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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교육청_한글 해득-기초학력-학습부진-문해력 다 잡은 디지털 기반 학력향상 프로그램 ‘온(On)시스템’

충청남도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을 보장하고,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학력향상 프로그램인 ‘온(On)시스템’을 개발했다. ‘온시스템’은 한글 해득을 지원하는 ‘온한글’,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온채움’, 문해력 향상을 지원하는 ‘온생각’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제공 충청남도교육청


‘온채움’ 활용 학습지도‘온채움’ 활용 학습지도

‘온채움’ 보정학습 지도 협의‘온채움’ 보정학습 지도 협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결손 문제와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2022.3.25.)’ 제정 등으로 학교의 기초학력 책무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충청남도교육청(이하 충남교육청)에서 관내 학생들의 학습부진 원인분석, 학습수준 진단에 따른 맞춤형 교육, 체계적인 학습이력관리를 제공해 주는 ‘온(On)시스템’을 개발했다.


출발선이 평등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온(On)시스템’

‘온시스템’은 모든 학생의 기초·기본학력을 보장해 출발선이 평등한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2년 3월부터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50명으로 구성된 사업추진지원단을 만들고 기초학력 진단·보정도구의 개발과 검증, 시스템 로직설계, 종합지원이력관리 방안모색 등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과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한글 해득, 기초학력, 문해력 향상 등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개발하면서 학생 맞춤형 진단/학습지원/성장이력 등을 제공하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온한글’, ‘온채움’, ‘온생각’이다.


현재 ‘온한글’은 106개, ‘온채움’은 414개 총 520개 중점학급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10월부터는 관내 모든 초등학교의 한글 미해득 진단검사에서 ‘온한글’이 사용될 예정이다.

‘온한글’ 읽기진단‘온한글’ 읽기진단


한글 해득은 ‘온한글’, 학습수준·학습저해요인 진단은 ‘온채움’

충남교육청에서 개발한 ‘온한글’은 한글 미해득 수준을 진단하고 한글 해득이 느린 학습자에게 맞춤형 한글교육을 지원하는 한글 해득 시스템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연간 3회 진단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한글 미해득 진단검사를 대폭 개선하여 한글 미해득으로 인해 학습 부진에 빠지는 학생이 없도록 한글 해득 수준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한글 해득 수준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유형별 분석 결과를 제공해 준다. 한글 해득이 느린 학생에게는 맞춤형 보정자료를 자동으로 연결·지원하도록 해 한글 해득 진단 및 종합지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한글교육중점학급에서 시범적으로 ‘온한글’ 보정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지도했다는 오산초 김보해 교사는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정말 편리했다. 클릭 몇 번으로 학생 개인별 개별화 교육계획을 세울 수 있고, 진단영역별 학생 오류 반응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다채로운 보정자료 역시 매력적이었다. ‘온한글’이 제공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아이들은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기본적인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사용 소감을 밝혔다.


‘온한글’이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한글 해득에 주안점을 뒀다면 ‘온채움’은 기초학력 향상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온채움’은 학생들의 학습수준 진단과 더불어 학습 부진을 유발하는 인지·정서·행동적 원인까지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문제가 되는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온채움’을 자세히 살펴보면 학생들의 학습수준을 진단한 뒤 해당 학년보다 부족한 학습수준을 가진 학생이나 교과목에 따라 다른 학습수준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가이드를 해준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인데 국어의 경우 4학년의 학습수준을 진단받았다면 교사가 방과후나 개별학습,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등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줄 수 있도록 보충자료를 제공하거나 지도해 주는 방식이다. 학습수준 판단 방식은 교과목에 따라 다른데 국어·수학 과목은 담임교사의 관찰과 평가에 따라, 영어·사회·과학 과목은 교사의 지도하에 학생이 직접 응답하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교사의 응답과 학생의 응답을 모두 입력해서 학생의 학습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학습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개인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고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온채움’은 학습저해요인 진단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지·정서·행동적 어려움, 교우관계나 담임교사와의 관계에서 문제, 가정 내 어려움 등 학생이 겪고 있는 학습저해요인을 종합적으로 검사해서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례로 A학생이 ‘온채움’ 학습저해요인 진단검사를 받은 후 결과지에 주의력결핍, 언어적 문제, 정신의학과 치료 요망 등의 내용이 표기되어 나오면 기초학력보장법에 근거하여 모든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학습지원대상학생 지원협의회에서 회의를 거쳐 교육지원청에 설치되어 있는 특수교육센터나 위(Wee)센터에 지원을 요청한다. 또는, 관련된 외부기관과 연결해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를 포함한 의료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지원해 주도록 하고 있다. 만약 학습저해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연계기관이 외부에 없는 경우에는 교육지원청에 의뢰해서 해당 학생을 돕기 위한 통합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기구에서 해당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뒀다.


