 2월) → 연수실적 인정(’25년 3월~)

** (예) 수업 영상 재생 시간이 5분인 경우에 수업 영상 제공 교사는 5분(1회), 시청한 교사 모두는 각 5분 연수 실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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