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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업생, 새내기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성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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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23학년도에 경상남도에 신규 임용되어 기술가정 교사로 김해대곡중학교에 부임하게 된 이종우라고 합니다.



Q.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니라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처음 특성화고에 입학한 이유는 어떻게 되시나요?


중학생 때부터 저는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 진학을 하는 것보다 바로 자동차 관련 일에 취업할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를 가는 것이 제 미래를 위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특성화고 자동차과를 다니던 친형이 제게 “우리학교에 중기·자동차과가 있으니 입학하는 게 어때?”라고 권유해 주었습니다. 이후 저는 특성화고등학교인 창녕슈퍼텍고등학교(구 창녕제일고)에 입학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자동차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공부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Q. 그런데 어떻게 교사가 되기로 하셨나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 바로 자동차 정비 관련 일을 했습니다. 1년 동안 일을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일이 너무 고되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군대에서 많은 훈련을 받으면서도 ‘내가 과연 전역 후 다시 정비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었을 뿐인데 친구들은 모두 고마워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배움을 나누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교사의 꿈을 잠시 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교사의 꿈을 이뤄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찾아보다 제가 좋아하던 자동차뿐만 아니라 여러 기술에 대해 배우는 ‘기술교육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저는 군대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수학 기초가 부족했던 저는 군대에서 매일 밤 도서관을 이용하여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전역 후 감사하게도 제가 원하는 기술교육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Q. 소위 임용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교원임용 고사에 비교적 단기간에 합격하셨는데,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예비 교사들을 위해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저는 사실 대학교 1학년 때에는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F학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 순간 ‘아, 내가 많이 노력하지 않았구나.’라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험마다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초가 너무 부실하여 전공 공부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스터디원들에게 힘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오르는 것이 보였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승부욕이 많았던 저는 ‘남들보다 조금만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나만의 공부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3학년 여름방학까지는 수업과 함께 임용 시험의 전공과목 공부에만 매진하였고, 3학년 2학기부터는 전공과 함께 교육학 과목도 시작하였습니다. 수업이 적은 4학년 1학기부터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전공과 교육학 과목의 내용을 암기하였습니다. 4학년 2학기부터는 전공과 교육학 내용을 플래시 카드로 만들어서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입으로 꺼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으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학습한 내용은 완벽히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인출’될 때까지 공부한 것이 제 합격 비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한 달 동안 교사로서 일해 본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교직에 첫 한 달을 근무해보니 수업보다도 행정 업무가 부담되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고 경험도 부족하여 늘 정신이 없지만 해야 하는 업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늘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힘들지만, 학생들을 직접 보니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매일 출근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학생들은 배려심이 깊고 마음씨가 착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또한 선배 선생님들께서 다정하게 가르쳐 주시고 어린 저를 교사로서 존중해 주셔서, 우리나라 교직 문화가 참 좋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담임으로서 우리 반 학생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저는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서 배려하는 학급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상대방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할 때도 있겠지만, 1년 동안 다 같이 지내면서 상대방도, 자신도 다 아끼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부도 잘하면 좋겠지만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참을성 있는 사람, 바람직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요?


교과 전문성 있는 교사,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학생 지도 측면에서는 학생들과 친밀감이 깊어서 학생들이 제게 고민과 걱정 다 털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학생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께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더라도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런 듯합니다. 늦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사람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임 학급 학생에게 선물받은 그림담임 학급 학생에게 선물받은 그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우 선생님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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