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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vol.485
대구 계성고등학교 - ‘수능 응원 디너콘서트’ 열어 감동 선사

글 _ 편집실

  올해 수능은 11월 17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시간에도 영향을 줄 만큼 수능은 한 해의 통과의례가 되었다. 이날 누구보다 긴장할 수험생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마음을 모은 응원의 노래가 있는 곳으로 향해보았다. 지난 2013년부터 대구 계성고등학교(교장 박현동) 관현악부가 연주하는 승리의 팡파르는 모두에게 마법 같은 주문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연주자에게는 성취감을, 지역에는 문화의 향기를 선물해 왔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정취를 더한 관현악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자.


지난 10월 20일 계성고 잔디광장에서 3학년들의 수능시험  응원을 위한 디너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계성고  관현악부, 인근 중학교 관현악부,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  학부모가 함께했다.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지난 10월 20일 계성고 잔디광장에서 3학년들의 수능시험 응원을 위한 디너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계성고 관현악부, 인근 중학교 관현악부,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 학부모가 함께했다.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합주로 전하는 힘찬 응원가 “선배님들, 파이팅!”

  “이 자리는 수능을 앞둔 선배님들을 힘찬 관현악으로 응원하고, 격려하고자 마련되었으니, 후배들의 연주에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1학년 이정민·김민서 학생은 어스름 해가 떨어지는 가을 저녁에 교내 중앙정원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0월 20일 계성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는 3학년들의 수능시험 응원을 위한 디너콘서트가 펼쳐졌다. 오후 5시 4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관현악부와 인근 중학교 관현악부 및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 학부모가 함께했다. 


  계성고등학교 관현악부가 ‘팡파르’로 힘차게 공연의 포문을 열자 객석에서는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베토벤 제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팀파니와 대북 소리가 여러 관악기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이윽고 영화 국가대표 OST로 유명한 가요 ‘버터플라이’와 비틀스의 ‘Let it be’가 연주되자 객석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관현악부의 연주 사이에 재학생 학부모 플롯 5중주 연주와 댄싱부 공연, 초청 독창과 바이올린 독무대가 이어졌다. 


  특별히 이날은 개교 116년을 맞아 학부모와 재학생 116명으로 이루어진 대합창단이 눈길을 끌었다. 자유롭게 꿈을 펼치기를 기도하는 가요 ‘마법의 성’을 김세현 교사의 지휘에 맞춰 다 함께 부르며 고3 수험생을 응원했다. 공연 후반부는 관현악부가 영화 마블의 OST ‘어벤저스’로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키보드를 맡은 정소미(1학년) 학생은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하나둘씩 켜지는 휴대폰 플래시를 잔디광장에서 바라보니 커다란 우주 안의 수많은 별이 연주하는 나를 비춰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내년에도 더 좋은 곡들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며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공연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공연을 통해 나 자신이 하나의 역할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또 자리에 참석한 박현동 교장은 “후배들의 응원 메시지가 가득 담긴 연주회를 통해 수능을 앞둔 선배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 3학년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기간 차분하게 평소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하자.”라며 격려했다.


  10월의 가을밤을 온전히 느끼며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던 박성원(3학년) 학생은 “음악실을 오가면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후배들의 연습 소리를 들으며 고마운 마음을 가졌는데 실제로 콘서트에서 연주를 들으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며칠 남지 않은 수험생활을 끝까지 힘내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송승헌(3학년) 학생도 “후배들이 공부하기에도 바쁜데 이렇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 놀랍다. 저녁 식사 시간에 훌륭한 연주를 듣게 되어 다시 힘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객석에서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선배들객석에서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선배들


  합창에 참여했던 학부모 이덕재 씨는 “멋진 교정에서 합창을 하고 있으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This is me’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이지윤(2학년) 학생은 “선곡에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들에게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소중한 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코디언 연주로 함께했던 손미라 연주자는 “김세현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다. 음악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라고 전했다.

관현악부를 담당하며 이번 콘서트를 주관한 김세현 음악 교사는 “이번 콘서트는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는 응원을,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에게는 활기를 전하는 전교생 힐링 음악회였다.”라고 평가하며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악기 연주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에 따뜻한 정서가 흐르게 되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도 1인 1악기를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루 10분으로 만들어 가는 역사

  양윤정(2학년) 학생은 “관현악부는 매주 수요일 7교시 동아리 시간과 목요일 점심시간에 음악실에서 전체 합주를 연습했다. 특히 음악실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고 늘 열려 있기 때문에 틈틈이 개인 연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지윤(2학년) 학생은 “악기를 다뤄 본 적도 없었는데 지금은 후배를 가르쳐 주고 있다. 매일매일 연습했던 짧은 시간들이 모여 그동안의 공연들을 만들어 냈고, 그 시간들이 바로 113년의 관현악부 전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관현악부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입학 전까지는 악기를 다뤄보지 않았던 학생들도 관현악부 활동을 통해 트럼펫,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파트별 강사로부터 연주가 가능한 수준까지 지도 받는다. 홍준기(1학년) 학생은 대부분 누구나 어렸을 때 배우는 피아노 정도만 해봤지, 튜바를 처음 다뤄 보는데 저음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세현 교사는 “학년 초에 열정과 성실성을 갖춘 부원을 선발해 꾸준히 연습한다. 강사들은 우리 학생들이 약속을 잘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것을 칭찬한다. 개학하는 날 등굣길 모닝콘서트를 시작으로 미니 콘서트, 런치 콘서트, 디너콘서트 및 크리스마스 공연까지 있기 때문에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디너콘서트 중앙 무대디너콘서트 중앙 무대

학생 만족도 높은 ‘자율과 책임 교육’

  “10점 만점에 10점.” 홍준기(1학년) 학생과 곽도원(1학년) 학생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홍준기 학생은 계성고에서 중3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문사회 캠프에 참여했다가 이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도 의학 동아리, 관현악부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곽도원 학생도 진학의 이유로 동아리 활동과 학교의 커리큘럼을 꼽았다. 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여러 사람과 만나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계성고등학교는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랜 명문이다. 1906년 미국인 선교사 아덤스(한국명 안의와)가 대구시 중구 대신동에서 개교했다. 설립 초창기 건물들은 대한제국 시절 건축사를 엿볼 수 있기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1919년에는 계성학교가 주축이 되어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아담스관 지하실에서 독립선언서를 등사하고 태극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 후 계성고에서는 그날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1일에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대구시 서구 상리동으로 교정을 옮겨서 자율과 책임, 개척정신을 강조한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부모 박효숙 씨는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의 뒷받침이 좋았다. 또 계성고의 교육이념에 공감했고,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다.”라며 자랑했다.


  계성고 졸업생인 박현동 교장은 “계성인은 역사 속에서 도전하고 개척하는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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