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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혁명② - 배우는 것이 이렇게 쉽다고? 수업 준비는 지식샘터로!

글·사진 _ 조기석 부산 양운초등학교 교사(지식샘터 활동 지원 컨설팅 강좌 참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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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전 내 나이 35살. 2011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이패드2라는 생소한 기기가 출시되었다. 그 당시 내 월급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아이패드2를 세 대 샀다.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던 나에게, 이보다 더 혁신적인 교육의 도구는 없다고 느껴졌었다. 그해 7월. 29대의 아이패드를 지원받아 교실 수업에 적용했고, 그 사례가 모여 스마트러닝, 스마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현장에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당시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전자책(e-Book) 세트를 사줬더니, “아빠! 책은 종이로 읽는 게 더 좋아요.” 이러는 것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좋아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전자기기는 학습 과정의 필요에 따라 선택되어 사용돼야 하며 그 과정에 교사의 역할은 필수라는 확신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 이후 학생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코로나19와 일반화된 에듀테크

  12년이 흘러 현재, 2023년이 되었다. ICT 활용교육, 이러닝(e-Learning), 유러닝(u-Learning), 스마트교육(SMART Education),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것이 이제는 에듀테크(Edu-Tech)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 안정화된 듯 느껴진다. 물론 메타버스(Metaverse) 활용 교육이 현재의 화두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에듀테크의 영역에 포함되며, 메타버스 또한 그 이전의 모든 개념을 포함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름이 많이 지어진다는 것은 그와 관련된 중요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교육 현장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교실의 물리적인 정보화 사업으로 전자칠판과 학생용 개인 단말기가 이미 준비되었거나 현재 준비 중인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최신 정보를 얻는 방법이었던 이러닝 박람회최신 정보를 얻는 방법이었던 이러닝 박람회

  언택트(Untact) 수업, 스마로그(Smalog) 수업. 코로나19로 인해 교실 수업의 개념이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으로 나누어졌고 이를 혼용한 형태의 수업도 일반적인 것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2000년부터 시작된 교육정보화 사업은 일선 교사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일부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더디게 진행되어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교육정보화를 단 1년이라는 시간 만에 획기적으로 바꾸어버렸다.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이다. 모두가 컴퓨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대부분이 그러한 수업의 장점을 자신의 지식, 기술, 요령과 결합하여 전반적인 수업의 질이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듀테크 원격연수, 지식샘터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바꾸는 것이다.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면, 내재한 에너지가 활성화되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결국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교사의 이러한 역량 강화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교육의 양질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보화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려면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출석 또는 원격연수 콘텐츠가 기록된 공문을 찾아보거나 사설 연수기관에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강좌를 들어야 했다. 핵심만 뽑아내면 2~3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는 내용도 보통 15시간 이상의 긴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원격연수의 경우 대충 듣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 학습의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2020년, 지식샘터(https://educator.edunet.net) 홈페이지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모두 바꾸어버렸다. 실시간 화상강좌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기 실습이 가능한 에듀테크 원격연수의 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소속 시도교육청의 범위를 벗어나 전국을 무대로, 원하는 강좌를 찾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2~3시간 정도의 짧은 강좌로 구성된 것이 많아 필요한 정보에 집중하여 학습이 가능하고 강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어서 질의응답이 즉시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과거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 외국의 포털사이트를 번역기를 돌려가며 전전긍긍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지식샘터는 말 그대로 지식이 넘쳐흘러 그냥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주워 담으면 되는 거저먹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고정된 소수만이 강사로 운영되는 정체된 느낌의 강좌 구성이 아니라 자신 있는 분야에 누구나 자신을 강사(지식샘)로 등록하여 강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있어, 교사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모든 과정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단위 학교에서 필요한 연수가 있는 경우 ‘학교단위 강좌’를 신청하여 최신의 정보를 동료 교사와 함께 배울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지식샘터 활용 모습과 홈페이지지식샘터 활용 모습과 홈페이지

2023년 수업 전 이것만은 꼭!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자세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름이라도 알고 2023학년도를 시작했으면 하는 것 몇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가 메타버스 도구다. 화상을 통한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젭(ZEP)이나 스팟(SPOT) 등의 플랫폼과 360VR을 활용한 MR(Mixed Reality)이 그것이다. 미래의 사회는 메타버스를 빼고 이해할 수 없다. 사회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논하고 지향하는 현시점에서 교육이 그것을 몰라서 적용하지 못하면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 도구를 들 수 있겠다. 티처블머신(Teachable Machine)이나 OpenAI(https://openai.com)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새 학년을 시작하면 학생들과 함께 보다 더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상호작용 기반의 H5P(HTML5 Package)이다. 학생들은 예쁘게 잘 만들어진 수업자료도 좋아하지만, 선생님이 직접 만든, 학생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수업자료도 좋아한다. 과거에는 어려워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프로그램 제작이 현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려워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안 하는 것이다. 언급한 모든 것들은 이미 지식샘터에서 제공되는 강좌이며 짧은 시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매달 100건이 넘는 강좌가 오픈되고 있어, 사회의 흐름이나 교육의 동향에 따른 최신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지식샘터(https://educator.edunet.net)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자. 접속하는 순간 스스로 발전할 가능성은 99%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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