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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함께 시울림학교 가을을 산책하다.

강은아 명예기자

도서관 찾아가는 행복 콘서트

 

낙엽과 함께 시울림학교 가을을 산책하다

 

 

<'찾아가는 행복詩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선산초등학교 모습>

 

경상북도교육청구미도서관(관장 배경규)은 지난 13일 경상북도교육청의 특색사업인 시울림이 있는 학교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를 개최하고 그동안 시를 낭송하며 체험한 결과물을 전시해 아이들에게 시를 감상하는 새로운 패턴을 경험케 했다.

 

지난 한 달간 학생들은 시 낭송과 손글씨 쓰기 특강으로 시의 내용을 직접 작품화하는 과정을 통해 시를 이해하고 감상해 보는 새로운 수업을 받아왔는데 그러고 보면 이미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는 지난 달 부터 그 서막을 올린 셈이다.

   <학생들의 시 낭송과 손글씨 쓰기 특강으로 시의 내용을 직접 작품화 한 캘리그라피 전시 모습>

 

구미도서관에서는 소장 동시집 50여 권과 동시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자료를 심쿵버스에 담아 학생들이 깊이 있게 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원한다. 심쿵버스는 재미있는 시부터 가볍게 시작할 수 있도록 표지가 깨끗한 책을 선별해 추천자료와 함께 엮어만든 새로운 오프라인 컨텐츠이다.

 

  < 학생들이 깊이 있게 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해 엮어 만든 심쿵버스」 큐레이션 자료집>

 

경북교육청(임종식 교육감)의 특색사업에 맞추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온 마음을 쏟아 준비한 경북교육청구미도서관 이은희 독서진흥 담당은 심쿵버스에 실려있는 많은 동시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심쿵해지고 그 시에 감명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코로나로 인해 충분한 나눔은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시 콘서트에서 최대 역량을 발휘한 것을 보면 절실한 가운데서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이들이 즐거운 여행을 하듯 동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동시에 관심이 없었는데 동시가 재미있고 좋아졌어요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사업의 목적을 조금이라도 이룬 것 같아 기쁘다는 담당자의 이어지는 이야기다.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 

 

구미 선산초등학교 도담관에서는 참 오랜만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간에 대면했고 서로 얼굴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운 자리임에 틀림이 없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배은희 팝페라 가수는 넬라판타지아의 세계로 우리를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부른 아름다운 나라‘ ’오 나의 태양은 코로나로 인해 기나긴 시간동안 답답한 마음과 지쳐있을지 모를 학생들의 마음 깊게 위로로 와 닿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꽃들과 함께순서에서는 세 명의 학생이 나태주 시인의 풀꽃, 엄기원 시인의 풀꽃, 윤보영 시인의 꽃을 청아한 목소리로 또렷하게 낭송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케 했다.

 

   <선산위키드의 합창 모습> 

 

무대에 선 3학년 김은서 학생은 무대위에서 처음에는 떨렸는데 시낭송을 해보고 나니까 선생님 말씀대로 안 떨렸다, 시낭송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가 너무 길어서 힘들었고 반전 주기와 띄워 읽기가 엄청 힘들었는데 선생님과 같이 하니까 괜찮았어요라고 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이정록 시인의 달팽이 학교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시 낭송하는 선생님과 제자의 모습은 참 정겹기도 했지만, 지난 겨울방학을 끝으로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그 평범했던 학교생활을 마음껏 할 수 없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아련한 마음이 묻어나는 듯 했다.

 

   

 <선생님과 함께 이정록 시인의 '달팽이 학교' 시낭송 모습>

시울림이 있는 학교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홍은진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들 동아리 활동이 무척 힘들었다도서관과 연계해 화요일은 시낭송 수업, 목요일은 캘리그라피를 지도해주셔서 의미있는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학생들 전부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없고 또 학부모들을 초대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역력했지만,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어 예술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 또한 놓치지 않았다.

 

무대를 향해 시선이 고정돼 있는 아이들 눈이 무대조명에 반짝반짝 빛났다. 굳게 다물어진 입술이 점점 벌어지는가 싶더니 입꼬리가 살짝살짝 들려 올라가는 세심한 관찰을 하며 무릎을 탁! 친다. ‘! 이것이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구나...’

 

지도 선생님들의 공연 동심으로 읽는 윤동주 시인의 시 낭송#반딧불 #나무 #별헤는밤 등 여러 편의 시를 연이어 낭독하는 모습에서 꼭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듯 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선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공연은 심적으로 건조했던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행사를 돕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가을의 낭만적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오랜만의 따뜻한 시 낭송 공연으로 아이들의 마스크 사이로 이야기 꽃이 새어나온다. 사회적거리두기를 꼭꼭 지키며...

 

도서관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는 경상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인 경상북도교육청정보센터, 경상북도교육청안동도서관, 경상북도교육청구미도서관, 경상북도교육청상주도서관, 경상북도교육청영주선비도서관 5개관과 교육지원청 소속 도서관 영일도서관, 금호도서관, 점촌도서관, 삼국유사군위도서관, 의성도서관, 청도도서관, 성주도서관, 칠곡도서관 8개관이 참여해 학생과 교사가 시낭송하고, 낭송전문가가 공연하는 등 시노래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인성교육의 깃틀을 다지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의 시낭송으로 보내는 영상편지 모습> 

 

한편, 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교육감은 찾아가는 행복시 콘서트에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펠리컨시낭송으로 참여해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낭송이 우리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낭송을 할 수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이 1단계로 조정되면서 그동안 자유롭지 못해 경직되기까지 했던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듯 릴레이 공연으로 각 지역별로 개최되는데 학생들이 시를 자유롭게 음미하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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