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영국의 소프트웨어 교육 올 9월부터 소프트웨어 코딩 정규과목에 포함

글│강  석  UTSA(University of Texas San Antonio) 교수

 

  세계 주요 국가들은 모두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을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이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인터넷, 앱 개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까지 포함하여 이제 IT는 실생활에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은 컴퓨터 공학이나 IT 전공자들로 제한되어 왔고 코딩 능력이 있는 개인들도 독학으로 수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는 IT의 근간인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해 왔다. 최근에 이를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눈에 띄게 적극 대처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 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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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소프트웨어 교육 육성책
  영국 정부는 올해 2월 4일 교육부를 통해 50만 파운드의 교사 교육 기금 출원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서 교사들이 6세에서 15세에 이르는 의무 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 코딩 수업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이 분야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IT 산업체들과의 매칭 펀드(matching fund)를 통해서 교사들을 교육시키는 정책을 실시함과 동시에 2014년 9월 새 학기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코딩을 정규과목으로 포함시키는데 의결하였다. 이 과정에서 왕립 엔지니어링 학회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그리고 Facebook과 펀드를 협력하였다.


  영국 정부가 이렇게 G20 국가 중 최초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는 조기 교육을 통해 어려서부터 미래 산업의 근간인 IT에 필수적인 코딩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교육 기금 출원을 발표함과 동시에 올해를 ‘코드의 해(The Year of Code)’로 정해 국가 차원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컴퓨터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이 교과 과정과 캠페인을 통해서 앞으로 코딩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많아지면 영국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세계의 IT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새 학기부터 시작된 소프트웨어 코딩 과목에서는 이전의 단순한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는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을 벗어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기금을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출연함으로써 정부는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 기업은 사회에 공헌하면서 이후 우수한 전문 인력을 해당 사업체로 흡수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교육 강화
  영국은 또한 민간 기업과 단체 차원에서 자발적인 학생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두 가지 예는 영 리와이어드 스테이트(Young Rewired State, YRS)와 코드 클럽(the Code Club)이다. 


  YRS의 경우 2009년 구글의 영국 지사가 소프트웨어 코딩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결성한 일종의 네트워크로부터 시작하였다. YRS의 목표는 18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개인적으로 코딩을 공부하면서 고민이나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기적으로 만나고 생산적인 정보와 실습을 공유하여 시너지를 높이자는 취지를 근간으로 한다. YRS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코딩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협력 네트워크나 체계의 부재에 있었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구글에서 접근 가능한 정부 컴퓨터 시스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협력함으로써 코딩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공개 데이터를 이용하여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매년 8월 첫째 주를 ‘코드 페스티벌’ 주로 정하여 학생들이 방대한 양의 정부 데이터를 이용하도록 하여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YRS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구글을 통해서 영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학회나 컨벤션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 주도의 YRS는 영국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동시에 보다 생산적인 프로그래밍 결과를 도출해 냄으로써 영국 정부에도 기여하는 공공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시민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
  코드 클럽은 시민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코드 클럽은 2012년 디지털 광고회사 직원이던 클레어 셧트클리프(Clare Suttcliff)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린다 샌드빅(Linda Sandvik)이 결성한 단체이다.


  코드 클럽은 9세에서 11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우선 소프트웨어 코딩을 수업을 담당할 교사 자원봉사자들을 재능기부 형태로 모집하였다. 학교나 지역 공공 도서관의 스터디 룸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참가한 학생들은 자원 봉사 교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교과 과정은 모두
4단계로 분류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는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다루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HTML이나 CSS와 같은 웹사이트 개발 코딩을 교육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파이썬(Python)과 같은 전문 코딩을 교육한다. 코드 클럽은 이 과정을 통해서 영국의 9~11세 어린이들이 소프트웨어 코딩을 익숙하게 다루고 성장 후에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현재 영국에는 2만 1,000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코드 클럽은 이 모든 학교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코드 클럽이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4년 8월 현재 코드 클럽은 영국 전역으로 프로그램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자발적으로 지역 담당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클럽의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기업이나 재단들은 이 활동을 스폰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이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 교육에 장기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당장 눈앞의 결과를 기대해서가 아닐 것이다. 앞으로 10~15년 후에는 영국에서 미국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도 IT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선도해 나가려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실용 교육이 보다 많이 제공되는 것이 요구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