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인간과 반려견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다 - 반려동물 훈련·상담사_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

양지선 기자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는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고 교육해 보호자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20년 이상 경력의 반려동물 훈련·상담 전문가로 SBS ‘TV 동물농장’에서 활약해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지난 9월 10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이삭애견훈련소에서 이 소장을 만나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 이미지 훈련소에 오는 모든 반려견의 행복, 나아가 생존이 나에게 달렸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기사 이미지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조사한 반려동물 양육 현황 결과에 따르면 전국 638만 가구에서 860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약 1,500만 명, 즉 국민 4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방송가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의 문제행동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꾸준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해결사로 등장하는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는 마치 동물들의 마음을 읽듯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해 놀라움을 안긴다.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도 SBS ‘TV 동물농장’에서 15년째 훈련사로 활약해오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올해로 경력 21년 차인 이찬종 소장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에게 적절한 해결책을 내리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라는, 이전에는 다소 생소했던 직업에 대한 인식도 높였다.


  이찬종 소장은 “훈련은 반려동물을 단순히 억압하고 벌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행동을 분석해 반려견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이끄는 것”이라며 “반려견과 보호자의 성격, 가족 구성원, 주거 환경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오랜 시간에 걸쳐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는 그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소장과의 일문일답.


하나,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

  보호자와 반려견이 일생을 함께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수정하고, 사회화 과정을 가르친다. 훈련사의 지도 아래 보호자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문제행동이 심각한 반려견은 일정 기간 센터에 입소해 훈련을 받는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단기간에 문제행동이 고쳐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려견의 나쁜 습관이나 문제행동은 보호자가 알게 모르게 강화해온 결과다.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원인을 먼저 분석해야 하고, 훈련에 앞서 반려견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둘, 반려견의 문제행동 분석 능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나?

  선천적으로 강아지마다 가지는 기질, 환경적 요인, 보호자의 성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문제행동이 나타나는 패턴이 달라진다. 많은 경험이 쌓여야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로 21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다. 예전에는 문제행동을 강제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는데, 이런 방법은 강아지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반드시 후유증이 발생하게 된다.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낯선 환경에서 적응을 못 하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치 풍선처럼 한쪽을 억지로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행동은 고친다기보다 대체 행동으로 습관을 들이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동물행동학, 훈련에 관한 공부 이외에도 심리학, 특히 아동심리를 공부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셋,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가축을 기르며 동물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중에서도 강아지는 친구처럼 항상 곁에서 함께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학창시절에는 특별한 꿈이 있다기보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강아지를 떼어놓을 수 없었다. 그때는 반려동물 훈련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보다 강아지를 더 사랑하는 형님(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을 통해 이 일을 접했고,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다.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었던 건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였다. 다른 목표를 가지고 직업을 선택했으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일을 하지 못했을 거다.



넷, 반려동물 훈련·상담사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제일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반려견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면까지 집중해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꼬리치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무언가 원하는 게 있어서인지 등 여러 가설을 설정하고 증명해보는 거다. 이를 통해 강아지의 행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훈련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스로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이라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기억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만나 이들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행동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학습의 결과다. 인내심이 없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훈련에 실패하면 그 강아지들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훈련소에 오는 모든 반려견의 행복, 나아가 생존이 나에게 달렸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도 추천한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 심리상태가 어떻게 다른지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느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 인내심까지 모두 기를 수 있다. 



다섯, 반려동물 훈련·상담사의 미래 직업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요즘 사람들이 참 많은 일을 하며 바쁘게 산다. 모든 것이 기계로 빠르게 대체되는 세상인데, 따뜻함과 안정감은 부족하다.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정을 나누기도 힘들다. 결국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한 체온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반려동물과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은 기계가 아닌 오직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전에는 훈련된 강아지를 과시용이나 부의 상징처럼 여기곤 했다. 개는 마당에서 키우는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인식도 강했다. 이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현재 과도기를 지나가는 과정이고, 앞으로는 반려문화가 더욱 개선될 거라 바라본다.



마지막,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슬럼프를 겪게 되는데, 현재 일을 하면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맘이 든다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뜻이라고 여기면 된다. 힘들다는 것은 무언가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실천을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미션을 포기하지 말고 극복하다 보면 어느새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이 소장이 센터에 입소한 강아지 ‘보배’에게 경례를 가르치는 모습. 이 소장을 바라보는 보배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사랑스럽다.이 소장이 센터에 입소한 강아지 ‘보배’에게 경례를 가르치는 모습. 이 소장을 바라보는 보배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TIP BOX

반려동물 훈련·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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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_____ 준비 과정

  특성화고등학교의 애완동물과, 동물산업과에 입학하거나 전문대·일반 대학에서 애완동물과, 동물산업과, 동물자원학과 등에 진학하여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이나 기업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반려동물관리전공, 애완동물관리전공을 이수하거나 민간 훈련 기관을 통한 교육도 가능하다. 


TIP. 2_____ 적성 및 흥미

  동물의 특성을 잘 알고 돌봐야 하며,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과 자료 수집을 즐기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며,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