종합하면 ‘온채움’ 진단결과지 한 장으로 학생에 대한 학습적·정서적 통합지원이 학교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진단은 정밀하게, 절차는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부적초 김다혜 교사는 “올해 6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우리 반에 학습 부진이 심각한 학생이 있었다. ‘온채움’으로 진단해 보니 수학은 3학년 수준, 학습저해요인은 3가지나 나왔다. 6학년 수학 내용을 배울 때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 학생의 학습 출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습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라면서 이제는 힘들었던 향상도 평가를 형식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온채움’ 시스템 내에서만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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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천안에서 열린 온시스템 시연회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들이 시스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천안에서 열린 온시스템 시연회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들이 시스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하대와 사고도구어 1,387개 추출

마지막으로 교과서 기반의 사고도구어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자기주도학습 시스템 ‘온생각’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서 사고도구어란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를 뜻한다.


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은 국내 사고도구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신명선 교수팀과 협력하여 초중등 교과서 총 361권을 분석, 사고도구어 1,387개를 추출했다. 1,387개의 사고도구어는 어휘의 사용빈도와 난이도에 따라 1~4급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어휘를 익힐 수 있는 학습자료도 만들었다. 사고도구어 학습자료는 올해 안에 관내 모든 학교에 배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온생각’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신 교수는 “2023년 2월부터 6월까지 교과서 기반 사고도구어 추출을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361권의 교과서를 분석해서 266만 5,037개의 어절과 37만 6,995개의 단어를 도출하고 여기서 사고도구어 1,387개를 추출했다. 학생들의 교과서 읽기능력 신장에 도움을 주고자 어휘 목록 선정, 사고도구어의 위계화, 학년별 적절성 등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면서 충남교육청은 학습자 중심의 디지털 기반 학력향상 프로그램인 ‘온시스템’을 통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참 학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Interview | “ 진단결과지 한 장으로 인지·학습·정서적 통합지원 가능”

인정남 연구사 | 충청남도교육청교육과정평가정보원


Q. 학부모를 위한 온(On)시스템 활용팁이 있다면?

‘온한글’에서 진단 후 제공되는 보정자료는 학습지, 음성, 영상자료까지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학교에서 학습지를 뽑아서 가정으로 보내주면 가정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음성이나 영상자료로 확인해볼 수 있다. 학부모들이 가정에서도 학교와 연계하여 활용한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온시스템에 대한 현장 교사·학생·학부모의 반응은?

현장에선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기존 진단도구로 진단할 때는 학생의 결과표를 보고 교사가 판단해서 학생에게 맞는 보충자료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온시스템’은 결과지와 함께 개인 맞춤형 보정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업무경감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도 보정자료를 보면서 더 재미있게 공부했다는 의견과 학부모들 역시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 및 보충해줘서 만족해한다는 의견을 전해 들었다.


Q. 프로그램 관련 앞으로의 계획은?

‘온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한 뒤에는 시스템 운영·관리, 학습지원 담당교사 연수, 만족도조사 등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온생각’에서 추출한 사고도구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앱(APP) 개발도 추진 중이다. 1,387개 어휘의 뜻과 예문 등을 통해 학생들이 손쉽게 사고도구어를 찾고 익힐 수 있도록 연내에 개발을 완료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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