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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순천교육지원청 공감대 만들고 지역기관 협력해 자유학기제 선도

전라남도순천교육지원청

공감대 만들고 지역기관 협력해 자유학기제 선도

 

글│황자경 본지 편집장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자유학기제 조기 안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교육지원청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신경수)은 2014 자유학기제 선도교육지원청 지정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신경수 교육장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 고민의 시간과 계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꿈’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현재 순천교육지원청은 관내 이수중학교에서 ‘끼룩(Look) 끼룩(Look)’ & ‘꿈틀 꿈틀’ 행복이수를 주제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 중이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교사·학생·학부모 역량강화 연수, 교육과정 재편성 운영, 진로체험 인프라 구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수중학교는 학습 성취요소 기반 활동 중심 교수·학습 모형과 학생활동 과정 중심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한편, 학생 수요 중심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기 주도적 진로탐색활동을 강화하고, 진로 희망 그룹별 진로 체험활동을 운영하며, 교과 통합 진로교육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

 

순천지역 중학생들이 한국잡월드를 방문해 진로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순천지역 중학생들이 한국잡월드를 방문해 진로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자유학기제 성공위해 지역사회 적극 협력

  순천교육지원청이 진로 중심의 새 교육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교육도시 순천’이라는 지역 고유의 자긍심이 바탕이 됐다. 순천시는 알려진 대로 2013 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지로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그 저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공공기관과 대학교 등 각종 교육기관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동부 6군의 중심지로서 경제·문화적 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순천시장이 순천교육지원청의 ‘부교육장’임을 자처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각별한 점도 자유학기제 조기 안착을 꾀하게 된 비결이다. 순천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진로직업체험에 필요한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순천시와 MOU를 체결했다. 또한 순천시 소재 국립 순천대학교, 제일대학교, 청암대학교 등과도 MOU를 맺어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에 따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및 강사 지원 등을 약속 받아놓은 상태이다<표 참조>.

  자유학기제가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니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가장 큰 과제는 교직원 및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를 공감과 기대로 전환하는 일이었다. 순천교육지원청은 순천시민공동체가 주최한 포럼,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설명회, 순천교육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등을 통해 자유학기제의 내용과 의미를 꾸준히 알려나갔다.

  서덕원 장학사는 “자유학기제가 단위학교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니만큼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이를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의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일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고 말한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진로직업체험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자체 단위에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코디네이터를 배치해 학교가 언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관내 70% 중학교 자유학기제 참여할 계획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운영을 거치며 순천교육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교원업무가 커진 것에 부담을 갖는 교사들도 있지만, 수업시간에 평가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양한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다. 또한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진로직업 체험 기회를 갖게 되자, 표정이 더욱 밝아지고 스스로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로직업체험 활동 실시 횟수가 많아지면서 친구들 간에 동고동락하는 기회가 늘어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학생 활동 중심의 다양한 수업으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표현력이 향상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이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운영이 가시적인 변화를 낳자 올해에는 자유학기제 운영에 참여하겠다는 관내 중학교가 21개 교 가운데 70%를 넘어섰다.

  순천교육지원청은 자유학기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사회, 교직원,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유학기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교육과정이므로 이에 대한 지역사회, 학부모, 교직원들의 이해와 공감대 없이는 제도의 성공적 정착이나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지원청이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 각계 인사와 시민단체, 학술연구회, 학부모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각종 연수 기회를 활발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김미 장학사는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진로 직업체험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서 교육기관, 관공서, 민간단체, 사업체 등과 MOU 체결을 이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유학기제 조기 안착을 위해 나선 순천교육지원청이 올 한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교육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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