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자유학기제로 전통을 잇다

성완 명예기자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가치를 가르치는가?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지식과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작년까지 자유학년제로 중학교 1학년 과정인 두 학기 동안 운영되었으나 2023학년부터는 중학교 1학년 과정 중 학교에서 정하는 한 학기에 운영된다. 2020학년도에는 자유학년제가 총 221시간 운영되었으나 2023학년도부터는 총 170시간으로 51시간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51시간은 3학년 2학기에 진로연계학기로 운영된다.


자유학년제와 자유학기제 비교 자유학년제와 자유학기제 비교


  자유학기제 수업은 크게 ‘교과 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으로 나뉘는데, 교과 수업도 따로 지필고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학기 활동에는 특정한 주제를 선택하여 탐구하는 ‘주제선택 활동’, 꿈과 끼를 키우는 ‘동아리 활동’, 예체능 감수성을 성장시키는 ‘예술 체육 활동’,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탐색 활동’이 있다. 이러한 일과 수업 이외에도 하루 일과 동안 밖에 나가서 직접 체험하는 ‘자유학기 전일제’ 활동에도 학생들은 참여하고 있다.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창녕여자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짜임새 있게 운영해 나가며 조금이라도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통의 학교 수업에는 교과 수업과 주제선택이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일제 체험학습을 통해 눈과 귀, 촉감으로 느끼는 현장형 교육 또한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기 전일제 체험활동은 밀양수학체험센터 방문을 통한 수학체험 교육, 우포늪 탐방을 통한 생태자연 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지는데, 지난 5월 11일에는 창녕향교를 방문하였다.


  향교는 고려 및 조선시대에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된 관학교육기관으로, 현재는 전국에 234개가 남아있다. 그중 창녕향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정확한 건립시기는 알 수 없으나 효종(1649~1659) 때 창녕 유림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전한다. 창녕향교에서는 옛 건물과 현대에 새로 지은 교육관을 활용하여, ‘창녕향교마을학교’를 운영하며 많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전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창녕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전일제 활동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몸소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창녕향교를 방문한 것이다. 향교에 방문한 학생들은 창녕향교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한복을 받고 한복을 입는 법부터 절하는 방법, 다도(茶道)를 배우며 전통예절을 익혔다. 이후 장구를 치며 우리 민요를 배우고, 우리 민화를 그리는 활동도 하였다. 또한 꽃차 만들기를 체험하며 자연이 주는 맛과 향을 즐겼다. 창녕향교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은 창녕교육지원청에서 마을학교를 운영하며 각 과목의 전문 강사님이 쉽게 수업하실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창녕향교에서도 다음 세대에게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계승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녕여중 담당 교사는 "꾸준히 향교에 방문하여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요즘 학생들은 집에 한복이 한 벌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향교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절하는 법을 배운다. 단순한 예절교육의 차원을 넘어 전통 계승의 의미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1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1


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2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2


다도를 배우는 학생들1다도를 배우는 학생들1


다도를 배우는 학생들2다도를 배우는 학생들2


장구 연주와 민요부르기를 배우는 학생들장구 연주와 민요부르기를 배우는 학생들


민화 그리기를 배우는 학생들민화 그리기를 배우는 학생들


꽃차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꽃차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