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학교 교육과정-방과후학교 연계 모델

수업과 방과 후 연결, 공교육의 꽃 피운다

글_ 이순이 편집장



초·중·고교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방과후학교 정책은 2005년 시범 도입된 이후 지속해서 다양한 모델로 확산하며 전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방과후학교를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교육 효과가 배가된다. 교육과정-방과 후 프로그램 연계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고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전자운초등학교와 대구 경서중학교를 소개한다.


대전자운초, ‘아우름 방과후학교’

  대전자운초등학교(교장 성지형)는 우리나라 육·해·공군대학, 육군통신학교, 간호사관학교 등의 군 교육기관이 모여 있는 군사 특수지역인 ‘자운대’ 안에 위치한다. 방과후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강운정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군인 자녀들로, 군 자녀 특성상 학생들의 전학이 매우 잦은 편”이라며 “많은 학생이 부모를 따라 전방을 비롯해 시골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대전이라는 도시에 근무하는 동안 자녀들이 다양한 교육을 접했으면 하는 부모들의 욕구가 크다.”라고 설명한다.

  자운대에는 우리나라 영관급 이상의 군인뿐 아니라 외국군 장교의 수탁교육도 이뤄지는데, 매년 부모를 따라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학생 30여 명이 단기 체류(1년)의 형태로 학교에 머문다. 학생의 전학이 잦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학생이 공존하는 자운초는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는 아우름 방과후학교’를 운영 중이다.

  2019 방과후학교 대상을 차지한 자운초는 방과 후 활동을 돌봄교실·지역사회와 연계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흡수하면서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먼저, 자운초는 태권도부, 수영부, 육상부 등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운동부와 사이다리더스(화학동아리), 하나소리(음악 동아리), 솔리언(또래상담 동아리) 등 다양한 자율동아리, 그리고 언어·논리, 사고·탐구, 예체능 등 19종류의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또한, 잦은 전학으로 진도 차이에 따른 학습결손을 채우지 못한 학생이 많은데, 이들 학생을 위해 맞춤형으로 보충지도를 하고 학습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여기에 초등학교의 특성상 저학년 돌봄교실 외에 방과 후 연계형 돌봄교실을 운영함으로써 방학 동안 돌봄이 필요한 중-고학년 및 외국인 가정의 학생들까지 수용하며 모든 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을 실현하고 있다.

  강운정 교사는 “프로그램 사이에 10분의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함으로써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교과보다는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 머무르는 방과 후 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고려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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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자운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부, 한국어교육, 배구동아리 모습 ]


군 자녀를 위한 특별한 방과 후 프로그램


  그 밖에도 자운초는 자운대를 비롯해 한국목공교육협회(목공체험교실), 대전시교육청(창의과학교실), 대전시립미술관(DMA School), 대전교육과학연구원(오조봇교실), 대전문화재단(숨 쉬는 예술)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고교 봉사단과 연계된 ‘토요 다문화 멘토링’은 서로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가르침의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외국 학생들은 형, 누나와의 시간을 무척 즐거워했다고 한다.

  대전자운초의 방과 후 프로그램은 대부분 수익자 부담임에도 132%(중복참여)가 참여하고 있으며, 94%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일부 학교에서는 과다한 업무로 인해 방과후학교 업무가 기피 업무로 손꼽히지만, 자운초는 총괄 부장교사 1명, 돌봄교실 업무담당 교사 2명, 방과후실무원 1명, 돌봄전담사 2명, 돌봄교실 자원봉사자 1명 등 7명이 힘을 모아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 자운초 방과후학교의 성공은 방과후학교 업무를 고르게 분배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학교시스템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대구 경서중, 교육과정-방과 후 연계 ‘주인공 프로젝트’


  한편, 대구 경서중학교(교장 곽상순)는 대도시에 소재한 학교지만, 새로 조성된 아파트와 농업 위주의 자연 부락이 혼합된 곳으로 상대적으로 학교 규모도 작고, 돌봄이 필요한 학생도 많은 편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주도성을 높이고 바른 인성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과후학교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특히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를 긴밀하게 연계한 ‘주인공 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주인공 프로젝트는 학생 주도 활동으로 실천 인성과 미래역량을 기르고 성장을 공유하여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과후지원금으로 대구 달성군청에서 2천만 원을 지원받아 실력점프 외에도 20여 가지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였다.

  먼저, 경서중은 공교육의 책무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역량 중심의 수업 활동과 학력 부진 학생을 돕기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실력점프 국어·수학·과학·영어, 기초튼튼반)과 연계하여 심화학습을 추진하였다. 개방형 강좌를 공모하여 역량 중심의 다채로운 강좌를 개설하고 동아리와 방과후학교를 연계한 창의융합형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였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로드 스콜라’이다. ‘길 위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라는 뜻의 ‘로드 스콜라’는 중3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려운 시기를 이용해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직접 실천해 보는 교과-창제 연계 방과 후 교육과정이다. 모둠 구성에서부터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일, 지도교사를 초빙하고 꿈 여행을 실천하며 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 전 과정이 학생 주도로 이뤄진다. 그 결과를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며 높은 평가를 받은 팀에게는 교장 선생님의 특별 사례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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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스콜라’ 꽃꽂이 체험 ]


수업-방과 후 활동-나눔의 선순환

  또한, 경서중은 교과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과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연계한 ‘마을 영화제’를 3년째 개최하고 있다. 바로 ‘옥포영화제’이다.

  조양희 교사는 “성장기 아이들의 갈등이 주된 소재”라며 “과목별로 아이들과 수업을 통해 갈등과 갈등 해결 방안을 구안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포스터를 만드는 등 다양한 교과통합 수업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한다. 이 활동은 교사 간의 협력이 핵심이지만 이 모든 활동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학생들이다. 작품을 완성한 후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다 함께 관람하며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밖에도 학생회 주관으로 공동체와 소통, 나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경서중에는 예(藝)·기(技)·체(體)·지(智)에 걸친 다채로운 강좌를 운영하는데, 이때 익힌 예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교내에서 ‘방과 후 버스킹’ 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나눔으로 보답하고 있다.

  경서중은 지난해 신축 교사로 이전하면서 공간의 여유가 많아졌다. 상상제작소는 상상을 현실이 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며,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계단 아래에는 작은 광장이 있어 점심시간 행복한 음악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조양희 교사는 “첫 방과 후 버스킹을 마치고 행사를 준비한 학생회 아이들의 ‘성공한 것 같다. 분위기 대박’이라며 기쁨에 들뜬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라며 “이후, 지역사회 봉사로도 이어져 나눔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학교의 저력은 곧 교육과정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경서중의 선생님들은 함께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 방과후학교도 모든 선생님이 머리를 맞대고 한 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교육과정과 연계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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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 후 버스킹 관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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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서중학교 신축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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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상상제작소에서 제작한 트로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