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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돌봄 사례① 워킹맘 기고글 “돌봄교실아 고마워”

학교돌봄 사례① 워킹맘 기고글 “돌봄교실아 고마워”

글_ 정경 명예기자(세종 아름초등학교 학부모)


  ‘콩닥콩닥’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고 했을 때,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 다른 엄마들은 학부모가 되면 퇴사하고 아이만 돌본다는데, 나는 뭘 해야 하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새로운 동네로 덜컥 이사까지 했으니 걱정이 앞섭니다. 닥치면 되겠지···.

 
  입학 첫날, 직장에서 잠깐 나와 입학식에 참석하고 직장에 복귀해야 했던 저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첫날부터 시작되는 돌봄교실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돌봄 선생님께 인사도 드리고, 따스한 분위기에 마음을 놓으며 미친 듯이 직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소르르 떠오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초등학교 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돌봄교실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휴직이나 사직을 선택한 주변의 선배맘들을 떠올리며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학부모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심히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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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세종 아름초등학교 돌봄교실

 

 

돌봄교실과 함께 시작된 초등학교 생활
  하지만 웬걸? 아이는 입학 첫날부터 즐거워하며 돌봄교실로 뛰어 들어갔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업 후 바로 이어지는 돌봄교실은 아이가 방황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돌봄 선생님이 아이의 성격, 건강, 상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적 있는데, 엄마가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돌봄 선생님의 케어를 받으며 신나게 놀고 있었고 예상과 달리 어두운 표정의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의 야간반 선생님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저는 돌봄교실은 ‘보육’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학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보육을 해준다고만 생각했는데, 돌봄교실에서 아이가 작품을 매일 매일 들고 왔습니다. 요가, 뮤지컬, 예술표현, 토탈공예, 안전교육, 창의활동, 한자, 속담, 종이접기, 클레이창작, 맥포머스, 보드게임, 아이링고, 블록놀이 등 다양한 활동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월간계획표를 보고 “아! 내가 다니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아이가 돌봄교실을 잘 가는지 이제야 알겠더군요. 다양한 활동 때문에 기질과 흥미가 다른 아이들이 돌봄교실과 학교생활에 더욱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활동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


  앞집에 사는 아이 어머니는 휴직을 하여 아이가 돌봄교실에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하교하는데, 돌봄교실을 가고 싶다고 떼를 쓴다고 합니다. 저희 집 아이가 일찍 하교하는 친구를 부러워할 줄 알았는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거죠.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면 워킹맘들은 퇴사의 유혹과 찢어지는 마음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아이가 이렇게 즐겁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자 감사할 선물이라는 것을 직장생활을 하는 학부모라면 모두 통감할 거예요.

 

즐거움 넘치는 돌봄교실, 맞벌이 가정 고민 덜다
  학교 정규수업을 마치고 돌봄교실로 달려가면, 돌봄 선생님께서 방과후학교 수업뿐 아니라 학원차량 시간까지 확인해서 수업에 참여하도록 챙겨줍니다. 학원에 가지 않고 저녁돌봄을 하는 친구들은 돌봄교실에서 부모님이 퇴근할 때까지 재미있게 놀고 있답니다. 방학 때에는 학교마다 다른 방식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데, 세종 아름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이 선택한 도시락업체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한다는 선배맘 이야기에 겁을 먹고 있던 저에게는 천국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친구들은 늦잠 자는 방학기간에 깨워서 학교에 보내기도 어려운데, 도시락까지 싸야했다면 저 또한 할머니댁이나 친구네 방학 원정을 보냈을지 모릅니다. 날씨가 좋고 바깥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날이면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을 이끌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행사가 있는 날 학교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 모습을 목격하고는, 아이들의 얼굴에 만개한 웃음꽃이 귀여워서 엄마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돌봄교실에서 만든 작품을 또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였는데, 재료비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거의 매일 신나게 작품을 만들어 오는데, 돌봄교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돌봄, 전 학년으로 확대해 주세요”
  세종특별자치시의 아름초등학교는 돌봄전용교실을 설계하였지만, 애초에 예상했던 인원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입학하게 되면서 돌봄교실을 일반교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돌봄전용교실이 있다면 아이들의 작품도 전시해놓고 짐도 두고 다닐 수 있어서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는 1~2학년만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이 전 학년으로 확대 운영된다면 맞벌이 부모들이 공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직장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워킹맘을 대표하여 “돌봄교실 올레! 땡큐!”를 크게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