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번 수업 시간에 방탈출 게임하나요?"
"오늘은 꼭! 방탈출 성공할 수 있어요."
학교 수업 시간에 방탈출 게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광주고등학교 원남훈 교사는 평소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수업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탈출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방탈출 게임'은 컴퓨터 화면으로 학생들에게 퀴즈 형태로 제시했는데 학생 모두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ZEP을 활용하여 인플레이션 개념과 물가 변동 관련 학습 주제로 방탈출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다. 맵 주소 링크만 있으면 학생들이 개인별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PC 등)를 활용하여 참여할 수 있다.
방탈출 게임은 추리 게임으로 밀실에서 탈출을 주제로 퀴즈를 풀어가는 게임의 한 형식이다. 교과 내용을 활용하여 메타버스 방탈출 맵을 통해 수업을 기획하였다.
<게임 소개 문구>
"친구 A(가명)가 집에서 파티를 열어 나를 포함 여러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막상 A의 집에 도착하니 A가 안 보이는데... 신기한 장치가 많은 A의 집에서 단서를 찾아 탈출하고, 추리를 통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자!"
방탈출 게임의 맵은 '집밖-집안-비밀통로-서재1-서재2-집밖-탈출'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집밖'에서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법과 전체적인 방탈출의 줄거리 설명이 안내되어 있고, 두 번째 '집안'에서는 숨겨져 있는 입구를 찾아 다음 방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비밀통로', '서재1', '서재2', '집밖'은 힌트를 모아 정답을 추리하여 다음 방으로 가는 입구를 막고 있는 책장, 문 등에 입력하면 다음 방으로 탈출할 수 있다. '서재1'에서는 국민소득과 GDP에 대한 개념, 소비지출, 투자지출, 정부지출, 순수출에 대한 정보가 각각 힌트로 제시되어 있어 방을 탈출하기 위해 GDP를 직접 계산해보는 활동을 한다. '서재2'에서는 GDP 디플레이터와 물가 상승률의 개념, 명목GDP와 실질GDP 수치 등이 힌트로 숨겨져 있어 물가 상승률을 계산해서 도출한다. 마지막 '집밖'에서는 실업률에 대한 힌트를 종합하여 실업률을 구해 범인 이름을 추리하면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탈출 성공 후에는 방탈출 게임 후기를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공간 링크를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소감을 작성할 수 있다.
원남훈 교사는 “GDP, 물가 변동 등과 관련하여 숫자가 나오고 계산해야 하는 부분이면 더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GDP와 물가 관련 학습 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탈출 게임을 진행하면서 평소 관심 없던 학생들도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여 GDP의 개념에 대해 찾아보고, 어떻게 개념을 활용하여 퀴즈를 풀어야 하는지 열의를 가지고 학습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 “방탈출 게임을 하면서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때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라며 “너무 재미있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방탈출 게임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닉네임이나 채팅에서 비속어 관련 규제가 필요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힌트가 필요할 것 같아서 계속해서 방탈출 게임에 대해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 본인의 스마트폰, PC 등으로 접속이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여분의 스마트기기를 준비하면서 소외된 학생 없이 모두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방탈출 게임은 최근 주목받은 IT 기술인 메타버스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는 활동임과 동시에 학생들 개인 모두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또한, 각종 수수께끼를 풀고 퀴즈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으며, 내용 요소들을 바꿔 다양한 교과, 수업 내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이다. 앞으로 다양한 학습 주제로 학생들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수업 자료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