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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전문가 오마이컴퍼니_한송이 대표 - “삶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직업이죠”

글·사진 _ 편집실

  10년여 동안 4천여 건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절체절명의 기업들에 소생의 힘을 부어준 오마이컴퍼니의 한송이 대표. 그동안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직업적인 성취감은 물론이고 많은 보람과 기쁨을 느껴왔다는 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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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아이디어나 사업성 아이템 등을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에 공개하고 다수로부터 투자받을 때 활용되는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 일반화된 것은 2008년경 미국에서 최초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엔 2010년에 크라우드펀딩이 들어와 2011년에 정착됐다. 본래 문화·예술 프로젝트 후원금 모금이나 재난구호 사업 모금으로 시작되었던 크라우드펀딩은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해 이제는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자 모집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러한 취지를 기반으로 기업의 자금조달과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크라우드펀딩 회사로 성장하게 된 ‘오마이컴퍼니’는 오랜 기간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업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매개체가 되어 왔다. 여기에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온라인 서비스 체계를 도입하여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진행해온 한송이 대표의 역할이 크다. 이 분야로 발을 딛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경험하며 사회적 경험과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충실히 쌓아온 한 대표. 그녀는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경험을 쌓다 보면 유용한 자질들을 익히게 되어 다른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앞으로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좀 더 마음을 열고 유연한 태도로 배움을 준비해나갔으면 한다고 한 대표는 말한다. 

  크라우드펀딩 전문가의 열린 가능성을 전해준 그녀와의 일문일답. 


하나,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담당하는가?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분들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모금함을 개설하여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펀딩은 크게 증권형과 후원형, 기부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보통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매니저를 PM이라 지칭한다. 펀딩에 올려진 프로젝트의 내용을 정교한 콘텐츠로 다듬어서 후원하시는 분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PM의 주된 역할이다. 펀딩을 올리신 분들에게 저희가 컨설팅해드리면서 결과적으로 모금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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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건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한송이 대표와 직원들4천여 건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한송이 대표와 직원들

둘,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해외에서는 2008년부터 크라우드펀딩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국내시장에 들어온 것은 2010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MD(상품기획자) 분들이 이직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대학 졸업 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가 야후코리아, 다음 등 각종 플랫폼이 형성되던 시기 온라인업종으로 전환하여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서 웹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 시기 한창 유행했던 ‘아이러브 스쿨’이라는 플랫폼에서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접하다가 해외에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우리나라에서도 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학교 선배와 창업하게 됐다. 


셋,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동안의 경험을 소개한다면?

  우리는 2012년에 오마이컴퍼니 서비스를 오픈하여 혁신기업가들, 또는 소상공인들이나 사회적 기업가들의 자금을 모으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오픈 이후 지금까지 4,000여 건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우리 회사에서 자금조달을 했다. 우리 회사는 기존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외에도 2016년부터 대중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십시일반 투자를 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그동안 이렇게 후원형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10년 넘게 진행해왔다. 


넷,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서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셨다. 일을 진행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크라우드펀딩은 유형에 따라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개인이나 기업 등 누구나 진행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어서 특별한 제한은 없다. 하지만 처음 펀딩을 개설하시는 분들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저희가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나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플랫폼을 오픈할 때 심사하는 일정 요건들이 있어, 저희가 직접 업체에 방문하고 대표님을 만나보기도 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 오픈시켜드린다. 


다섯,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서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때가 너무 많다. 특히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회사 창업주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가 많은데 이러한 좋은 피드백에 동력을 얻어 10년 넘게 이 일을 해 온 것 같다. 일례로 울산의 한 소기업의 경우, 초기에 300만 원을 목표로 펀딩을 시작했다. 울산 지역의 경력단절 여성들과 시니어를 채용해서 회사를 꾸려가는 조그만 업체였는데, 200명 정도가 모여서 300만 원의 기금을 모으게 되었다. 우리회사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이제는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로 성장을 했고 부산엑스포 유치 기념품 조달을 맡아서 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과 연계해서 사업체를 확장하고 있다. 이 기업체의 대표님은 오마이컴퍼니가 은인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이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우리 회사를 통해 성장했던 사례가 많아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람과 기쁨을 자주 느낀다. 


여섯,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 있다면?

  우선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대표님들과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잘 끌어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업체들과 잘 협력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상식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시장의 트랜드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플랫폼을 오픈하게 되면 모금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홍보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일곱, 직업인으로서 크라우드펀딩 전문가의 미래 전망은?

  크라우드펀딩은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며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도 이에 발맞춰 확장되고 있기에 저는 앞으로의 직업으로 봤을 때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또,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배우고 적용하는 기술을 습득하면서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직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일하다가 창업을 한 친구들이 주위에 꽤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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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BOX |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를 위한 진로 Tip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는 자금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들이 본인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에 공개함으로써 금액을 후원, 투자받는 크라우드펀딩의 중개를 담당하는 금융 투자업자다. 관련학과로는 수학, 경제, 경영, 금융, 통계학과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국제금융역이나 자산관리사(FP) 자격증을 취득하면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로 활동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다. 후에 투자신탁 운용회사,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거나 창업 또는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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