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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글·그래픽 | 편집실

  우리 사회에서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2023)에 따르면,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27.0%),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26.5%), ‘자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23.6%), ‘자녀가 경제적으로 잘산다’(1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유무에 따라 자녀교육 성공에 대한 관점이 달랐는데, 자녀가 있는 집단은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27.9%)와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25.5%)를 1·2순위로 꼽았다. 자녀가 없는 집단은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29.1%)를 1순위로 꼽았으며, ‘자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23.9%)와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23.4%)를 다음 순으로 꼽았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통계에 살펴보면, 자녀교육 성공의 관점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는 2016년 20.8%에서 2017년 16.1%로 줄었다가 점차 상승하며 2023년에는 27.0%로 상승곡선을 보였다. 또한, 자녀교육 성공 관점이 ‘좋은 직장’(2016년 25.6% → 2023년 23.6%)에서 ‘하고 싶은 일’(2016년 17.9% → 2023년 26.1%)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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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2023년 통계를 살펴보면, 교육이 ‘경제적 부의 증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크다’ 61.6%, ‘보통’ 30.3%, ‘(매우) 작다’ 8.2%로 나타났다. 교육이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64.3%가 ‘(매우) 크다’고 답했으며, ‘보통’ 27.0%, ‘(매우) 작다’ 8.7%였다. 교육이 ‘심리적 만족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53.7%가 ‘(매우) 크다’고 응답했으며, ‘보통’ 33.6%, ‘(매우) 작다’ 12.8%로 나타났다. 


  교육관을 확인할 수 있는 위 조사에서, 자녀가 있는 집단이 자녀가 없는 집단에 비해서 교육이 경제적 부의 증진, 사회적 지위, 심리적 만족감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국민은 교육이 개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교육이 경제적 부의 증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문항의 척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2010년 3.95에서 2020년 3.84, 2023년 3.72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2010년 4.06에서, 2020년 3.87, 2023년 3.76으로 감소했다. 심리적 만족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2010년 3.92에서 2020년 3.74, 2023년 3.57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국가의 경제적 성장은 물론이며 사회적 지위 및 개인의 심리적 성숙에 기여해 왔다. 과거 경제 발전이 한창 진행되던 중에도 ‘교육’은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한 인재 양성을 담당해 왔고, 교육은 이와 같은 요구에 충실한 뒷받침 역할을 수행해 왔다. KEDI POLL의 교육이 개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경향을 살펴볼 때, 교육이 개인의 삶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교육의 기여’만을 강조해 온 것은 아닌가 한다. 국민의 학습권 보장에 보다 충실하기 위한 국가의 제도 및 정책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본고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 2023)의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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