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충청북도교육청 - 전국 최초의 놀이교육지원센터 ‘놀이’로 성장한다!

충청북도교육청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설립한 ‘놀이교육지원센터’가 놀이교육의 새 장을 열고 있다.사업 준비기간 3년, 총사업비 58억 8천만 원이 투입되어 올해 4월 정식 개관한 놀이교육지원센터는 충주시 대소원면 옛 대소원초등학교 건물을 재단장해서 놀이교육지원센터와 학부모성장지원센터, 강당과 식당으로 활용이 가능한 2개의 별관, 그리고 4개의 실외모험놀이 시설을 조성했다. 흙놀이, 책놀이, 자연놀이, 메이커놀이 등 50가지 이상의 즐거운 놀이가 샘솟는 놀이교육지원센터를 찾았다. __글·사진 편집실

놀이공간 ‘와르르’에서 레고 놀이에 참여한  봉명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놀이공간 ‘와르르’에서 레고 놀이에 참여한 봉명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쌓는 보람보다 무너뜨리는 즐거움을 응원하는 곳, 레고!

“여러분, 레고가 ‘재미있게 놀다(Leg Godt)’라는 뜻의 덴마크어인 것 알아요? 레고에는 실패가 없어요. 그러니까 자유롭고 재밌게 하면 좋겠어요. 내가 살고 싶은 100년 뒤의 집과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들어봐요!”


놀이 강사가 ‘와르르’ 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아이들에게 놀이 시작을 알리자 아이들도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상상 속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커다란 바퀴가 부착된 신발을 신고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겠어.”, “나는 정원에 꽃이 많이 피어있는 나만의 드림하우스를 만들 거야.”,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상상해봤는데 응용해서 집을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 “그래, 해보자!” 청주 봉명초등학교에서 찾아온 6학년 학생들이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만들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자기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놀이 강사의 역할은 설명하고 가르치기보단 아이들의 흥미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보다가 약간의 도움을 주는 지원군에 가깝다. 놀이의 규칙과 진행 방법은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이끌어간다.

폐교 부지와 건물을 활용한 놀이교육지원센터  전경폐교 부지와 건물을 활용한 놀이교육지원센터 전경


놀이교육지원센터 1층에 있는 ‘책이랑’ 공간에서는 책읽기는 물론, 책을 도구로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활동도 체험할 수 있다. 놀이교육지원센터 1층에 있는 ‘책이랑’ 공간에서는 책읽기는 물론, 책을 도구로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활동도 체험할 수 있다.


10개 놀이공간에서 50가지 이상의 놀이프로그램 체험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운다. 즐거움, 규칙, 배려, 협동, 실패와 좌절, 성공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지난 4월, 놀이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놀이가 샘솟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놀샘터’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놀이교육지원센터는 전국 최초의 공공 놀이교육 전문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폐교 부지와 건물을 활용하여 놀이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센터와 강당, 실외시설을 건축하고 2022년 10월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운영은 올해 4월부터지만 사전에 운영했던 파일럿 프로그램과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는 차이점이 없다. 2021년부터 2년간 충청북도 도내 교사 10여 명을 워킹그룹으로 초청해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놀샘터 놀이프로그램’ 자료집을 만들었는데 이 자료집을 기반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놀샘터 놀이프로그램 자료집에는 조물락·책이랑·맘껏뚝딱·땀범벅·실컷뚝딱·와르르·한판더·요리조리 등 10개의 공간 특성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50가지 이상의 놀이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개관 준비부터 놀샘터를 이끌어온 김현식 팀장은 “각 공간의 명칭들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놀이와 관련된 직관적인 단어로 지었다. 놀이공간에는 오리고, 짓고, 찢고, 부수고 등 놀이 활동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문구들이 가득하다.”라고 말하면서 ‘해보자’가 가치를 발휘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놀이문화 확산 위해 마을학교·교사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놀이교육지원센터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학교, 학생,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학교를 잇는 놀이’와 ‘지역을 잇는 놀이’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를 잇는 놀이’는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들(최대 176명)이 센터로 와서 놀이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과 놀샘터 소속 놀이 강사 6명이 관련 교구를 준비해서 학교로 찾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해 운영 중인데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올해 12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만큼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층 ‘실컷뚝딱’ 공간에서 폐키보드와 폐마우스를 활용하여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학생들2층 ‘실컷뚝딱’ 공간에서 폐키보드와 폐마우스를 활용하여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학생들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조물락’ 공간에서 <찰흙으로 상상의 동물 만들기>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청주 봉명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김재원 교사는 “우리 학교는 다문화 학생의 비중이 높고 같은 언어권 학생들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세계놀이도 체험해보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어울리길 기대했다. 그런데 실제로 언어 문제로 함께 놀지 않던 친구들이 놀이를 매개로 융화되어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이후에도 학교로 찾아오는 프로그램이나 교구대여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을 잇는 놀이’의 경우 마을학교,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동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주말과 방학 기간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에는 ‘놀샘터 놀이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방문객들이 30여 개의 놀이 부스를 방문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놀샘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놀이문화 확산과 지원에 있다. 이 때문에 센터로 직접 찾아오기 힘든 학교와 교사들을 위해 도내 교사연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놀이연수를 진행하고, 방학 때는 전문가 초청 강의 중심의 하루 또는 3일 연수를 진행한다. 올여름에는 놀이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선생님과 교실 놀이’, ‘놀이로 푸는 학급경영’,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놀이’ 등을 주제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놀이 고민도 해결해줄 예정이다.


놀이교육지원센터는 놀이를 통한 건강한 관계 형성과 자유로운 소통문화가 학교와 교육공동체에 확산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놀샘나눔’ 공간에서 자연놀이 수업이 진행 중이다. ‘놀샘나눔’ 공간에서 자연놀이 수업이 진행 중이다.


[‘놀샘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

놀이교육지원센터는 공간과 환경에 따라 약 50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읽기’ 빼고 책으로 놀기

책읽기를 싫어하거나 책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읽기’보다는 ‘책’ 자체를 놀잇감으로 삼아 놀아보는 책놀이 활동

화분케이크 만들기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학교 급식 메뉴들의 탄소 퀴즈로 재료를 획득, 나만의 화분케이크를 만드는 요리활동

폐책으로 트리 폴딩북 만들기

폐책을 활용하여 크리스마스트리 폴딩북을 만들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아보는 책공예 놀이활동

나도 보드게임 메이커

‘탐색-설계-시제품 제작-보완’의 과정을 통해 나만의 보드게임을 만드는 활동이다.


============


기사 이미지

Interview

미래교육 ‘놀이’에 답이 있다

놀이교육지원센터 김현식 운영 팀장(교육연구사)


Q 올해 운영 목표는?

전국 최초의 놀이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놀 권리보장과 놀 수 있는 환경조성에 대해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고, 놀이공간과 프로그램 기획에 고민의 결과물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실수해도 즐거운 놀이교육지원센터의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신의 사고가 무한히 확장되는 해방감을 느끼고, 미래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교사에게는 영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Q 운영상 어려움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프로그램을 확장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운영팀은 운영 팀장과 파견교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족한 인력을 해결할 방안을 찾으면서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인력 충원은 필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놀이교육지원센터에 방문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흠뻑 놀이에 빠져들 수 있는 바깥 놀이시설과 땀을 식힐 수 있는 휴식 공간 등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Q 놀이교육지원센터의 공적인 역할은?

단기적인 역할은 놀 수 있는 환경조성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놀이문화가 확산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선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짧은 시간 내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놀이교육지원센터는 지속해서 놀이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놀이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의견을 나누면서 알차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