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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 개최 -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혁신 생태계 조성

글·사진 편집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가능하도록 다 함께 뜻과 지식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을 통해 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 공유하며, 민·관·학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전 세계 교육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교육혁신의 현재를 짚어보고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하였다. 전 세계 교육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교육혁신의 현재를 짚어보고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하였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한 ‘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GEIS; Global Education and Innovation Summit)’이 지난 9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서밋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주요국 석학, 각국 장·차관, 교육 분야 전문가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교육혁신의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공유했다.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가능하도록 뜻 모아야”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기술 국장이 첫 번째 기조강연을,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겸 교육부 장관이 그다음 강연을 했고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서밋 토크가 진행됐다. 각 세션은 △교육, 혁신, 생태계 △혁신과 고등교육 △기술과 혁신 △혁신 기술의 학교 현장에의 적용을 주제로 전 세계의 다양한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교육혁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가능하도록 다 함께 뜻과 지식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교육이 급격히 발전한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그동안의 입시 위주 교육을 벗어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고, 고든 브라운 UN 교육특사,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의장,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등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해오는 등 GEIS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을 맡은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기술 국장은 “기술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교육과 시장, 학교와 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유기적인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전제하며 “이처럼 상호 협력 기반의 생태계 안에서 기술은 학생과 교수를 압도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AI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 수업, 가상현실을 통한 몰입형 학습환경을 구축해 낼 수 있게 되었다.”라며 “챗GPT 등 AI모델이 어떤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어떤 툴이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개별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디지털 세상에서 사실과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디지털 항해가 가능한 디지털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 공교육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간과 관료의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강연자인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혁신: 더 밝은 미래를 위한 교육격차 해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어갔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우리 현실에서 이미 AI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 발달로 인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이뤄질 수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교육에서 기술이 중요해짐에 따라 비판적 사고, 협업, 창의성은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하며 “디지털 기술이 학생에게 미치는 효과는 최종사용자인 학생과 선생님이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부총리가 ‘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이주호 부총리가 ‘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 표준·규범 체계 확립··· 디지털 교육격차 극복

  이어진 제1세션은 장관 서밋으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세계 각국의 교육 현실과 정책지원을 통한 발전을 다루었다. 엘리자베스 킹 브루킹스 선임연구위원(前 세계은행 부총재)의 주재 아래 이주호 부총리, 가니 베이셈바예프 카자흐스탄 교육부 장관, 간바야르 간볼드 몽골 교육과학부 차관, 슈크랏 야쿠보브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개발연구원장이 함께 논의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이후에 교육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졌다며 디지털 교육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수를 마련하고 디지털 표준 및 규범과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국가와 지역 간 디지털 교육의 차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디지털 교육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가 교사와 함께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세션은 대학 세션으로 폴 라드 UN 사회개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는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 켄 로스 미네르바 대학 부총장, 데일 존슨 아리조나주립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소장, 벤 쏘터 Quacquarelli Symonds(QS) 부대표, 보렌 샤크룬 유네스코(UNESCO) 정책·평생학습 국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교수법에 적응해야 하며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평생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데일 존슨 소장은 “현재 50% 이상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대학들의 발 빠른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제3세션은 기업 세션으로 교육 분야 혁신에 있어 그 역할이 커지고 있는 민간 기업과 국제기구의 책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술이 교육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래리 넬슨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총괄 부사장이 좌장을 맡고 윤동식 KT 클라우드 대표, 이수인 에누마코리아 대표, 펭춘 미아오 유네스코(UNESCO) AI·기술교육 분야 최고책임자, 에비 월샤브시키 마인드셋(MindCET)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 이전에는 기술의 발달이 교실이라는 틀을 가지고 있었다면 AI 기술은 그 틀을 없앤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술의 혁신이 개인과 국가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인 대표는 배움이 어려운 지역과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으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의 의미를 되짚었다. 펭춘 미아오 최고 책임자는 AI 기술이 교사와 학생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4세션은 전문가 세션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혁신기술 적용으로 인한 변화와 그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찰스 노스 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GPE) 부대표가 토론을 이끌고 크리스찬 에이도 세계은행 아시아태평양 교육국장, 수지 오 前 LA 교육특구 영어교육 장학관 및 공립학교장, 아니세토 오르베타 필리핀 개발연구소장, 엠마뉴엘 지메네즈 아시아개발은행(ADB) 평가국장 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학교 현장에서 기술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과 인프라 구축이 함께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예산 지원 등 정부의 의지와 교실 내 교사의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엠마뉴엘 지메네즈 국장은 한국의 디지털 교육 추진 사례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GEIS)에 참석한 연사 다수는 GEIS가 디지털 시대에 세계 각국이 직면한 교육의 도전과 과제를 공유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한국의 경험 및 국제사회의 협력 노력을 함께 결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 정상과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GEIS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교육혁신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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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2023 글로벌 교육·혁신 서밋’은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주최한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와 연계해 진행됐다.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에듀테크, 교육혁신을 이끌다’를 주제로 지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페어는 교육부 이노베이션관, 서울특별시교육청 AI·디지털교육 홍보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형 R&D 체험관 등 정부정책 홍보관과 AI 디지털 콘텐츠, 코딩·로봇 교구, 콘텐츠·저작도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크 기업 전시관으로 구성되었다. 


  교육부 이노베인션관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소개와 함께,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을 이끌 터치 교사단의 수업 시연도 이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미래형 R&D 체험관’에서는 메타버스 학교 체험, 인공지능을 활용한 K-POP 댄스 자세 평가, 유·아동 AR(증강현실) 학습 도구 등 R&D 우수 제품을 접해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서울시교육청 홍보관에서는 AI를 활용해서 만든 다양한 학생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 놀이동산 모형을 전시한 독산고등학교는 인공지능 선도학교이다. 부스를 지키던 최준영(3학년) 학생은 “아직은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게 어색하지만, 개발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시연하던 숭의여자고등학교 최동욱 교사는 “최근에 AI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서 AI 융합교육 연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2025년부터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 주요 적용 기술인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체험할 수 있는 DXE(디엑스이)전시관도 눈길을 끌었다.


  충주 충일중학교 전혜령 교장은 “중등교장단에서 함께 왔는데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학습 도구들도 살펴보고 AI 교과서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래엔 김인태 선임은 “발전된 콘텐츠와 AI 교과서를 교사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 보면서 우리만의 보완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기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콘퍼런스, 에듀테크 학술 세미나, AI 교육 운영 사례 나눔 등 다양한 학술회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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