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대전 진잠초등학교 환경동아리 '초록音 B.G.M' - '초록音에 스며들면 생각도 행동도 바뀌죠'

글·사진 | 편집실

  학년별로 교육활동을 재구성해 체험형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전 진잠초등학교는 학교 운동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둘레길과 자원순환배움터, 생태체험배움터 등 안전한 학교 울타리 안에서 진짜 자연을 느끼고 즐기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태전환교육의 서포터즈이자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환경동아리 ‘초록音 B.G.M’이 있다. 둘레길에서 부원들을 만났다.


생태체험배움터 ‘초록꿈마당’에서 농작물을 관리하는 ‘초록음 B.M.G’ 부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생태체험배움터 ‘초록꿈마당’에서 농작물을 관리하는 ‘초록음 B.G.M’ 부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선한 영향력 펼치는 환경지킴이, 초록音

  대전 진잠초등학교 환경동아리 ‘초록音 B.G.M’은 Book(책), Game(놀이), Making(만들기)의 줄임말이다. ‘책’을 통해 환경에 관한 관심을 유도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놀이’를 통해 환경교육을 체험하며, ‘만들기’를 통해 환경 캠페인 및 플로깅(달리기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등에 참여하는 한편,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환경지킴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있던 5, 6학년 학생이 주축이 되어 활동 중이다. ‘초록音 B.G.M’(이하 초록음)의 활동은 학교 차원의 체험형 생태전환교육과 밀접하게 맞물려 이뤄진다. 학생들은 올해 초부터 함께 환경 관련 책을 읽고, 인근 한밭수목원에서 환경교육을 이수하며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봉선화 꽃잎으로 후배들에게 손톱에 꽃물을 들여주는 등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도 경험하고 있다. 포스터를 제작해 환경보호 캠페인도 하는데, 최근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손수건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 밖에도 종이상자를 재활용해 젠가를 만들어 기후 위기를 알리고 있다. 부원들은 학교에 조성된 텃밭에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심고 키워, 수확한 후 허브차, 매실청 등을 만들어 주변에 나눔하고 있다. 학생들이 심은 수박이 넝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때에 맞춰 망을 씌워 관리하는 것도 동아리 학생들의 몫이다. 이처럼 초록음 부원들은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되고, 지금 우리의 작은 귀찮음이 지구를 아끼는 행동이라는 것을 전교생에게 알리고 있다.


  권민혁(6학년) 학생은 “사소하지만 지구에 도움을 주는 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일회용품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환(5학년) 학생은 “동생들이 무심코 흘리는 쓰레기를 조용히 줍게 된다.”라고 했으며, 임유미(5학년) 학생은 “등굣길에 생태터널과 채소밭에 들러 식물들이 잘 자라는지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새활용을 하며 자원순환에 대해 배우는 학생들새활용을 하며 자원순환에 대해 배우는 학생들


생태터널에서 수박에 망을 씌우는 어린 농부들생태터널에서 수박에 망을 씌우는 어린 농부들



함께 배우고 체험하며 생태 감수성 키워

  전교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생태전환교육을 펼치는 진잠초는 초록꿈 무한행복 둘레길과 자원순환배움터, 생태체험배움터 ‘초록꿈마당’ 등을 조성해 안전한 학교 울타리 안에서 진짜 자연을 느끼며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300년이 넘는 팽나무가 있는 진잠초는 학교 운동장을 중심으로 생태전환교육 체험장인 둘레길을 조성했다. 각 반에 분양된 화분 텃밭, 애플수박과 망고수박 넝쿨이 자라는 생태터널이 있는 ‘감성숲놀이길’을 시작으로, 페트병 바람개비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람숲과 각종 암석을 전시한 ‘사이언스길’을 지나면 생태체험배움터 ‘초록꿈마당’으로 이어진다. 


  초록꿈마당은 친환경 도시 농법인 쿠바식 틀밭 형태로 만든 텃밭으로, 잡초가 많이 자라지 않아 초보 농부도 관리하기 수월하다. 이곳은 자동급수시설과 내부 온도에 따라 온실 측면을 여닫을 수 있는 자동개폐시스템을 설치했다. 윤정순 교장은 “일회성 텃밭 활동이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 연수 등이 가능해 사시사철 계속 찾을 수 있는 교육장으로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100주년 기념탑이 있는 ‘진잠역사길’에도 블루베리, 봉선화 등 학생들이 키우는 식물 화분이 있다. 마지막 구간인 ‘지구동행길’에는 자원순환배움터가 자리하고 있다. 재활용쓰레기장이었던 곳은 공간 정비 이후 지구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분리수거 등 자원순환 실천방법을 익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잠초는 올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하기, 주1회 이상 일회용품 쓰지 않기, 내 집 앞 플로깅하기, 학급별 제로웨이스트(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행동) 실천하기 등 생태전환교육 ‘행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행동 프로젝트는 지난 6월 1일 ‘초록꿈 환경사랑 가족캠프’로 구체화했다. 대전 서구 관내 초등학교 66가족 220여 명의 신청을 받아 ‘체험·탐험·행복’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생태전환교육을 진행했다. 참여 가족들은 업사이클 무드조명 만들기, 우리 가족 새집(Nest) 만들기, 친환경 허브요리, 수제청 만들기, 새활용 다육식물 공예 등을 체험하고 산장산 생태 관찰과 환경 정화 봉사를 위한 플로깅 ‘쓰담; 쓰레기를 주워 담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초록음 부원들은 서포터즈로서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며 다른 학교 참가자들을 이끌었다. 부원들은 앞으로 더 바빠질 예정이다. 진잠마을교육공동체 행사에서 환경교육 체험부스를 운영해야 하고 총동문회와 연계한 동아리 활동도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성해 담당 교사는 “인간과 환경을 동등한 위치에서 대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생태전환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체험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데 있다.”라고 설명하며 “학교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에서 변화가 느껴질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Mini Interview


기사 이미지

김고운(6학년) 학생

  학교나 공공기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환경교육가가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젠가 등 재미있는 놀이나 이벤트를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싶다. 또 쓰레기를 주우면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플로깅 활동은 지역 주민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선생님, 부스체험이든 플로깅이든 우리는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기사 이미지

박범진(5학년) 학생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알려주고 숲을 소중히 아끼고 더 나아가 지구를 사랑하자고 말할 수 있는 숲해설가가 되고 싶다. 환경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자연과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앞으로 동아리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싶고, 이번에 알게 된 애플민트로 직접 허브차도 만들고 싶다.





기사 이미지

임유미(5학년) 학생

  아침에 혼자서 생태터널이랑 채소밭에 들러 식물들이 잘 있는지 살펴보고 교실에 간다. 원래 꽃집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집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있다. 환경동아리 활동에서 배운 대로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꼭 챙기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유명한 가수가 되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서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기사 이미지윤지환(5학년) 학생

  동아리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봉선화 물들이기를 했는데 다들 좋아해서 기뻤다. 직접 해보니 더 신기했다. 

앞으로 더 색다른 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환경운동 관련 책도 많이 읽고 분리수거도 열심히 해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요즘에 동생들이 무심코 흘리는 쓰레기를 조용히 줍게 된다. 동아리에서 배운 것을 동생들에게도 잘 알려주고 싶다.




기사 이미지

최다은(5학년) 학생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조명을 만들고, 종이상자로 보드게임을 만드는 활동도 즐거운데 그 물건들을 가지고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 환경보전을 위한 교육을 할 때 더 보람을 느낀다. 원래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요즘에는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오지 탐험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간다. 그래서 더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