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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중학교 서핑동아리 ‘써사모(써핑을 사랑하는 모임)’ - 우리의 놀이터는 바다, 함께 즐기고 아끼자!

글 _ 편집실

“샤카” “샤카”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접은 채로 빠르게 흔들면서 인사를 나누는 양양중학교(교장 이영진) 써사모 학생들. 

  ‘샤카’는 하와이에서 유래한 서퍼들의 인사로 ‘알로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오늘 파도 좋아.’ ‘걱정마.’ ‘아주 좋아.’ 긍정의 의미만 가득한 인사다. 언제 어디서든 서퍼들은 서로에게 ‘샤카’라고 인사한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샤카를 외치는 학생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서핑동아리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낙산해수욕장을 찾았다.서핑동아리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낙산해수욕장을 찾았다.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으로 서핑동아리 탄생

  “얘들아, 서핑해 본 친구들 있니?” 

  처음 양양중학교에 부임한 안세진 교사는 서핑을 통해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서핑의 고장, 양양’이니까 편하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이 서핑을 접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다. 안 교사는 ‘양양행복교육지구-학생자율동아리(우리끼리)’ 지원 사업을 활용해 서핑동아리 예산을 확보했고 학교 특강을 통해 인연이 닿은 양양서핑학교(서프시티협동조합) 김나리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김 대표는 양양중학교 내 서핑동아리 창립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학교 동아리 예산만으로는 14명이나 되는 부원들의 서핑 강습비용으로 턱없이 부족하지만, 서핑학교에서는 서핑보드와 구명수트를 무료로 빌려주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강사를 지원한다. 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계획보다 활동이 많이 늦어졌지만, 올해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륜바이크를 타고 해안을 순찰하던 양양서핑학교 이승대 교장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 교장은 “외지인에 밀려서 바닷가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이 서핑하면 부모님들의 인식도 달라진다. 외지인들과 지역민의 조화를 끌어내고 유대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핑학교에서는 써사모 동아리 부원들이 동아리 시간 외에도 언제든 와서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김나리 대표는 “양양으로 귀촌한 뒤 청소년 무료강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지역 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라며 “봉사와 기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첫발을 내디딘 써사모는 실내에서 서핑 기초이론부터 배웠다. 서핑 기본 용어 및 서핑의 역사에 대한 이해, 파도의 생성원리와 같은 이론 수업부터 지상에서 중심잡기, 보드에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는 동작인 테이크오프 및 중요한 안전수칙과 응급구조 활동 등을 먼저 배운다. 이후 바다에 가서 보드 컨트롤하는 방법, 패들링 해서 파도 잡는 방법, 파도를 잡고 테이크오프하기 및 옆으로 파도의 경사면을 타는 사이드라이딩 등을 배우게 된다. 

  이승준(3학년) 학생은 “테이크오프가 힘들지만, 바다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학교생활도 즐겁고 주변에서도 많이 부러워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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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에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이 생기면서  긍정에너지가 쌓인다는 학생들파도타기에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이 생기면서 긍정에너지가 쌓인다는 학생들


서핑 후엔 모두 한뜻으로 바닷가 쓰레기 정리

  “선생님, 쓰레기는 어디에 둘까요?” 김준성(3학년) 학생이 해변에서 주워온 쓰레기를 손에 잔뜩 들고 서 있다. 교육 시간에 ‘서퍼행동강령’을 배운 동아리 부원들은 서핑을 끝내고 나오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섬주섬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다. 서핑학교 한 편에 쓰레기를 내려놓고 나서야 발에 묻은 모래를 털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서핑은 스포츠이면서 문화이고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라고 한다. 서퍼들에게는 서핑을 위해 찾은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에 융화되어 지내는 문화가 있다. 그 지역 물건 쓰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법질서 지키기, 바다 사용료 대신에 바다 쓰레기 가져오기 등 특별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행동강령이 있다. 


  안세진 교사는 “행동강령을 배우지만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오롯이 아이들이다. 자기 바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 기특하다.”라고 뿌듯해했다. 또 몇 개월 사이에 동아리 학생들의 체력도 좋아졌다며 자랑했다.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서핑은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면서 일어서기 때문에 균형감과 근력이 좋아야 한다. 지상에서 테이크오프를 계속하다 보면 코어근육이 좋아지고 손을 노처럼 사용하는 패들링을 계속하다 보면 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보드를 탈 수 있는 파도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아지고 파도타기에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이 생기면서 긍정에너지가 쌓인다. 그 밖에 파도소리는 자율신경계에 균형을 맞춰주는 치유의 효과가 있어서 해외에서는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으로 서핑을 활용하고 있다고. 무거운 보드를 들고 모래밭을 이동하면서도 신났던 학생들은 파도가 없는데도 바다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안 교사는 “2학기가 시작되면 10월로 예정된 양양서핑 페스티벌을 부원들과 함께 견학할 계획이다. 양양지역 아이들이 더 많이 양양 바다를 즐기면서 서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써사모가 전통의 동아리로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양양서핑학교에서 서핑보드, 구명수트를 무료로 빌려주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서핑을 가르치고 있다.양양서핑학교에서 서핑보드, 구명수트를 무료로 빌려주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서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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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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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예(1학년) 학생

큰고모가 서핑하는 사진을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겼다. 마침 학교에 동아리가 생겨서 가입하게 되었다. 어릴 때 물에 빠졌던 적이 있어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열심히 해서 잘 타고 싶다. 아직 보드에서 일어나는 것을 못 해서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동아리에 여자친구가 없어서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와 같이했으면 좋겠다. 선배가 되면 후배들을 잘 챙겨 줄 자신이 있다. 잘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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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휘(3학년) 학생

서핑은 평생 하고 싶다. 작년에 60대가 넘어 보이는 할머니와 함께 파도를 탄 적이 있는데 겨울에 바다에서 또 만났다. 그분 모습이 멋졌다. 요즘에는 파도가 좋은 호주로 유학도 생각 중이어서 선생님과 상담 중이다. 방학 때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새벽에 파도를 탄다. 파도가 좋을 때는 보고만 있어도 신나는데 들어가서 보면 또 다르다. 바다를 보고 있다가 길이 난 파도를 찾으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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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3학년) 학생

매주 금요일마다 수업 시간에 낙산해수욕장으로 나온다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 학교에서 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오니까 더 재미있다. 아직 패들링은 어렵지만, 보드에서 테이크오프할 때 기분이 좋다. 졸업 후에도 서핑동아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양양에 사는 더 많은 친구가 서핑을 접할 방법을 생각 중이다. 양양군 청소년 자치위원회 활동을 통해 사업계획을 세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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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셉(3학년) 학생

양양에는 서핑 광고판이 많다. 그래서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동아리가 생긴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다. 선생님의 도움 없이 파도를 혼자 탔을 때 굉장히 짜릿하다. 파도에 타이밍을 맞춰서 해냈을 때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제대로 성공하면 진짜 기분이 좋다. 서핑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먹는 라면은 그 무엇보다 맛있다. 파도와 한 몸이 되는 경험은 꼭 느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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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3학년) 학생

서핑은 힐링이다. 보드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파도를 늘 잘 타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이랑 서핑하러 나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학교 친구들이 부럽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을 때는 어깨를 으쓱하게 된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낙산해수욕장까지 오는 데 40분 정도 걸리는데 그 자전거길이 정말 좋다. 벚꽃길도 좋고 서핑이 끝나고 보는 석양도 좋다. 앞으로도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서핑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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