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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사범대학부속 무학중학교 자전거동아리 ‘페달링’ - “새해에도 신나게 달려보자”

글·사진 _ 편집실

  두 발을 페달에서 내리는 순간 자전거는 멈춘다. 자전거의 동력은 페달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인 셈이다. 겨울바람에 두 볼이 빨개진 채로 금호강 자전거길을 내달리는 경산 무학중학교(교장 변경석) 자전거동아리 ‘페달링’ 학생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겨우 1년 남짓인 학생들은 지난해 경상북도교육청에서 무학중학교까지 198km에 이르는 장거리 라이딩을 완주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동아리 활동을 일깨우는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페달링을 만나보았다.

무학중학교 자전거라이딩 동아리 ‘페달링’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무학중학교 자전거라이딩 동아리 ‘페달링’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 달리며 응원하는 ‘페달링’

  “첫 번째 라이딩을 하고 나서 허벅지랑 엉덩이가 아파서 그다음 날 계속 누워 있어야 할 정도였어요. 형들과 선생님의 응원이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승훈(1학년) 학생은 ‘경상북도교육청에서 무학중까지 따뜻한 동행 198km’ 프로젝트의 첫날인 지난 6월 18일 라이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상북도교육청을 출발해 상주 자전거박물관까지 약 54km를 처음으로 달렸던 날이다. 이후 9월 3일에 상주보에서부터 칠곡보까지 약 72km를 달리고 10월 29일에 칠곡보에서 학교까지 약 90km를 달려 198km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5년부터 이어온 교사 자전거 소모임의 주축이기도 한 변경석 교장은 사전에 라이딩하며 코스의 안전성과 식사 장소 및 휴식 장소 등을 미리 점검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박재민, 오유라, 석아름, 이정원 교사 등이 부원들과 함께 라이딩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힘을 보탰다. 또 따뜻한 동행 자전거 수첩을 만들어 부원들이 구간별 완주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해 재미와 성취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학교 구성원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목표를 110% 달성했다. 함께할 또 다른 도전을 바라는 페달링 부원들은 한목소리로 “선생님, 부산까지 고고~”를 외쳤다.

  이종윤 담당 교사는 자전거를 타다 보면 20km 이후부터 어깨와 엉덩이에 통증이 오고 30km쯤 되면 허벅지가 터질 듯해 멈추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그 순간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혼자라면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여럿이 가면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은 바로 그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자전거 라이딩 중 대구 강정보 강문화관 디아크 광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세 번째 자전거 라이딩 중 대구 강정보 강문화관 디아크 광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첫 번째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상북도교육청 앞에서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_ 무학중하교)첫 번째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상북도교육청 앞에서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_ 무학중하교)

소모임 ‘페달’에서 동아리로 분화 확대 

무학중학교는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 자전거길과 경산시 조산천 자전거길 등과 맞닿아 있어서 자전거 통학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자전거 관리를 위해 교내 등록제를 실시하는데 전교생의 25%에 해당하는 약 150여 대의 자전거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자전거 관련 동아리도 현재 ‘페달링’과 ‘페달’을 운영 중이다. 이 교사는 “자전거 통학 중 자전거 고장이라든지 조작 미숙으로 인해 학생들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는데 그럴 때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교내 자전거동아리 ‘페달’의 시작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15년 교내 소모임으로 출발한 페달은 2016년부터 정식 자전거동아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자전거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학생들이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자전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마음을 모았다. 동아리에서는 2017년부터 자전거에 대한 기본 정비와 안전한 라이딩을 가르쳐 왔다. 조세림(2학년) 학생은 “1학년 때 처음 정비를 배울 때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타이어 튜브도 교체할 줄 안다. 장거리를 달릴 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2019년까지 자전거 실습 교육과 라이딩을 병행해 오던 페달은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활동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지금은 자전거 안전 운행을 위해 1학년을 대상으로 자전거 정비 중심의 동아리 ‘페달’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라이딩 동아리 ‘페달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종윤 교사는 “쉬는 시간마다 자전거 보관소에서 먼지를 닦고 관리하는 학생을 보면서 자신의 자전거에 열정을 쏟듯 언젠가 자기 삶도 보듬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멈추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종윤 교사로부터 자전거디스크브레이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페달링 부원들이종윤 교사로부터 자전거디스크브레이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페달링 부원들

자전거 부품 교환과 실습을 병행하는 학교 뒷마당은 동아리 ‘페달’의 활동 장소다.자전거 부품 교환과 실습을 병행하는 학교 뒷마당은 동아리 ‘페달’의 활동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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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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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2학년) 학생

  판사나 검사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MTB(산악자전거) 다운힐 선수가 되고 싶어서 알아보는 중이다. 높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올 때 스릴은 엄청나다. 요즘에는 안전 장비를 갖추고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면서 자전거로 내려오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재밌다. 선수가 되려면 체력도 좋아야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신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부원들과 건강하고 즐겁게,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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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민(1학년) 학생

  자전거를 최근에 배웠다.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아빠와 함께 연습하면서 장거리 라이딩에도 용기를 내보았다. 세 번째 라이딩이 가장 힘들었지만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옆에서 채찍질해준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다음에 또다시 멀리 가자고 해도 할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고 스스로 체력도 기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입학할 후배들에게도 꼭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다. 페달링은 낯선 환경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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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재(1학년) 학생

  원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즐긴다. 아빠와 함께 왕복 100km를 탄 적도 있다. 칠곡보에서 출발해 학교까지 오던 날 90km 정도 탔는데 그때가 제일 좋았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느껴지는 속도감이 좋다. 그래서 동아리에서 내 페이스보다 동아리 전체 속도에 맞추는 게 힘들 때가 있다.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자전거를 잘 타는 후배들이 들어오면 좋겠다. 앞으로 선생님들과 부산에 가기로 한 계획도 꼭 이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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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우(1학년) 학생

  6학년 때 이사를 오면서 자전거를 배우게 되었다. 아직 초보라서 아빠가 따뜻한 동행 라이딩을 반대했었다. 그런데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선생님들이 충분히 쉬게 해주시고 간식도 많이 주셔서 괜찮았다. 동아리 부원들과 대열을 맞춰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선수가 된 느낌이 들어서 어깨가 으쓱했다. 내년에는 앞에서 인솔하시는 교장 선생님께 힘들다는 말 하지 않고 열심히 타서 부산까지 다녀왔으면 좋겠다. 엄살 피우지 않는 페달링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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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1학년) 학생

  ‘페달’ 활동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그래도 명환이 덕분에 페달링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가장 장거리였던 3차 라이딩이 힘들었지만, 옆에서 형들과 친구들, 선생님이 응원해 주어서 해낼 수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10km 구간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고 있었다. 자전거길 옆으로 펼쳐진 하천과 산,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힘든 라이딩 중에서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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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환(1학년) 학생

  페달과 페달링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자전거를 탈 때만큼은 계획적이고 준비성도 철저하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 잘 닦아주고 체인도 분리해서 세척해 준다. 자전거는 잘 관리해 주면 그만큼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자전거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얘기하면서 타니까 더 즐겁다. 그래서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최종 목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박으로 자전거를 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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