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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체인지體仁智’ 친구들과 운동하며 아침을 깨운다!

부산광역시교육청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엔도르핀, 주의력과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도파민,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이리신 등은 모두 운동할 때 활성화된다. 여기에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면 친밀감과 유대감도 키울 수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아침 체인지’를 도입하기 전 학부모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침 체육활동의 필요성에 초등학교 89%, 중학교 95%, 고등학교 93.3%의 학부모가 공감하고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글 편집실 / 사진 제공 부산광역시교육청·기장초등학교·부산대신중학교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아침 체인지’ 프로젝트가 학교의 아침을 바꾸고 있다.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면서 코로나19로 멀어졌던 학생들 간의 연대감을 높이고, 아울러 기초체력 향상과 배려, 존중의 인성 가치를 체화할 수 있도록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시행 초기에는 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로 운영했지만 ‘아침 체인지’를 희망하는 학교, 학생,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교육부 특별교부금 35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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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두.다.아침운동’ 심화활동 전래놀이(위), 제기차기(아래)‘MO.두.다.아침운동’ 심화활동 전래놀이(위), 제기차기(아래)


17만여 명 학생 참여, 수업 전 20분 운동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현재 초등학교 131교, 중학교 128교, 고등학교 91교, 특수학교 5교 등 총 355개 교, 17만여 명의 학생들이 ‘아침 체인지’에 참여하고 있는데 타 시도교육청 및 관내 다수의 학교에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문의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운영 초반임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에는 개별 학교의 특성과 상황을 배려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점도 한몫했다. 오전 8시부터 8시 50분 사이에 20분 이상, 주 1회부터 주 5회까지 학교별 시설이나 운영 여건에 따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영 방법을 제시했다. 또 프로그램 도입 전 가장 우려했던 일선 학교의 열악한 시설을 고려하여 학교 체육시설 보강을 위한 예산도 지원한다. 연구학교로 선정된 2개 학교에는 학교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2천만 원, 이외 ‘아침 체인지’ 도입학교에는 1천만 원을 지원한다. 이미 시설이 완비된 학교의 경우 교육청 예산을 운영비로 전환하여 강사 채용, 프로그램 운영, 교육환경 개선, 간식 비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인성체육급식과 박치욱 장학사는 “지난 3년간 우리 학생들은 비대면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 약화, 체력 저하, 우울감 증가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한 고민이 ‘아침 체인지’ 기획의 출발점이 됐다. 학생들이 신체 부대낌을 통해 이해, 화해, 협력의 인성교육을 체득할 뿐 아니라 저하된 체력도 회복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학업능력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쉽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신체활동 ‘365+ 체육온 활동'쉽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신체활동 ‘365+ 체육온 활동'

뉴스포츠 동아리 활동뉴스포츠 동아리 활동


기초체력·수업집중력 향상 - 교우관계 좋아지고 인성 함양까지!

‘아침 체인지’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와 학생들의 반응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먼저 기장초등학교(교장 김근혜)는 ‘MO.두.다.아침운동’이라는 명칭까지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전교생이 등굣길에 친구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면서 운동장 걷기, 학년별 걷기 외에도 줄넘기, 제기차기, 체조, 전래놀이 등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서 참여하는 학년별 기본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뉴스포츠동아리·365+체육온활동 등의 선택활동을 운영한다. 선택활동은 정해진 아침운동 시간 외에 추가로 운동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해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소연 교사는 “등굣길 운동장 걷기 외에도 주 2회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아침운동을 한다. 덕분에 사제동행의 기회가 늘어나 학급 분위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신체 운동을 통해 뇌를 각성하는 효과가 있어서인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도 더 집중을 잘한다.”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등굣길 운동장 걷기와 학년별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해민(6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아져서 좋고, 건강과 체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공부에 집중이 잘된다.”라면서 ‘아침 체인지’의 긍정적인 효과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체인지’의 순기능에 매료되어서 ‘점심 체인지’와 ‘저녁 체인지’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부산대신중학교(교장 이상민)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아침 체인지’에서 확장하여 학생회가 주최하는 ‘점심 체인지’를 오후 12시 40분부터 1시 10분까지, ‘저녁 체인지’는 학교스포츠클럽과 연계해 방과후 시간에 진행한다. ‘점심 체인지’는 학년별로 실시하고 있는데 운동 종목별로 리더학생을 뽑고 리더학생의 주도로 축구, 족구, 티볼, 원바운드 게임 등의 운동을 즐긴다. 위현주 교사는 “교내 체육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운동을 통해 친밀감을 쌓은 학생들이 많아졌고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줘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교실 수업에서 남은 에너지를 아침·점심·저녁 체인지를 통해 건전한 방향으로 발산하는 것과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모습이 크게 변화된 모습”이라면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대신중학교 - 학년별로 운동하는 ‘점심 체인지’ 부산대신중학교 - 학년별로 운동하는 ‘점심 체인지’

