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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우리 함께 파이데이(π-day)

남종선 명예기자

- 수학의 날 함께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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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아이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소리가 나는 곳이 궁금해진다. 3월 14일 하면 우리는 흔히 사탕을 떠올릴 것이다. 3월 14일이 ‘세계 수학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유네스코는 2019년 과학기술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원주율(π) 3.14에서 고안한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정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콩주머니 던지기가 한창이었다. 선을 그어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를 해 둔 곳인 3.14m 지점에 정확히 콩주머니가 들어가면 젤리 큰 것을 주고 3m에서 3.3m 구간 안에 들어가면 작은 젤리를 상품으로 준다고 하니 부모님과 수학의 날을 즐기러 온 아이들이 콩주머니를 열심히 던지는 중이었다. 콩주머니를 3.14m 지점에 정확히 던지기가 힘든데 한 학생이 3.14m에 콩주머니를 정확히 안착시켜 함성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그 뒤로 던지는 아이들은 너무 멀리 가기가 일쑤여서 거의 실패를 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던지니 다들 같은 마음으로 기쁜 함성을 질렀나 보다. 한 초등학생도 콩주머니 던지기를 시도했는데 실패하자 옆에 있던 어머니가 이건 연습이라며 한 번 더 해 보란다. 어머니의 독려에 한 번 더 해보지만 역시나 실패, 옆에 있던 오빠가 더 안타까운 외침을 한다.


그 옆에는 빨강 파랑 큰 주사위가 있고 한쪽 벽면에 옹기종기 앉은 세 명의 남학생이 작은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카를 들고 숫자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주사위 5개를 던져서 나온 숫자를 적고 사칙연산을 이용하여 314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한 명은 쉬운 숫자가 걸려 빨리 풀었다며 앉아 있고 두 번째 학생도 10분 안에 풀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학생은 사칙연산으로는 풀리지 않는 숫자가 걸렸는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계속해서 숫자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사칙연산으로 314 만들기’ 코너를 맡은 교사는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나온 숫자로는 풀리지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주사위를 두 번 더 던져서 숫자 두 개를 더 추가하여 풀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도 되지만 오랜 시간을 풀고 있는 학생은 루트, 팩토리얼, 가우스 등의 기호를 써서 풀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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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날을 맞이하여 파이데이 체험 행사를 준비한 울산수학문화관 하인숙 관장은 파이데이 체험부스에 대해 “파이데이 행사를 작년에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운영을 하여 3천 명이 넘게 찾아와 주었고 올해는 토요일 하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행사에 앞서 각 학교 수학동아리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운영할 체험부스 공모를 받아 선정하였으며 담당 교사 한 명과 동아리 학생 대여섯 명이 한 팀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 관장은 “울산수학문화관은 2021년도 8월에 개관하여 해마다 체험객들이 늘고 있어 2023년도에는 7만 명이 넘게 체험을 하러 왔다. 주말에는 토토즐이라는 특별한 체험활동과 수학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수학클리닉은 수학에 불안증이 있는 학생들에게 원인을 찾아주어 공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라며 수학문화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파이 시계 만들기’를 부스에서는 파이(π=3.14159265...)에 있는 수를 사용하여 시계의 시간을 나타내는 수인 1부터 12까지 숫자를 계산해 내면 시계를 만들 수 있었다. 담당 교사는 “파이를 이용하여 1부터 12까지 시침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사칙연산을 이용하기 때문에 숫자를 도출할 수 있는 식은 거의 정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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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는 △원주율의 수를 이용하여 가족의 생일과 키와 몸무게를 찾는 파이(π)데이 알아보기, △파이 파우치 디자인하기, △파이 부채 만들기, △원주율 칼레이도 사이클 만들기, △공식에 파이가 들어가는 구의 겉넓이와 구의 부피를 알아보고 십이이십면체인 상호 지지구조 만들기, △지오밴드를 이용하여 구모양의 십이이십면체 만들기, △파이의 유래를 알아보며 파이 모양의 자전거키링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파이랑 친해지기, △파이 숫자를 최대한 많이 외워서 외운 숫자에 해당하는 다양하게 준비된 만들기를 하며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파이암기왕, △파이의 숫자 배열을 확인하고 원을 작게 잘라서 이어붙이며 원이 직사각형이 될 수 있는 원리를 알아가는 달콤한 파이 체험이 운영되고 있었다.


파이데이를 찾아온 학생들에게 체험을 마친 후에는 확인 도장을 찍어주었는데, 도장이 3개 이상된 학생들에게는 스티커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는 체험으로 파이라는 숫자와 친해질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Vz4oUsV2B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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