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스마트팜 운영자(스마트 파머)_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대표 - 직장 관둔 새내기 농부, 스마트팜으로 경쟁력↑

양지선 기자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시설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측정·분석하고 적절한 상태로 제어하는 농사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 분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직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대표는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2년 차 새내기 스마트 파머다. 김 대표를 만나 스마트팜 운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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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워치…. 뭐든지 ‘스마트’하게 변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세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1차 산업에 머물러있던 농업도 똑똑해진다. 농작물이 최적의 재배 환경에서 자라도록 온도·습도 등을 알맞게 조절하고 날씨와 관계없이 일정한 생산량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농업 방식, 바로 스마트팜이다.


  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대표는 전북 익산에서 스마트팜으로 토마토 농사를 하고 있다. 이제 갓 2년 차가 된 새내기 농부지만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IT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퇴사 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농사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본격 창업 준비에 나섰다. 작물 상태에 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온실 내부 장치들을 제어해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통합환경제어시스템도 도입했다.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의 면적은 4,600㎡로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스마트팜 기술 덕분에 일반 토경농가 대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1.5배에 달한다. 올해 3월부터 수확한 토마토로 약 2개월간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 


  연고도 없던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김태훈 대표는 이제 스마트 파머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어라’라는 말을 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가짐이면 큰일 난다.”라며 “농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사법뿐 아니라 스마트팜 관련 시스템을 익히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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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스마트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_______

  원래 서울에서 IT기업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야근이 잦고 정년도 보장되지 않는 직장생활 때문에 고민하던 중, 아내가 귀농을 제안했다. 농사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 막막했지만, 아내가 곁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응원에 마음을 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35세에 퇴사하고 농사를 배우게 된 거다.


  먼저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에 진학해 기초부터 익혔다. 이후 전라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에서 우연히 ICT 온실 교육을 들으며 스마트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동안 ‘스마트팜’이라고 하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특히 초보 농업인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들으니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ICT 활용이 전공자로서 유리하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통합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작업장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물이 생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통합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작업장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물이 생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김태훈 대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교육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실습교육을 한다.김태훈 대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교육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실습교육을 한다.



둘, 창업 준비 과정은? _______

  전북 농식품인력개발원에서 스마트팜 관련 250시간 교육을 이수했고, 교육을 듣는 3년간 주말마다 농사지을 땅을 보러 다녔다. 우선 햇볕을 많이 받으면서 수질이 좋은 곳, 비가 많이 와도 물에 잠기지 않는 곳이어야 했다. 강진, 장흥, 담양 등 곳곳을 찾아다녔는데 서울과 멀지 않고 땅값도 비교적 저렴한 익산이 눈에 들어왔다. 익산 안에서도 스마트팜을 짓기에 적합한 정사각 형태의 땅을 신중히 탐색했다. 땅을 계약한 후 2019년 온실 공사를 착수했는데, 온실구축비용의 50%는 국가보조사업으로 지원을 받은 덕분에 시작이 한결 수월했다.


  작물은 처음에 과수원을 할 생각으로 사과, 배 등 과일류를 떠올리다 스마트팜에서 기르기 쉬운 토마토로 전환했다. 자연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당도가 제일 높은 대추방울토마토로 품목을 선정하고, 바로 작년 1월에 첫 토마토를 심었다. 꽃이 피고 벌이 수정을 해서 토마토 열매가 열리기까지 총 40일 정도 걸리는데, 그 중간에 힘든 과정을 지나고 난 후 첫 수확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셋, 스마트팜의 장점은? _______

  농사를 오래 지으신 분들은 경험이 쌓여서 수확량이 많은데, 이제 막 시작한 농가에서 그만큼 수확량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건 바로 스마트팜 덕분이다. 우리 농장의 단위 면적당 연간 생산량은 일반 토경재배 농가에 비해 약 1.5배 많다. 통합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작업장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물이 생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물론 통합환경제어시스템은 데이터를 제공해줄 뿐, AI처럼 자동적으로 환경을 제어하는 건 아니어서 직접 작물을 보면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스마트팜에서는 인터플랜팅 농법도 적용할 수 있다. 인터플랜팅이란 기존의 토마토 모종 사이에 새로운 토마토 모종을 심어 수확 공백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ICT로 생장 환경을 제어할 수 있어 이런 재배 방식도 가능해진다.



넷,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_______

  작년에 담배가루이라는 해충이 TYLCV(토마토황화잎말이바이러스)를 옮겨 토마토 나무 절반 이상이 죽었다. 주변에 다른 농가가 없어서 병충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뼈아픈 기억이지만 덕분에 병충해 방제에 대해 배웠으니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다.


  스마트팜 구축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에 익산 지역에서 스마트팜 구축 선례가 없다 보니 시 차원에서 관련 지원을 받기가 힘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민원을 올렸더니 익산시청 농촌활력과 과장님이 직접 연락해오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그 이후로 익산의 제1호 스마트팜으로서 물심양면 지원을 받았다. 전체 사업비 중 절반은 정부 보조를 받은 셈이다. 우리 농장을 시작으로 익산에 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팜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다섯, 스마트팜 관련 미래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_______

  농업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가 스마트팜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련 지원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거라 바라본다. 현재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되고 있고,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에서는 모든 교육이 전액 무료로 지원된다. 우리 농장에서도 올해부터 청년창업보육센터 교육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치업(Match業) 교육과정, 지자체별 귀농귀촌교육,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창업농 사업 등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스마트팜 교육과 사업이 있다. 


  다만 농촌 지역의 인력난은 시급한 문제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수확로봇, 운반로봇 등을 연구개발 중인데 우리 농장이 시험대로 활용된다. 사람의 수고를 최소화하는 로봇이 개발된다면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스마트 파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_______

  국내외적으로 농업이 어떠한 변화를 이루어가고 있는지 찾아보며 관찰했으면 좋겠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을 운용하기를 원한다면 물리, 화학, 생물 등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사회가 변하는 것처럼 농업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인공위성으로 작물생육 과정을 관찰해 농가에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빅데이터와 ICT를 활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최적화하는 첨단 온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업은 95% 과학이고, 5% 노동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지대인 이스라엘을 농업 강국으로 키운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의 말이다. 이제 기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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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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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 _______ 준비 과정

  스마트팜은 IT를 접목하여 기존 농장보다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농업의 한 분야이므로 농작물에 따른 농사법을 익히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충분한 경험 없이 토지를 구입하기보다는 임대를 통해 시설원예나 과수원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먼저 쌓으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등의 시설지원 사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TIP. 2  _______ 적성 및 흥미

  재배하려는 농작물 품목이나 지역에 따라 농사를 짓는 방법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 인터넷을 비롯하여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기계를 다루는 일을 좋아해야 하며 작물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생태 특성,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의 수준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 수학, 통계, 생물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