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가평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 노비따스 음악중·고등학교를 가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노비따스음악중·고등학교 전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자리 잡은 노비따스음악중·고등학교는 단순한 학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특별한 교육의 장이다. 노비따스의 음악 교육은 단순한 예술 교육을 넘어, 학생들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연주한다. 노비따스(Novitas)는 라틴어로 '새로움'을 의미한다. 이름처럼, 이 학교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안드레아) 신부가 설립한 학교이다. 한 아동 양육 시설 10대 소녀의 ‘배워서 뭐 하냐’는 넋두리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 한 학생이 피아노 독주를 하고 있다.
2020년 봄, 중1 신입생 12명을 맞이한 이후, 음악이라는 특별한 도구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노비따스음악중고등학교는 가톨릭교회의 생명 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단지 음악가가 되는 것 이상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리는 소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악기 소리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음악 레슨과 합주는 이곳의 평범한 일상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음악을 매개로 한 공감과 연결의 힘이 깃들어 있다. 노비따스의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학생들은 매년 정기 연주회와 MIP 음악 캠프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특히 연주회는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는 중요한 행사로,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더 큰 성취감을 맛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무대에서 음악은 그 자체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다.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노비따스의 생명력은 그저 음악 교육에만 있지 않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사회적 자립을 이루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학교 안팎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다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들이 경험하는 매 순간은 바로 '삶' 그 자체를 배우는 과정이다.
이상철 교장은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순간이 가장 보람차다."라고 말했다. 노비따스음악중·고등학교는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삶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인 셈이다. 앞으로 노비따스음악중·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새로운 미래와 함께 이루어낼 하모니를 기대한다.
[미니인터뷰]
고소영/ 1학년 학생
"2024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년이 안 되는 시간 안에 정기연주회를 하게 되었고 '악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여러 가지 많았다. 연주 중 솔로 파트가 부분 부분 있어서 더욱더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언니 동생들과 웃으며, 차근차근 연습하고 준비했던 시간이 큰 추억과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러 합창곡과 연주곡 중 앙코르곡이었던 <누군가 기도하네>를 연주할 때 나의 솔로 파트가 있었는데 틀릴 걱정보다는 연주회의 마무리 곡인 앙코르곡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관객분들께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함께 불러주셨고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연주하는 내내 큰 감동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번 연주회는 전교생이 참여하여 진행하였고 앞으로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갈 우리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고 모두가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