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특집 ④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으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구현

글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교육부는 2월 2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 교육 대전환에 대한 비전과 핵심정책을 국민에게 공유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교육부는 2월 2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 교육 대전환에 대한 비전과 핵심정책을 국민에게 공유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1990년 UN에서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교육이 추구해야 할 기본 목표로 제시하였다. 어떤 자질을 타고나든,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든, 어떤 지역에 살든 질 높은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인구절벽, 디지털 충격, 지역소멸이라는 긴급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큰 시사점을 준다.


  최근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며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얼마 전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에듀테크 박람회인 ‘BETT UK 2023’에서는 교사가 챗GPT를 활용해 수업자료와 퀴즈를 만들고(알레프에듀),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라이트스피드시스템)을 하는 등 교육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리의 교육 내용과 방식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어진 문제를 잘 풀고 답을 제시하는 것은 AI가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이제는 개념 중심의 지식에 더해 창의성과 인성, 융합역량, 비판적 사고, 컴퓨팅 사고 등 새로운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자신만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 바로 새로운 교수·학습 방식과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하이터치(High-Touch) 하이테크(High-Tech)’ 교육으로, 교육부는 지난 2월 ‘모든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디지털 시대의 교육비전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으로써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2.23.)하였으며, 교육개혁 3대 정책으로 디지털 교육혁신을 포함하는 등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AI 기술과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2025년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해당 교과의 효과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도록 교과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교과서로, AI가 보조교사로서 학생들에게는 학습 수준을 사전에 진단해 그에 맞는 설명과 문항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실시간으로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의 역량과 학습 수준에 최적화된 학습을 할 수 있어 학습에 대한 이해도가 제고되며,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학습 코칭과 멘토링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우선 도입할 계획으로, 수학의 경우 AI 튜터링 기술을 적용해 맞춤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어의 경우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듣기·말하기 역량을 강화하며, 정보는 교육과정 내에서 코딩 체험과 실습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이 세 개 교과는 사교육비 부담이 큰 교과들로, AI를 활용한 맞춤 학습을 통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AI 디지털교과서를 2025년 초3·4, 중1, 고등학교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 과목부터 시작하여 2026년 초5·6, 중2, 2027년 중3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가는 교원 양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새로운 교수·학습 방식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수업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것이 목표이므로 무엇보다도 교실을 이끌어가는 교원들의 변화 의지와 노력,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대전환과 학교 수업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학생들에 대한 인간적 지도를 통해 수업을 혁신할 의지가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선도교사단(T.O.U.C.H 교사단)을 구성하고 민간과 연계한 집중 연수(부트캠프)를 통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여 전체 교원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더불어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는 교과 교원의 역량 강화 및 학교의 문화를 형성하는 교장·교감 등 학교관리자의 디지털 교육 전환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중요하므로 선도교사단의 동료연수, 민간 기업 연수과정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다각적으로 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 및 인프라 지원

  교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도 개발하여 보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을 디지털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하고 학교급, 활용방식, 적용과정 및 교과목 등을 고려하여 현장 적합도 높은 교수·학습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2025년 3월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시도교육청에서 디지털 기기를 지급하고 학교 무선망도 구축하고 있지만 보다 꼼꼼한 점검과 지원이 필요하므로 시도교육청과 함께 기기 보급 현황을 조사하고 기 보급된 기기라도 기능 및 사양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고자 한다. 무선망 또한 학습데이터 전송이 무리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문기관 등과 함께 세심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기사 이미지


시범교육청 중심의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성공적 모델 창출·확산해 나간다

  디지털 교육 대전환이 교육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역량과 의지를 갖춘 교육 주체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참여를 바탕으로 성공 경험과 우수 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디지털 교육 전환을 추진할 의지와 역량을 갖춘 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디지털 교육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I 기반 코스웨어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미리 경험하는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도 지원해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진행된 시범교육청 공모 과정에 많은 교육청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다양한 성공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부는 2023년을 디지털 교육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교육부만의 노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현장과 학계 및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노력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므로 긴밀히 소통하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