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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독서인문지원단 역량강화 연수

김민중 명예기자

85일부터 6일까지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대구시교육청 독서인문교육지원단 역량강화 연수가 있었다. 이번 연수는 책읽기, 책쓰기, 토론 등 독서인문교육지원단으로 활동하는 초중고 교사들에게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역량을 길러 독서인문교육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연수생들은 최근 베스트셀러인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로부터 특별 강연을 듣기 위해 연수 전부터 책을 읽고 질문과 토론 거리를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임홍택 작가는 고향의 맛을 만드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홍보 관련 일을 하다가 퇴사하고 직무 경험을 살려 최신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책은 특히 흔히 꼰대라고 하는 생각이 꽉 막히고 소통이 되지 않는 기성세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꼰대가 소통의 장애가 됨을 강조했다.

 

임홍택 작가는 꼰대의 유형과 꼰대가 되는 이유, 꼰대의 문제점 등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교사들도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임 작가는 꼰대란 소통이 안 되는 사람으로 직장과 조직 내에서 타인에게 결국 피해를 준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문학은 사람을 위하는 학문이므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바른 인문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임 작가는 혼자서 자료를 정리하려고 만든 책이 소위 대박이 터져 당황스러웠지만 세상에 필요한 책이 된 듯해 뿌듯했다.”며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잘 정리하고 자료를 모아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결국 누구나 강조하는 메모와 자료 정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난 다음에는 책읽기, 책쓰기, 토론 등의 분임으로 나누어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멘토 선생님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독서인문지원 업무와 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기자가 속한 책쓰기 분야에서는 기존에 출판된 책들을 기초로 하여 올해부터는 더욱 발전된 방향의 학생 책쓰기가 이루어지도록 내용 구성과 편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경험에서 우러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등단한 선생님들과 다년간의 학생 지도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선생님을 중심으로 책쓰기 경험이 적은 선생님들을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저녁에는 인근 밀레니엄 파크에서 열린 등 축제에 참가해 색색의 등을 보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둘째 날에도 쉽게 들을 수 없는 강의가 이어졌다. 바로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이경근 이사가 소개하는 비경쟁 독서토론이었다. 일반적으로 독서 토론은 책에서 얻은 주제를 바탕으로 찬성과 반대 등으로 나누어 상대를 논리로 꺾으려는 토론을 말한다. 그러나 비경쟁 토론은 말 그대로 경쟁 없이 그저 책 읽는 즐거움을 키우고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토론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토론을 어려워하고 복잡한 독후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에게 책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연수의 마지막은 현장체험으로 경주가 낳은 뛰어난 문인인 시인 박목월과 소설가 김동리에 대한 자료를 모아놓은 동리목월문학관탐방이었다. 연수생들은 비가 내리는 오후에 목월의 나그네이별가’, ‘청노루등 역작을 읽으며 문학의 즐거움에 젖어들었고, ‘무녀도’, ‘등신불’, 역마의 김동리를 생각하며 토속적 심미성을 추구했던 작가의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연수한 참가한 교사들은 "무척 가치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강의를 듣고 집단 지성으로 토의하며 인문학적 소양이 한층 성장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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