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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


글  최승후 대화고등학교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지원자의 학교생활 기록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다. 학종의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에는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기준으로 총 8개의 항목이 있다.

01 인적·학적사항
  2021학년도부터 확대 시행된 대입 블라인드 서류 평가 때문에 지원자의 성명, 출신고교명은 대학에 제공되지 않는다.

02 출결상황 
  출결상황은 근면성, 성실성, 체력을 파악하는 항목이다. 평가자들이 최근 질병 근태의 경우도 학업지속력 때문에 꼼꼼히 보기 시작했고 면접에서 확인하므로 작위적인 질병 결석은 안 하는 것이 좋다.

03 수상경력 
  현 고2부터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만 대학에 제공된다. 따라서 무분별한 대회 참가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교과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원할 모집 단위와 전공 적합성이 높은 교과목을 조율하는 진로탐색 활동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04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고등학교의 경우, 재학 중 취득한 기술 관련 자격증만 입력할 수 있다.

05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자율활동  자율활동의 특기사항(500자)은 학교·학년 활동을 복사해서 붙이기를 지양하고 학급 특색활동 중심의 개별화 기록이 핵심이다. 담임교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전공 적합성 활동의 알토란 같은 항목이다.

동아리 활둉  현 고2부터 자율동아리는 연간 한 개만 허용되므로 정규동아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정규동아리를 통해 하지 못한 활동을 자율동아리에서 분담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에서도 기재 가능하므로 자율동아리는 가입하는 것이 좋다. 동아리 활동 후에는 반드시 보고서와 발표가 병행돼야 한다.


봉사활동  현 고2부터 특기사항(500자)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다. 그래도 봉사 시간·장소는 기재되므로 진정성 있는 꾸준한 봉사는 권하고 싶다.


진로활동    현 고2부터 진로 ‘희망 사유’가 ‘희망 분야’로 바뀌었으며 대학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진로활동의 특기사항(700자)은 학교·학급 특색활동 중 진로와 관련한 활동들을 기재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이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을 면밀하게 보는 항목이므로 진로 분야 독서·보고서·발표 등의 ‘주제 탐구 활동’이 적합하다.

06 교과학습발달상황 
  현 고2부터는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이하 세특)에 방과후학교는 미기재한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주문형 강좌’,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등 추가 교육과정 수업도 교과 세특 500자 입력이 가능하다. 교과 세특 입력 시에는 교사의 수업 설계, 수업 내용의 단순 나열, 다른 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내용, 추상적 표현 등은 지양해야 한다. 교과 세특에는 학생이 개별화, 구체화돼 드러나야 한다.

07 독서활동상황  
  독서활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관심 분야의 인물, 사상, 쟁점 등을 비교·대조한 독서 기록을 자율활동, 진로활동, 종합의견에 기재해 주면 좋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위해 독서기록장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필수다.

08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현 고2부터는 추천서가 폐지되기 때문에 평가자가 종합의견만 읽고도 충분히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정성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정량적인 학업역량에 대한 총체적 정보가 종합의견에 기록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종이 생긴 이후 학생부 기록 부담이 매우 커진 것을 토로하고 있다. 평가의 황금률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나치게 몰입하는 순간 객관성을 잃게 되고, 대상에서 너무 멀어지는 순간 감정이입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평가자 역시 학교마다 기재 형식과 내용이 천차만별이어서 혼란스럽긴 매한가지다. 기록의 틀을 좀 더 간단하고 명료하게 하는 것이 학종의 학교·교사 차이를 줄이는 방법이다. 학종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려면 학생부를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끝으로, ‘적자생존’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학생부에 적혀 있어야 학종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을 새겼으면 좋겠다.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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