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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실습 후기_ 내가 꿈꾸는 선생님 : 스승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글_ 이혜진 세한대학교 영어교육과 재학

 

 


  2018년 4월 30일 4년 만에 나는 다시 모교로 돌아오게 되었다.


  매일 12시간 이상 머무르고, ‘희로애락’의 사춘기 시절 감정을 모두 느꼈던 곳.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고마움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나를 굳건하게 잡아준 목포 영흥고등학교로 돌아왔다.


  이제 더 이상 성적에 고민하고, 외모에 집착하던 학생이 아닌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바른 길로 이끄는 선생님이 되어 감회가 남달랐다. 익숙함 반 낯설고 새로움 반의 마음을 가지고 정문에 첫발을 내딛는 기분은 오묘하였다. 3년 동안 수없이 보던 의자와 책상. 나는 그곳에 앉아 수업을 듣고 노트 정리를 했었다. 지금은 교탁에 서서 학생들의 출석체크를 하며 분필을 잡고 칠판에 학습목표를 적는 나의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는 중이다.


  1학년 3반, 내가 처음으로 맡게 된 반이다. 담임선생님과 처음 내 소개를 하러 가는 복도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어떻게 얘들과 친해져야 할까?’


  ‘먼저 무슨 말을 걸어야 할까?’ 등 수많은 걱정을 안고 교실 문을 연 순간 내가 지금껏 해왔던 걱정들은 저 멀리 날아갔다. 나를 향한 아이들의 시선, 열렬한 환호와 엄청난 박수갈채를 보내는 순수한 표정을 보며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조금 부끄러워졌고, 이를 계기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친구들은 나에게 한발 더 다가오고, 나 역시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1-3 학급 다이어리를 작성하여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담임선생님 역시 나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잘해주시며, 다른 과목 선생님들 또한 나를 가르쳐주셨던 은사이시기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저에게 격려와 조언들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모습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했다.


  교내 동아리 활동, 에코 스쿨(ECO-SCHOOL), 경시대회 등 학교 행사와 여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며 친밀함을 쌓게 되었고, 앞으로 더 쌓을 예정이다.


  아직 교생실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들을 선생님의 관점에서 보게 되고, 역할들을 하다 보니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며 한 달 동안 선생님으로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경험이 헛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항상 시도하고, 변화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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