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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된 교실, 낭독극 수업

글·사진 _ 한만수 인천대건고등학교 교사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 나는 즐겁다. 연극반 동아리를 25년째 지도하면서 지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예술이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극단 활동을 통해 예술 활동이 지치고 메마른 삶을 얼마나 고양하는지 몸소 경험했다. 하기에 학생들도 예술적 체험을 통해 메마른 학교생활을 푸르게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행평가인 낭독극 수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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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극 수업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모둠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낭독극 실연을 통해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영역의 언어 능력 신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협력 작업을 통해 상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난생처음 느껴 보는 무대 경험의 여운이 크다. 또한 종합 예술의 매력을 지닌 연극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예술 교과와 융합을 시도할 수 있고, 관객과 서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심미적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탁월하다. 


  12차시 프로젝트로 낭독극 수업을 매년 진행해 오고 있지만 실패는 없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시대에 더 만족도 높은 수업이 되었다. 단편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작품을 깊게 탐구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작품 속 인물을 깊게 만난다. 배경 화면과 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불협화음을 줄여 나간다. 공연 발표를 지켜보면서 친구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감탄한다.



낭독극 수업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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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극 수업 첫 시간에 낭독극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튜브에 낭독극을 검색하면 여러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인천대건고 학생들이 공연한 낭독극 ‘웃는 동안’(https://www.youtube.com/watch?v=9PfWktP5t84)을 추천한다. 


학급당 4~6모둠으로 편성

  한 모둠의 적정 인원은 4~6명이 적당하다. 각 모둠에 인원이 많으면 협업의 밀도가 떨어진다. 또한 무임 승차하거나 소외되는 학생이 생길 확률이 높다. 모둠 구성 방식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제비뽑기로 정하는 것이 제일 무난하다. 


모둠장(연출) 선정하기

  모둠장은 낭독극 만들기 전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협업을 이끌고 모둠원들 사이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까다로운 각색 작업을 책임져 최종 대본을 만들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사전에 알려주어 책임감 있는 학생이 연출을 맡도록 안내한다.


역할 분담 

  모둠장(연출)을 제외하고는 최종 대본이 완성된 후에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모든 학생이 무대에 출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연출을 포함한 모든 학생은 배우이자 스태프다. 단, 낭독의 비중이 큰 해설자와 배우는 낭독에 좀 더 집중하고, 낭독의 비중이 적은 학생들은 스태프와 단역을 맡는다. 일반적으로 스태프는 음악(음향) 선곡, 배경 화면 및 포스터 제작, 소품 준비 등을 담당하면 된다. 작품에 따라 1인 다역도 가능하다.


작품 선정

  가능하면 작품 선정은 교과와 연계한 작품으로 하되 시와 소설로 한정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문체가 좋고 흥미 있는 단편소설을 추천한다. 3년 동안 학생들과 낭독극 수업을 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다음과 같은 소설을 추천한다. <운수 좋은 날>(현진건), <숟가락아 구부러져라>(천명관), <웃는 동안>(윤성희), <유리방패>(김중혁), <회색 인간>(김동식), <꺼삐딴리>(전광용), <우상의 눈물>(전상국) 등이 좋다.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을 엮은 교재를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모둠별로 작품이 겹치지 않도록 작품을 선정하도록 안내하고 겹칠 경우 먼저 합의한 모둠에 우선권을 준다. 


작품 탐구하기

  각색하기에 앞서 작품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단편소설을 읽을 때 ‘질문으로 깊이 읽기’를 활용하여 소설 작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각색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된다. 특히, 작품의 주제나 주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대본 각색

  낭독극의 길이는 10분 이내로 하고 장면은 4~6장면 정도로 한다. 재밌고 핵심적인 장면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 각각 자신이 맡은 장면을 희곡으로 각색한다. 각색을 처음 해보는 학생들을 위해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는 활동이 꼭 필요하다. 원작의 대사를 먼저 고른 후 적절한 해설로 이어갈 수 있으면 좋다.


포스터 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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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를 제작하면 낭독극 발표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스케치북, 켄트지, A3 등을 통해 주요 문장이나 단어, 배경, 장면, 인물 등을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학생들은 주로 PPT 화면을 선호한다.

  개인별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 후, 모둠별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제목, 일시, 장소, 출연진, 간단한 작품 소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포스터 제작과 대본 수정으로 역할을 나누면 모둠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연습하기

① 교사는 낭독극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② 연출을 맡은 모둠장은 최종 완성본을 모둠원 수만큼 인쇄하여 준비한다.

③ 완성된 대본을 배역 상관없이 읽는다. 이때 연출자는 시간을 체크한다.

④ 배역(해설자 포함)과 스태프를 정한 후 실감 나게 읽는다.

⑤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합의한다. 어느 부분에서 끊고, 어느 부분에서 배경음악을 넣고, 시각적 이미지 등은 어디에서 보여줄 것인지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눈다. 

⑥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등 학교 일과 중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에도 연습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공연 발표

  교실에서 발표할 경우 공연장처럼 무대를 만들고 반원형으로 책상, 의자를 배치한다. 교사는 모둠별 배경 화면과 음악 파일을 미리 점검하여 발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공연에 앞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맺을지 서로 약속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연 시작과 끝은 정지 장면으로 한다든가, 다 같이 ‘레디 액션’을 외치면 공연이 시작된다든가 하는 사항을 미리 정해 놓는다.

  작품 설명, 작가 소개, 줄거리, 인물 등을 공연 전후에 배치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도록 한다. 발표 시 관극 예절을 지켜 감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격려와 함께 축제 분위기를 형성한다. 촬영 담당자(모둠장 간 협조)를 두어 사진과 영상을 남기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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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나누기

소감 나누기 활동지를 활용하여 기록과 평가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촬영 영상을 함께 보며 낭독극 만들기의 전 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활동지의 주 내용은 ‘낭독극 만들기는 (      )이다’,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 ‘모둠원 상호 평가’, ‘최우수 작품상’, ‘우수 연기상’ 등이다. 활동지를 통해 교사가 발견하지 못한, 아이들의 활약상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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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선생님들께

  전국교사연극모임에서 진행하는 연극 연수에 참여를 권하고 싶다. 낭독극 수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전국교사연극모임에서 펴낸 책, <학교에서 낭독극하기>(학교도서관 저널)와 전국국어교사모임 계간지인 <함께 여는 국어교육> 2021년 겨울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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