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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융합한 지리 교과캠프 - ‘우리 동네 에코매핑’

글·사진 정광윤 세종 두루고등학교 교사 (2022학년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수업 나눔 지원단)

  최근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그러한 관심이 깊게 반영된 것은 물론,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쓰레기를 하나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에서 개인 컵으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할인받는 사례가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환경에 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실천 끝에 2022학년도에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에서 운영한 중등 수업 나눔 지원단에서 환경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환경 수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표하기도 했다. 본 글에서는 다양한 환경 수업 중 ①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어떠한 과정과 경로를 통해 처리되는지를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게 하고, 이를 지도화하는 수업, ② 학생들이 사는 동네와 학교 주변에 직접 나와 플로깅(Flogging)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플로깅 경로를 구글 마이맵에 표시하는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01 쓰레기의 여정 – 쓰레기 지도 만들기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생물이 아닌 이상 자연 분해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진행한 교과캠프에서는 이러한 쓰레기의 여정을 조사하여 지도화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 수업의 진행 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모둠별 분담: 먼저 쓰레기의 유형을 나누어 모둠별로 담당하였다. 예를 들어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등 모둠 수에 따라 분류하여 모둠별로 담당하게 했다.

② 경로 조사: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쓰레기 처리 방법과 경로를 조사한다. 그러나 아무런 기반 없이 학생들이 스스로 조사하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조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주요 사이트를 미리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보통 각 지자체 홈페이지(시청, 군청 홈페이지) 환경과 관련된 페이지에 이러한 내용이 나와 있을 것이다.

③ 지도화: 학생들이 조사한 내용을 지도에 표현하는 단계이다. 쓰레기의 경로를 잘 보이는 색으로 강조하고, 최종적으로 처리되는 시설의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면 지도가 완성된다. 



02 플로깅맵 만들기

  플로깅이란 ‘줍다’를 뜻하는 스웨덴어의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조깅을 뜻하는 ‘Jogging’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친화적 신체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수업인 만큼 교실을 벗어나 직접 플로깅을 하면서 이를 지도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활동은 플로깅을 하면서 발견한 쓰레기를 촬영하여 구글 마이맵에 업로드하고, 학생들이 플로깅한 경로도 구글 마이맵에 표시하여 하나의 ‘플로깅맵’을 완성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 활동은 최근 수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커뮤니티 매핑’을 다소 변형한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진행한 교과 캠프에서는 앞서 언급한 구글 마이맵을 활용했는데,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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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지리 교과캠프를 마치며 

  이번 교과캠프에서 마이맵을 활용해본 결과, 학생들이 마이맵을 다루는 방법을 어느 정도 익히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다루기에는 조작이 다소 불편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루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로 이번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러한 실질적인 활동들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소에 다니는 등굣길을 따라 플로깅을 하면서 쓰레기가 이 정도로 많이 버려져 있었다는 점에 한탄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힘들게 주운 쓰레기로 꽉 찬 쓰레기 봉지를 가지고 학교에 복귀할 때 짓는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이 수업은 환경을 주제로 지리 교과캠프를 개설하여 환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정규 수업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수업이라면 얼마든지 변형·재구조화하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기제 주제 선택 수업 시간 등에 진행하면 알찬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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