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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축하합니다(Tonight is your night)!

김경민 명예기자

  지난 3월 13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KLCC(Kuala Lumpur City Centre)의 3층 홀에 스세리 푸테리 중등학교(SM SERI PUTERI)의 졸업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중등 5학년(Form 5) 학생들은 2018년 1월에 입학하여 2022년 12월 졸업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한 기간이 있어 학사일정이 미뤄져 3월에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대부분의 공립 중등학교의 졸업식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학교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포토존에서 졸업사진을 찍는 말레이시아 학생들 포토존에서 졸업사진을 찍는 말레이시아 학생들



단체사진단체사진


  5학년 학생들은 2월 22일부터 3월 13일까지 약 4주간 매일 4시간 동안 말레이시아의 대학입학시험인 SPM(Sigil Pelajaran Malaysia)에서 말레이시아어(Bahasa Melayu), 영어(Bahasa Inggeris), 역사(Sejarah), 이슬람교육(Pendidikan Islam) 등의 9~11개 과목의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 마지막 날 저녁에 졸업식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작년과 달리 장기자랑 준비 시간이 없어 학생들의 춤과 노래 등의 장기자랑 행사가 올해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졸업식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졸업식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 시험 기간 동안 핼쑥해지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마치 5년 동안 졸업식, 이날만 기다린 것처럼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아름다운 드레스의 자태를 마음껏 뽐냈습니다. 그동안 못 만졌던 핸드폰으로 원 없이 친구들, 선생님들과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행사는 학부모, 교사들도 참여하여 졸업을 축하해 주고 내일부터의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기숙학교를 떠나는 것은 좋지만, 5년 동안 같이 먹고 자고 생활을 같이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은 슬프다고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했던 학생들이 이제 학교를 떠나 사회생활을 한다고 하니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과 학교에서 볼 수 없다는 생각하니 내심 아쉬웠습니다. ‘선생님, 학교에 들를게요!’, ‘한국 갈 때 연락할게요.’라는 말을 들으니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말레이시아의 졸업식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가르쳐줬던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 주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보내주는 마음과 떠나는 마음이 함께 하는 밤이었습니다. 이날 자정이 지나면 성인이 된다는 의미를 담아 저녁 시간에 졸업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시험 보느라 애썼던 아이들, 내일부터 잠 푹 자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도 해보렴. 이제 성인으로 새로운 출발하는 너희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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