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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를 ‘발견 - 해결’하는 미래형 인재 키우다

사회 문제를 ‘발견 - 해결’하는 미래형 인재 키우다

글_ 김우승 한양대 ERICA 부총장

 

이대로는 안 된다는 대학교육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밀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 교육은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지식을 강의실이라는 물리적인 장소에서 집체교육 형태로 이루어져왔다. 대량생산이라는 산업사회에서의 방식처럼 인재들을 배출해 왔지만 교육방법, 교육내용, 교육환경에서의 변화 없이는 사회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대학으로 전락할  것이다.

 


대학혁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학사제도 개선
  교육부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대학의 혁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학사제도 개선을 추진하여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대학 자체적으로 학사구조 및 제도를 개편하기도 했지만 정부재정지원사업 내에서 학사구조 및 제도 개편 반영을 통해 대학의 변화를 유도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ACE사업(’10-’17), ACE+사업(’17-’21)과 PRIME사업(’16-’18) 등이 있다.
  ACE사업은 교육과정 및 학사구조 개선, 교수-학습 역량 향상, 교육환경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한 대학의 교육역량 제고라는 목표를 갖고 추진하여 대학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PRIME사업은 단과대학 간 정원교환, 새로운 학과신설, 학문 간 융복합 등의 학사구조개편과 유동적 정원제, 자유학부제, 다전공 활성화 등 학사제도 개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무학과 교육과정, 융합 부전공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한 학사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와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해외 대학에서는 어떤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의 역량 간의 차이를 최소화 시키는지 고찰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소위 4C 능력(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Creativity 창의력, Communication 의사소통, Collaboration 협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사회문제 찾고 해결하는 4C능력 키운다
  4C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해외의 많은 대학에서 교수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의 교육인 PBL(Problem-Based Learning)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올린공대의 경우는 융합전공제를 통해 기존 대학에서의 공대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으로 2006년에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 대학이지만 공학교육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이 대학은 전체 학생이 350명 정도이고, 전자컴퓨터공학(ECE,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기계공학(ME, Mechanical Engineering)과 학생들 스스로 학위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공학(Engineering) 등 세 개의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학생대비 교수비율은 9대1이고, 기존 대학의 학과가 없고, 교수들에게는 정년보장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는 유효기간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커리큘럼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올린공대의 학사제도가 융합교육을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올린공대는 소규모 대학이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목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올린공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영분야에 특화된 뱁슨칼리지와 인문분야가 강한 웰슬리칼리지가 서로 보완을 하면서 상호 학점을 교환하도록 하는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과대학 규모의 세 개의 칼리지이지만 하나의 가상 대학(virtual university)처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올린공대는 통상적인 학사제도와는 다르게 졸업 시까지 최소 여섯 학기 이상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자기 학습(Olin Self–Study)과 4학년 때 수행하는 SCOPE(Senior Capstone Program in Engineering)는 산업체로부터 팀별로 5만 불의 지원을 받아 산업체의 문제를 실제로 수행을 하도록 하고 프로젝트기반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976년에 설립된 마스트리히트대학은 네덜란드 대학 중 처음으로 PBL교육을 시작하였고, 모든 전공에서 PBL교육을 적용하고 있다. PBL교육을 통해 학생의 과학적 사고능력 및 지식의 확장, 비판적 지식창출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마스트리히트대학은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PBL 수업 진행을 위한 유연학기제 및 집중이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PBL 수업은 두 개 학기로 운영되며, 학기별 2개 Period(총 16주)와 프로젝트 Period(4주)로 진행되어 한 학기가 총 20주로 구성되어 있다.

한양대 ERICA캠퍼스 IC-PBL 교육

 

 

전공관련,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시스템 도입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서도 2016년부터 모든 전공에서 PBL교육을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양 및 전공 교과목 내에서 해당 과목과 연계된 산업체(기관)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해결하도록 하는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으로 명명된 새로운 교육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모든 전공에서 요구되기 때문에 이공계열의 관점에서 언급된 산(産)은 기존의 산업체(産業體)라는 협의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社會, society)를 産으로 인식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의 IC-PBL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참여 교수 숫자도 늘어나서 2년 만에 140개 전공 교과목에서 IC-PBL이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IC-PBL을 적용할 때 교수 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 시나리오 작성과 학생 평가 등 IC-PBL관련 모든 자료 등이 IC-PBL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며, 현재 75개 대학에서 자료 검색을 하고 있는 등 교육혁신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방법 혁신 측면에서 핀란드 울루 대학은 산업체 및 지역연계 문제 해결 프로젝트인 DEMOL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히 기업체로부터 주제를 받아서 수행하는 일방향적 관계가 아니고 학생-기업-대학이 동등한 주체로써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공동창조(Co-creation) 하는 것이다. DEMOLA 프로젝트는 전 세계 다양한 대학, 기업, R&D Lab 등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결과물의 권리(IP)를 기업뿐만 아니라 학생이 직접 가져가서 창업에 활용할 수도 있는 등 학생중심의 산학협력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를 불구하고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목표 및 특성에 맞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통해 사회에 힘이 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진정성과 지속가능하게 프로그램이 유지되기 위한 방안을 학생 중심의 관점에서 교육 주체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