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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과 교육격차, 그리고 새로운 도전

원격수업과 교육격차, 그리고 새로운 도전

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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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미래 역량 강화 실패, 잠자는 학생, 학습 무관심 학생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등의 문제가 심화하면서 오프라인 교사 중심의 학교 교육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었다.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과 가상·증강 현실 등을 활용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 인공지능 학습조교나 멘토를 통한 자기주도 학습력 신장, 개인 맞춤형 개별화 학습 지원 등 에듀테크 기반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5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바로 교육 약자들의 학습결손 심화 문제이다. 아울러 온라인 학습의 학습 효율성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교육 약자란 취약계층(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 맞벌이 가정) 자녀, 학습장애아를 비롯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학습 흥미도가 낮은 학생·기초학력 미달 학생 등의 자기주도 학습이 어려운 학생, 그리고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등 인간(교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원격수업을 통해 제대로 학습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의미한다.


교육격차는 왜 발생하는가?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줄이는 방안은 무엇일까?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하려면 차제에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원격교육으로 인해 교육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하나는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인류역사상 첫 도전 중에 나타난 혼란과 부작용에 의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원격교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교육과 인간의 본질 및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에 의한 격차는 에듀테크가 뛰어난 인간(바이오컴) 교사 수준으로까지 발달하거나 학생의 뇌를 직접 조작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격수업에서 교육격차를 줄이는 방법

  첫 번째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우선 급하게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모두 관련 기기들을 대여했다. 대여가 완료된 이후에도 교육청 단위의 지원 태세를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그리고 학교와 교사의 원격 수업 기기 및 접속에 의한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시도로 인해 향후 여건 미비에 따른 격차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에듀테크 수준에서는 물리적 환경과 여건 격차에 의한 것보다 교사와 부모의 도움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온라인 학습격차가 더 크다. 에듀테크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습 열의를 가진 학생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하지만 학습 의욕이 없는 학생을 학습하도록 이끄는 것에서는 한계를 보인다. 교육 약자들이 제대로 학습하게 하려면 아직까지는 학교·교사 및 학부모의 접촉 기반 지원 시스템 구축, 이들의 지원 열정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직접 온라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 온라인 학습 관리를 받도록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부모의 직간접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교육 약자를 위해서는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이들을 대면·비대면으로 도울 프로그램과 인력을 추가로 마련해야 학습결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문자·음성·화상 접촉을 통해 교육 약자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면, 온·오프라인을 통한 직접 지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어려운 경우에는 학교에 알려 이 학생들이 인간조력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 학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등교 이후에도 온라인 학급을 통해 학생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만남을 이어가는 스마로그(smart+ analogue)형 수업 및 학급경영을 할 필요가 있다.


더욱 섬세하게 교육 약자를 배려하고 투자해야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학습이란 학습자가 직간접 경험을 통해 뇌를 새롭게 구성해가는 활동이다. 교육이란 학생들의 뇌 재구성 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이번 온라인 학습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는 교사들이 단순히 학생들의 지식 관련 활동만 지원만이 아니라 지덕체를 포함한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었음을 절감하고 있다.

  향후 온라인 교육 비중이 더 높아질 경우, 이번 도전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잘 새겨야 온라인 교육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오프라인 교육에서 더 섬세하게 교육 약자를 배려하고 투자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계와 교육부(청)가 사상 초유의 도전을 잘 기록하고 분석하여 교육과 학교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며, 이 양자를 결합하기 위해 구축해야 할 인프라를 도출하는 데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교육계·정부·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로그형 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적 관심과 투자를 끌어낸다면 우리 교육(K-edu)이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지구인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