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서울교대부설초교 장현정 교사의 메이커교육

“나도 이젠 메이커, 상상하면 이루어져요!”


글_ 김혜진 객원기자


창의 융합형 인재,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중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메이커교육이다. 학습자가 직접 ‘메이커’가 되어 창작물을 만들고, 이를 다른 메이커들과 공유하면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해 나아가게 된다. 또 메이킹 창작활동의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역량을 향상시키는 핵심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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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부설초 장현정 교사와 3학년 아이들]


  지난 8월 27일 오후,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교장 이계수)의 메이커 스페이스 ‘뚝딱누리.’ 3학년 3반 학생들의 메이커교육 5∼6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꿈꾸는 상상처럼, ‘뉴드래곤’이 하늘을 날 준비를 하고, 또 ‘에이스호’로 명명된 페트병 보트는 언제라도 바다로 나아갈 태세를 갖추는 듯하다. 이날 수업의 학습목표는 ‘팀 자유주제 만들기.’ 모두 6개 모둠으로 구성된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즐겁게 창작활동을 하는 수업시간이다.

  재활용 빨대를 예쁘게 오려붙인 필통, 동물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물놀이파크,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는 수동차 등등. 이번 차시 메이킹 활동에서 만들고 싶은 창작물들은 바로 직전 차시에 모둠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선정한 작품들이다.

  이 메이커교육 수업을 진행하는 장현정 교사는 “지난해 수업의 경우 각 모둠에 동일한 주제를 제시했더니 학생들이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선생님, 우린 뭐해요?’, ‘이건 어떻게 해요?’ 등등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갖는 시행착오도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올해는 모둠원들끼리 창작의 주제를 정하고, 만들기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은 스스로 탐색하면서, 그 특성을 익히도록 하는 자유주제 수업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5교시를 알리는 본격적인 창작활동 시간. ‘뉴드래곤’ 제작의 아이디어를 낸 송시후 학생팀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용’을 만들기로 했다. 용의 얼굴 부분은 송시후·이나경 학생이 만들고, 몸통 부분은 김대헌·최현준 학생이 맡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대헌 학생은 “아주 예쁜 몸통을 가진 용을 만들자”면서 현준 학생과 함께 열심히 은박지를 매만졌다.

  페트병 보트 ‘에이스호’ 제작에 나선 최서영 학생팀도 모둠원들끼리 손발이 척척 맞았다. 서영 학생은 먼저 선체 만들기에 돌입했고, 김성준 학생은 선체 이름 ‘에이스호’의 문자열을 만드느라 친구들과 한창 의견을 조율 중이었다.

  허예원·최윤아·김장현·김규원 학생이 속한 우정팀에서는 필통 만들기에 도전했다. 예원 학생은 글루건으로 빨대를 붙이고, 가위로 재단하는 등 화려한 색상의 필통을 창작했다. 예원 학생은 “이 필통 만들기의 콘셉트는 바로 재료의 재활용”이라면서 “메이커 수업에 참가해 보니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마음먹은 대로 상상할 수 있어 좋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임수현 학생 모둠은 이주현·이하나·홍우진 학생이 서로 도와가며 학용품 세트를 만들었다. 수동차 제작에 나선 이동윤 학생 모둠에서도 박스를 자르고, 또 골판지를 오리고 붙이면서 대형차의 외형이 점차 그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노서연 학생 모둠은 물놀이파크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는 연지안 팀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 파크 안에는 놀이동산도 만들고, 무지개상점도 들어서는 등 창작활동 계획서에는 다른 모둠보다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활동들이 빼곡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지안 학생은 “파크 안에 사파리도 만들 계획”을 세웠고, 준우 학생은 “파크 한켠에 로봇경기장”도 세우기로 했다. 이처럼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공원을 설계하다 보니 필요한 재료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었을 터. 3D프린터, 컴퓨터, 글루건, 모터, 분무기, 로봇, 철사 등이 재료 란을 빼곡하게 채웠다. 하지만 이곳 뚝딱누리에는 메이킹 활동에 필요한 공구와 채색용구, 접착제류, 재활용품 등 온갖 재료들이 구비돼 있어 물놀이파크팀은 재료 걱정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됐다.


