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위기학생의 든든한 울타리로 - 학업중단율‘전국 최저’

울산광역시교육청


  전체 17개 시·도 중 울산 지역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은 6년 연속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울산광역시교육청의 일대일 멘토링 등 학업중단 위기학생 맞춤형 지원과 다양한 대안교육 기반 마련으로 가능했다.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업중단예방팀을 만나 그동안 교육청에서 추진해온 학업중단사업 관련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글 _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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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16명의 학생들이 멘토, 학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아 요리, 도예, 목공 등의 체험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김혜림(22) 씨는 지난해 울산시교육청의 미취학·학업중단학생 학습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중학교 학력 인정을 받았다. 이 사업은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온라인 교육과정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해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주는 것으로, 울산시교육청은 울산광역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외 2개 기관과 업무협약으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1년간 매일 한 시간 이상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을 온라인 교육과정을 통해 공부했다. 그는 “수업을 듣는 게 힘들기보다는 재밌었다. 이전에 검정고시를 봤다가 아쉽게 떨어졌는데, 학습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면서 학력 인정을 받아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돼서 후회했다.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학교 안팎의 다양한 대안교육 지원

  김 씨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해 울산시교육청은 여러 가지 울타리를 마련했다. 학교 내 대안교실과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꿈키움멘토단을 구성했으며, 대안교육 위탁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울산 최초 공립 대안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가 개교했다. 이외에 울산시교육청에서 지정·운영하고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는 울산청소년비전학교와 마이코즈학교, 울산시민자유학교 등 3곳이다. 이중 울산시민자유학교는 지난해 교육부의 우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로직업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는 컴퓨터, 요리, 댄스, 실용음악 등 15개 기관을 교육청에서 발굴했다. 학생이 원하는 기관에서 체험 중심의 진로직업교육이 이뤄지며, 위탁교육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현재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은 약 200명에 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학습지원과 학력 인정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위탁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지난해에는 울산시교육청 청사 내에 ‘꿈이룸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게 매달 5만 원의 교통카드를 지원하며 상담이나 진학, 아르바이트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지난해 교통카드를 배부받은 청소년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평점 9.03(10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교통카드의 주요 사용처는 교통비(42.7%), 간식비(17.6%), 학습비(13.0%) 순으로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 지역의 학업중단율은 6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2019학년도 전국 학업중단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울산은 전체 학생 대비 학업중단율 0.55%로 전국 평균 학업중단율(0.96%)보다 낮은 수치였다. 울산은 2014년 이후 꾸준히 학업중단율 0.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16명의 학생들이 멘토, 학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아 요리, 도예, 목공 등의 체험을 했다.지난 8월 14일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16명의 학생들이 멘토, 학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아 요리, 도예, 목공 등의 체험을 했다.



꿈키움멘토단 통해 일대일 상담 및 체험 프로그램 진행

  꿈키움멘토단은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과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올해 멘토단으로는 현직교사, 대학생, 상담·진로·학습 코칭 전문가, 전문직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25명이 위촉됐다. 이들은 학생 집 근처로 찾아가는 방문 상담도 하고,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 수시로 소통하며 상담을 진행한다. 일대일 상담 이외에 매달 한 번씩 진로직업체험, 문화체험, 봉사활동 등 단체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업중단예방팀의 하인숙 장학관은 “위기학생 중 은둔형 외톨이처럼 집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거나 무기력한 학생들이 많은데, 멘토가 24시간 대기조처럼 직접 학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상담하고 돌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멘토링에 참여한 전체 학생 중 97%가 학교로 무사히 복귀하며 학업중단예방에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월 14일에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마을 주민이나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고 활동이 이뤄진다. 전문 기구들이 갖춰져 있는 실습실에서 학생들은 요리, 도예, 목공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날 16명의 학생들이 멘토, 학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목공 체험을 통해 보석함 만들기에 도전한 김우진(가명·15) 군은 “처음 해봤는데 무척 재밌었고, 다음에는 요리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보현(가명) 씨는 “아이가 학교 적응을 많이 힘들어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시간도 보내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다음에도 신청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2019년부터 3년째 꿈키움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이현주 씨는 “학생들이 열중하는 모습이 보여서 만족스러웠다.”라며 “앞으로도 멘토링을 통해 위기학생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중단 위기학생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청 학업중단예방팀. 왼쪽부터 지종렬 전문상담사, 한송희 주무관, 하인숙 장학관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중단 위기학생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청 학업중단예방팀.왼쪽부터 지종렬 전문상담사, 한송희 주무관, 하인숙 장학관



꿈키움멘토단은 학업중단 위기학생들과 함께 일대일 상담 이외에 매달 한 번씩 진로직업체험, 문화체험, 봉사활동 등 단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꿈키움멘토단은 학업중단 위기학생들과 함께 일대일 상담 이외에 매달 한 번씩 진로직업체험, 문화체험, 봉사활동 등 단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 명의 위기학생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지원

  꿈키움멘토단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지종렬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업중단예방팀 전문상담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무척 높지만, 인원동원이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학교에서는 낙인효과를 우려해 학생들에게 선뜻 멘토링 참여를 제안하기 어려워한다. 그래도 더 많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고, 또래 친구들과 관계 맺기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매달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겨울방학 중에는 이듬해 학교생활을 응원하는 꿈충전 프로그램, 멘토 선생님과의 사제동행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하인숙 장학관은 “울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대안교실, 학교 밖 대안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학생들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면서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어딘가에 연결돼있다는 소속감은 꼭 필요하다. 교육청에서는 이 아이들의 든든한 언덕이 돼주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