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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 꿈을 이루는 중! 위탁형 공립학교 ‘부산예빛학교’ 친구들을 만나다

안현욱 명예기자

흔히 예술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예술교육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여겨져 왔다. 이러한 예술진로 분야의 높은 교육비는 예술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예술 사교육비를 지원해야 하는 가정에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의 극복을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다양한 특기와 적성에 맞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지역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도 하였다. 또한 ‘위탁형 학교’의 운영도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결실로 부산 일광에 2023년 3월 위탁형 공립학교를 설립하였다. 이 단비 같은 학교가 바로 ‘부산예빛학교’이다. 예술 분야에 진로를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특화된 실용예술교육을 제공하며,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학생들은 원적교에서 졸업하게 된다. 학교는 옛 일광초등학교 자리에 설립되었으며, 음악 및 미술 전공 3학급씩, 총 6학급 편성이다.


해당 학교의 설립 목표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 있으며 실제로 학생들은 교육과정 중 다양한 실기 수업 및 대외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 가고 있다.


"꿈을 위한 투자. ‘예빛’이 도와드립니다"

부산예빛학교는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중에서 실용음악과 실용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간 전공실기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체계는 뒤늦게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거나 교육비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세부적인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전공별 우수 강사를 활용한 1:1 전공 실기수업과 방과 후 교육과정, 야간 개인 실기연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에서 모든 실기·실습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미술과 음악 모두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한 전공 수업을 학교에서 모두 받을 수 있어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또한, 원거리 통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통학 차량을 운영(동해선 일광역와 부산예빛학교 간)하고, 희망 학생이 이른 아침, 늦은 밤까지 실기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고 있다.



▲ 교내에 설치된 웹툰실에서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친구들 (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교내에 설치된 웹툰실에서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친구들 (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대외활동 참여로 실력을 확인하고 꿈을 키워요"

부산예빛학교는 교내외 예술 활동 및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기별 학생들이 주관하는 음악공연과 미술전시의 ‘성과 발표회’를 진행하며, 학기당 7~8회 ‘음악 거리공연’도 운영한다. 또한 ‘미술 기획전’을 통해 학생의 작품을 교내외에 전시하는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전시 주제를 기획하고 전시한다.


▲ 2024 교외버스킹(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2024 교외버스킹(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교내 동아리 ‘예빛애니’와 ‘예빛웹툰’은 대외활동의 하나로 9월 7일 학생교육문화회관 교문갤러리에서 열린 ‘2024 부산코믹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만화로 마음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중·고등학생 190명이 참여하여 200여 점의 전시작품과 8점의 코스튬플레이 퍼포먼스가 진행된 부산의 대표적인 학생기획전에 하나의 팀으로서 당당히 참여한 것이다.


해당 행사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작품과 굿즈 등을 선보인 동아리 학생들은 미래의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작가로서 자신의 실력과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뽐내며 꿈을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 예빛애니동아리 학생 출품작 '숲속의 마녀'(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예빛애니동아리 학생 출품작 '숲속의 마녀'(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 예빛애니동아리 학생 출품작 '심판'(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예빛애니동아리 학생 출품작 '심판'(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 예빛웹툰동아리 학생 출품작 '빛나는새벽'(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예빛웹툰동아리 학생 출품작 '빛나는새벽'(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 2024 성과발표회 (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2024 성과발표회 (자료제공: 부산예빛학교)

"예서 빛내자! 예로 빛나자!"

부산예빛학교는 창의, 도전, 사랑이라는 교훈 아래 예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뒤늦게 적성을 발견한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예빛학교가 1년의 예술 교육만 담당하는 위탁 교육 기관을 넘어 학생들의 예술적 성장과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미니인터뷰]


김○연 학생(3학년)

"부산예빛학교에 와서 좋은 점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그림 실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시각적 폭이 넓어졌다. 전시 기획과 교외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고, 웹툰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도 커졌기에 대학 입시 준비와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며 웹툰 작가로서의 미래를 그려보고 있다."


이○언 학생(3학년)

"이전에는 항상 혼자 자료를 찾고,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부산예빛학교에 와서 선생님들의 피드백 덕분에 그림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친구들과 그림 이야기를 나누며 기숙사 생활도 즐거워졌다. 또한, 그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깨닫고,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그려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경 학생(3학년)

"부산예빛학교에서 포기했던 꿈을 다시 찾았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많아지며 진로가 명확해졌고, 학교생활도 더욱 즐거워졌다. 실기 수업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나만의 스토리와 연출로 멋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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