부산대신중학교 - 전교생이 참여하는 ‘아침 체인지’ 부산대신중학교 - 전교생이 참여하는 ‘아침 체인지’

부산대신중학교 - 학교스포츠 클럽과 연계한 ‘저녁 체인지'부산대신중학교 - 학교스포츠 클럽과 연계한 ‘저녁 체인지'

고등학교 높은 참여율 눈길… 학생·교사·학부모 만족도 높아

입시 준비로 바빠서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던 고등학교에서도 ‘아침 체인지’에 대거 신청서를 냈다. 관내 141교 중 91교, 64.5%가 참여 신청을 한 것. 프로그램 운영 횟수도 평균 주 3회씩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 동래고등학교(교장 신창훈)는 매주 월·수·금 전교생이 운동장을 20분간 걸으면서 신체를 깨우는 활동을 한다. 주 2회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아침 체인지 축구반,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아침 체인지 배구반도 운영하는데 축구반은 30명, 배구반에는 20명의 학생이 참여 중이다. 학생 대부분은 건강한 아침 루틴이 생긴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학부모들 역시 “아침운동을 하기 위해 학교에 일찍 가려고 한다.”, “학교에 가는 것을 즐거워한다.”, “아이가 생기 있고 활기차졌다.”, “긍정에너지가 넘쳐서 예전에는 쉽게 짜증 냈을 일에도 지금은 화를 내지 않는다.”, “체력증진은 물론이고 바른 인성, 긍정적인 마음을 기르는 데 효과가 큰 것 같다.” 등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침 체인지’는 쉽고 간단하다. 최소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 1회 이상, 20분 이상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들이 생겨났다. 교사들은 수업 집중력과 학업능력 향상, 사제관계 개선을, 학생들은 체력증진, 집중력 향상, 교우관계 개선 등을 장점이자 변화된 점으로 꼽았다.


교육청은 올 하반기에 성과보고회를 계획 중이다. 단순한 발표 형식의 보고회가 아닌 ‘아침 체인지배 체육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은 그동안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교원들은 효과성과 개선점을 논의하는 세미나 형식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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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부산광역시교육청 인성체육급식과 박치욱 장학사

건강·인성·학업능력 UP, 학교의 아침이 살아났다!


Q ‘아침 체인지’ 프로젝트 추진과정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행 전 부산교육공동체 모두를 모아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10여 차례의 태스크포스(TF) 회의, 교원과 학부모 대상 토론회와 간담회 등을 진행하면서 학교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전교생이 최소 주 1회 이상, 20분 이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최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수 있었다. 주 1회에서 주 5회까지 요일제형 프로그램과 교육부에서 개발한 365+체육온활동을 바탕으로 한 학교스포츠클럽 연계형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Q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최초로 시작한 ‘아침 체인지’ 프로젝트가 지닌 의미는?

‘아침 체인지’는 변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Change와 한자로 몸 체(體), 인성을 뜻하는 어질 인(仁), 지혜 지(智)를 결합해 건강, 인성, 두뇌 모두 UP! 시키자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있다. 때문에 ‘아침 체인지’는 단순한 체육활동이 아니라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핵심 가치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Q ‘아침 체인지’와 연계하여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기초체력 향상, 학업능력 증진, 인성 함양 등 기대하는 효과가 크다. ‘아침 체인지’에 참여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 인성, 학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련 정책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학교생활 만족도를 포함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 및 급식의 잔반량 변화도 추가로 조사하면서 ‘아침 체인지’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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