창작과 공유의 공간, ‘뚝딱누리’

  이번 주제 수업의 최종 작품은 다음 차시 수업에서 완성된다. 6교시 종료를 알리면서 장 교사는 각 모둠별로 제작한 (덜 완성된) 창작품을 들어 올려 옆 모둠의 친구들에게 뽐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2교시 동안 자르고, 붙이느라 떠들썩했던 뚝딱누리 교실 안이 아이들의 환호로 다시 가득 채워지는 순간이다.

  다음 차시, 창작물이 완성되면 학생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메이커교육의 핵심인 메이커들과의 결과물 공유가 이뤄지는 것이다. 장 교사는 “메이커수업은 이와 같은 공유를 통해 창작물의 미비한 점이 개선되기도 하고, 또 창작물이 바뀌기도 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평소 쉬는 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재료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교실환경을 구축해 놓기도 한다. 평상시에도 메이킹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면 메이커교육의 효율성과 만족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대부설초교는 현재 이곳 뚝딱누리 메이커 스페이스 외에 각 교실에서도 메이킹 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곳 메이커 스페이스 ‘뚝딱누리’는 서초구의 특별 지원으로 마련된 공간.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는 서초구 거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메이커교육 강좌도 이곳에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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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부설초 메이커 스페이스 ‘뚝딱누리’]


 
메이커교육, 미래역량의 방향성을 제시하다

   장현정 교사는 현재 창의적 체험활동 외에 일반교과와 연계한 메이커교육을 한 학기 동안 25∼30시간 안팎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과학교과의 ‘물질의 성질’ 단원의 경우, 여러 가지 물질을 선택하여 다양한 물체를 설계한 뒤, 장단점을 토의할 수 있게 한다. 이때, 메이커 교육을 병행하면서 ‘물질의 성질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메이커 수업이 전개된다.

  올해 메이커교육 연구 2년차인 장현정 교사는 “개인적으로는 유능한 ‘메이커’가 돼서 세계메이커대회에 한 번쯤 참가해 보고 싶은 꿈”도 갖게 되었단다. 장 교사는 이번 수업을 마치면서 “메이커교육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처럼 학생·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때 미래교육의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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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모둠으로 구성된 25명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즐겁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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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정 교사가 한 학생의 공구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TMSI 수업모형’ 4단계

Tinkering
자유롭게 도구를 탐색·실험 / 개념화 단계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동기/대략의 목표 설정

주어진 재료와 도구를 탐색하여 모둠별 활동 주제를 정하고, 모둠별 토의를 통해 아이디어 를 구체화하여 창작계획서를 작성한다.

Making
목표의 구체화 / 만들기 활동 / 기존 지식과 재료에 대한 이해 융합 / 스스로 문제를 해결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고, 협력하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Sharing
창작과정 공유 /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공유 /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의 창작 결과물을 공유 하고 의견을 이야기한다.

Improving
타인의 아이디어 도입 및 개선 새로운 창작물 고안

의견의 공유를 통해 개선할 점을 바꾸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성한다.

※ 이번 차시 수업이 두 번째 단계인 Making에 해당한다.


메이커교육 지도 시 유의점

01  창작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 가 더욱 풍부해지고, 정교해진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 도록 유도한다.

02  이번 차시처럼 메이킹 활동 시에는 칼로 자르기, 톱질하기 등 위험성에 노출되는 도구를 사용하게 되므로 기본적인 안 전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03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학년의 경우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하기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지도 하여 아이들의 창의성이 더욱 배가되도록 한다.

04  모둠 구성원들이 창작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창작활동 후에는 반드시 작품 공유의 발표 시간을 마련한다.

05  발표시간 친구들의 조언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 면 이를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