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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품질평가사 축산물품질평가원 대전충남지원 박인선 팀장 - 안전한 축산물 먹거리 제공, 국민 건강 책임지는 일!

글·사진 편집실

  축산물품질평가사는 축산업 현장 중심의 조사·연구사업을 수행하는 일을 한다. 가축이 태어났을 때부터 도축, 포장, 판매까지의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며, 유통경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업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대전충남지원 박인선 팀장을 만나 축산물 등급판정에서부터 그동안 이 일을 통해 느낀 보람 등 축산물품질평가사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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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물품질평가원 대전충남지원 박인선 팀장은 축산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전문직업인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축산물이 매일 아침 그의 꼼꼼한 등급판정 업무와 노고를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우리 축산물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가는 일. 바로 박인선 팀장이 맡은 축산물품질평가사의 업무 영역이다. 올해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입사 16년 차인 박 팀장은 주변에서 ‘고기 박사’로 불려왔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을 가져왔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직업 특성상 다른 직군보다 출근 시간이 빨라 하루를 더 일찍 준비해야 할 때도 있다. 또 냉장 저온 환경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체온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고로움의 결과로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만날 때면 직업인으로서의 보람을 더욱더 느끼게 된다는 박 팀장이다. 다음은 박인선 축산물품질평가사와의 일문일답.


하나, 축산물품질평가사가 하는 일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축산물품질평가사는 먼저 전국 각지에서 소, 돼지, 말, 닭, 오리, 계란, 꿀 등 축산물의 등급을 판정하는 일을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일 평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또 등급판정 외에도 축산물의 이력 관리, 유통정보 조사업무 등 축산물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과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축산현장의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국내산 축산물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 및 현장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둘, 축산물품질평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축산경영학 실험실에서 연구 활동에 참여했었다. 살아 있는 소의 마블링을 초음파로 촬영하여 품질을 예측하는 연구였다. 그때 축산물을 보면서 더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품질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꼈다. 졸업 후의 진로도 전공을 살리고 싶었다. 일반인들은 생소하겠지만 축산물품질평가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입사했다. 


달걀 등급판정. 달걀을 깨트린  후에 흰자가 퍼지지 않고, 봉긋  솟아 있으면 신선한 달걀이다.달걀 등급판정. 달걀을 깨트린 후에 흰자가 퍼지지 않고, 봉긋 솟아 있으면 신선한 달걀이다.


축산물원패스 앱. 축산물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축산물원패스 앱. 축산물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셋, 축산물품질평가사의 현장에서의 일과가 궁금하다.

  전국의 작업장마다 출근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현재 근무하는 대전충남지원은 오전 7시 출근이다. 먼저 소 등급판정을 한 뒤에 돼지 등급판정을 이어서 하게 된다. 두 품목의 판정이 끝나면 인근의 또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 계란 등급판정을 할 때도 있다. 이 업무가 끝나고 오후에는 농가 점검을 하거나 판매이력제 모니터링을 한다. 혹은 오후에 사무실로 복귀해 사무업무를 병행하기도 한다. 대전·충남지역 외에 생고기 유통이 많은 광주·전남은 새벽 5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이처럼 축산물품질평가사의 일과는 지역의 도매시장 여건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전개되기도 한다. 



넷, 현재 등급판정 대상의 품목별 판정 기준을 짧게 소개하면.

  소는 고기의 품질을 알려주는 육질 등급, 양을 알 수 있는 육량 등급으로 각각 나뉜다. 육질 등급은 1++등급부터 3등급까지 5단계다. 등심으로 판정을 하는데, 마블링과 육색 등이 좋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육량은 소의 중량과 등심 크기, 지방 두께를 보고 판정하는데 A, B, C등급으로 각각 구분한다. 돼지고기 등급은 도체 중량과 등지방이 얼마나 얇고 두꺼운지 확인하여 정하며 1+, 1, 2등급으로 나뉜다. 

  현재 닭, 오리, 달걀은 원하는 업체에서 신청하는 자율 등급제로 시행된다. 닭과 오리의 품질은 육안으로 살붙임 상태, 변색 등으로 판정한다. 정상적인 닭과 오리는 피를 충분하게 빼고 냉각이 잘되어 피부색이 좋다. 달걀은 껍데기 상태를 확인한 후 깨진 게 있는지 빛을 비추어 투광판정을 한다. 또 깨트린 후에 흰자가 퍼지지 않고, 봉긋 위로 솟아 있으면 신선한 달걀이다. 

  최근 들어서는 축산물품질평가사로서 국내산 꿀 등급판정과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꿀 역시 현재는 자율 등급제로 시행 중이다. 양봉 농가에서 신청해 오면 생산단계부터 가공까지 모니터링하여 품질관리를 지원한다. 꿀의 성분검사 및 유통기준 상향으로 국내산 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게 목표다.



다섯, ‘축산물 이력제’ 덕분에 안심하고 고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축산물 이력제는 ‘가축의 주민등록번호’와 같다고 보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흔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등을 역학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소도 언제 백신을 맞았는지 등이 이력번호에 꼼꼼하게 기록·관리되고 있다. 만약 안전하지 않은 축산물이 유통되면 이력번호를 통해 쉽게 추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섯, 요즘에는 학교 급식도 ‘축산물원패스’ 앱으로 이력정보 조회가 더욱 간편해졌는데.

  ‘축산물원패스’ 앱은 유통과정의 단계를 대폭 간소화 한 시스템으로 축산물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 급식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사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건강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이미 2009년부터 학교 급식의 식재료 품질관리기준에 등급판정을 받은 축산물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단백질이 풍부한, 양질의 육류 식단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학교 급식 담당자는 축산물 이력제도를 통해 항상 꼼꼼한 식재료 검수가 가능하다. 



일곱, 축산물품질평가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 그리고 학생들에게 진로지도 조언을 한다면.

  축산물품질평가사는 생산 농가부터 도축장, 육가공업체, 소비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서로 협력하면서 일해야 한다.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곧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이 무척 중요한 업무다. 또 우리 축산물의 품질을 확인하여 가치를 부여하는 업무이므로 정확하고 공정하게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축산물품질평가사의 전문적인 업무 영역은 앞으로 더욱더 확장되고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계 등급판정 등 4차산업혁명의 최신 기술을 업무에 융·복합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더욱더 신뢰받는 축산환경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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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BOX | 축산물품질평가사가 되려면...

  축산물품질평가사가 되려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채용하는 ‘축산물품질평가직’에 응시해야 한다. 「축산법」 제37조에 따라 전문대학 이상의 축산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이와 동일한 수준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이 대상이다. 영어, 일어(JPT), 중국어(新HSK) 중 외국어 능력 시험 성적이 기준점수 이상이어야 한다. 또 2차 필기 전형으로는 축산학개론, 식육학, 축산식품과 관련한 미생물학 등의 과목이 치러진다. 입사 후 현장에서 활동하려면 소, 돼지, 말, 오리, 닭, 달걀, 꿀 등 등급판정 품목별 평가사 자격증을 별도로 취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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