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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노는 디지털 세대, 새싹을 피우다

글·사진 _ 편집실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을 키우기 위해 올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디지털새싹캠프’ 현장을 찾았다.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후속 조치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에게 SW·AI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두이노와 센서 모듈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만든 학생들아두이노와 센서 모듈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만든 학생들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정말 정말 재밌어요!”

  지난 1월 17일, 가천대학교 AI관 511호에 학생들 웃음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디지털새싹캠프 ‘엔트리 자동 자동차 코딩’ 프로그램에 참여한 15명의 초등학생 목소리였다. 학생마다 1대의 노트북과 햄스터봇 키트로 엔트리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엔트리는 네이버 커넥트재단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 플랫폼이다. 


  캠프에 참여한 서울천일초등학교 5학년 김요한 학생은 “그동안 프로그램만 만들다가 키보드로 직접 햄스터봇을 조종해보니 신나고 재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래한빛초등학교 6학년 박시준 학생도 “다음에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 참여 학생들은 이틀간 자동 자동차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나만의 자동 자동차를 구상하여, 햄스터봇 교구로 직접 설계했다. 엔트리를 활용해 자동 자동차에 직접 코딩을 적용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스마트팜 아두이노 키트를 활용한 캠프 수업스마트팜 아두이노 키트를 활용한 캠프 수업

엔트리를 활용해 자동 자동차에 직접 코딩을 적용해 보는 시간엔트리를 활용해 자동 자동차에 직접 코딩을 적용해 보는 시간

아두이노로 식물 키우니 디지털 역량 쑥쑥

  같은 시간 305호에서는 중학생들이 ‘아두이노로 식물 키워봐요’가 진행 중이었다. 아두이노란 사용하기 쉬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전자 플랫폼이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먼저 아두이노를 활용해 식물을 키우는데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 SW와 AI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아두이노와 다양한 센서 모듈을 활용하여 식물이 생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만들었다. 


  복잡해 보이는 스마트팜 아두이노 키트를 조작하는 학생들의 손짓이 제법 전문가스러웠다. 보라중학교 2학년 윤필영 학생은 “동영상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해보니 재밌다. 아두이노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더 쉽게 이해되고 유익해서 친구들에게도 이 캠프를 추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문민정 씨는 “아이가 평소 코딩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캠프를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천대에서 디지털새싹캠프를 진행 중인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 송근실 교수는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AI나 SW에 대한 이해도 수준이 굉장히 높고,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라며 “이런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격차가 해소되고, 좀 더 나은 캠프를 위해 교구재의 원활한 수급이나 진행 교사들을 위한 준비 기간이 충분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키트로 만들어보는 아이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키트로 만들어보는 아이들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의 장, 디지털새싹캠프

  디지털새싹캠프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후속 조치로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SW와 AI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단위로 처음 실시되는 방학 중 교육 사업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대학 59개, 기업 16개, 총 75개 운영기관을 선정해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계획한 캠프 운영 내용과 규모에 따라 5~40억 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한다.


  캠프는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2023년 2월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각 운영기관은 12월 19일부터 수시로 학생들을 모집해 학년, 디지털 역량 수준과 흥미, 원하는 일정·시간·장소에 따라 캠프를 열었다.


  또한 교원 및 교사연구회, 대학, 민간 등의 역량을 모아 학교로 찾아가는 캠프(방문형), 특정 장소에 모여 진행하는 캠프(집합형), 온오프라인 병행 캠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약 10만 명의 학생들에게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기초·심화교육, 프로젝트 기반 공동학습, 코딩실습 등을 제공했다.


  특히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 외 지역에서 개설했으며 캠프 운영 대학들은 정보교육을 필수로 받지 못한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 대학생 캠프와 연계해 대학에서 필요한 SW·AI 기초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특수교육대상자, 다문화 배경 학생, 도서·벽지학교 학생 등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특별캠프도 운영해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햄스터봇 교구로 직접 나만의 자동 자동차를 설계해 구동해  보는 아이들햄스터봇 교구로 직접 나만의 자동 자동차를 설계해 구동해 보는 아이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키트로 만들어보는 아이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키트로 만들어보는 아이들


초등학생들이 만든 햄스터봇 자동 자동차초등학생들이 만든 햄스터봇 자동 자동차


디지털새싹캠프 신청방법

•신청기간: 2023년 2월까지 상시 접수 

•신청방법: 인터넷 포털에 “디지털새싹” 검색 또는 주소 창에 “디지털새싹.com” 입력 후, “캠프 신청 바로가기” 클릭 

•문의처: 통합 콜센터 (070-5088-4002/4172 운영시간: 10:00~17:00) 및 각 캠프 운영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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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이혜경 한국과학창의재단 디지털소양확산TF 팀장

“시대에 맞는 ‘디지털 역량’을 위한 경험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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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를 주관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교육부와 협력하는 공공기관으로 1967년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식수준 함양에 앞장서 왔다. 2008년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 확대 개편한 후 창의인재육성과 과학교육, 수학교육, STEAM교육 및 SW·AI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디지털소양확산TF 이혜경 팀장에게 ‘디지털새싹캠프’에 대해 물었다.


 Q. 디지털새싹캠프를 열게 된 배경은? 

  우리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은 산업뿐 아니라, 살아가고, 학습하고, 일하는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을 변화시킬 것이고,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런 변화는 급가속 되었다. 이런 문명사적 전환기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이 꼭 필요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언어’, ‘수리’와 함께 3대 기초소양으로 ‘디지털 소양’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더불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디지털 역량 함양이 충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보수업 시수를 현행 대비 2배 확대했다. 

그러나 개인 관심이나 학교 여건에 따라 학생들의 ‘디지털 학습 경험’에 대한 격차가 존재하고, 학교 현장에서 정보교육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2025년까지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그 첫 단추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방학 동안 부담 없이 쉽고 재밌게 SW와 AI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 ‘디지털새싹캠프’를 기획하게 되었다.


 Q. 이번 캠프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기업, 대학 등 전문성 있는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체계’를 구축한 점이다. 

SW·AI 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 데 반해, 현장에서 이를 가르칠 전문인력은 같은 속도로 늘어나지 못했다. 사회적 자원과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이유이다.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새싹캠프에는 네이버, 구름 등 전문성이 검증된 기업들과 SW교육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온 ‘SW중심대학’ 등 90개의 운영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수준과 유형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이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캠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Q. 이번 캠프에 대한 기대감과 디지털 교육에 대한 전망은?

  학생들이 이번 캠프 참여를 계기로, SW·AI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겼으면 한다. 

  캠프 한 번의 경험으로 아이들의 디지털 소양과 컴퓨팅 사고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캠프 참여를 계기로 디지털 학습에 대한 거부감과 장벽이 낮아지길 기대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으로 디지털 새싹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 운영되는 ‘초등 늘봄학교’나, 중학교 자유학기제와의 연계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SW와 AI에 대한 관심이 생긴 학생들이, 학기 중에 열리는 심화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진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끊김이 없는 학습 경로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 숙제이다. 

핵심 국정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일이 디지털새싹캠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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