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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새움초등학교 - 미래 인재로 움트는 5,892시간

글 _ 양지선 기자

  현재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르게 느껴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학교다. 학교는 쌍방향 원격수업은 물론 인공지능(AI)교육, 창의융합교육 등 미래교육을 향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개교한 세종 새움초등학교(교장 민방식)에서도 메이커 공간을 구축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실현하도록 돕는 한편, AI교육에도 앞장섰다. 새움초 아이들은 초등학교 6년간 학습하게 되는 5,892시간 동안 미래 인재로 성큼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새움초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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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에서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죠?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커서 그런 일을 하게 될 거예요.” 민방식 새움초 교장은 현시대에 맞는 교육과정을 펼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교육을 강조한 그는 고전적인 형태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상상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움초는 이를 위해 지난해 건물 3층에 무한상상존(Zone)을 구축했다. 이곳은 공구와 3D프린터를 이용한 발명품 만들기와 웹툰 제작, 크리에이터 활동 등 이름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새움초의 무한상상존은 크게 다섯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다양한 가변형 책상과 소프트웨어교구를 갖춰 창의력을 자극하는 무한상상실에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곳에서 생성한 아이디어는 새움공방에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목공 등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가 준비된 메이커 공간이다. 완성된 작품은 상상나눔터에 전시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크리에이터실과 디지털 드로잉이 가능한 웹툰제작실도 구성했다. 



무한상상이 이뤄지는 공간 구축

  본격적인 공간 활용에 앞서 먼저 새움초 교사들은 메이커 교육과 크리에이터 교육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길렀다. 무한상상존 구축을 담당한 송영진 교사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 시트지 커팅기, 목공, 3D펜 사용법 등을 익히고 교육과정 재구성 후 새움초만의 창의융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학년별 주제 중심 프로젝트인 나만의 발명품 만들기, 재활용품으로 세계문화유산 만들기, 우리 동네 캐릭터 장식품 만들기 등의 활동이 그렇게 탄생했다.



새움공방에서 새집 만들기 목공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새움공방에서 새집 만들기 목공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크리에이터실에서는 영상 콘텐츠  창작활동이 이뤄진다.크리에이터실에서는 영상 콘텐츠 창작활동이 이뤄진다.



  무한상상 공간을 활용한 독서, 드론, 방송, 웹툰 등 자율동아리도 활성화됐다. 웹툰동아리 학생들은 현재 가정통신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종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움초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정기 연재하고 있다. 독서동아리 북적클래스에서는 지난해 연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출판했다. 이전에는 인근의 세종대성고 애니메이션과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 합작품으로 완성했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까지 도전했다. 웹툰제작실이 만들어진 덕분이었다. 송영진 교사는 “최근 학교 인근에 지역 내 만화 창작자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세종 웹툰캠퍼스가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기관과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독서동아리 북적클래스의 책  출판회 현장. 7명의 작가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했다.지난해 연말 독서동아리 북적클래스의 책 출판회 현장. 7명의 작가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했다.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AI교육

  새움초는 세종시 관내 유일하게 AI영재학급을 운영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세종시교육청으로부터 AI영재학급 운영을 지정받아 관내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AI교육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익힌 후 해양쓰레기와 물고기를 분류하는 AI 프로그램 만들기, 입력한 음성을 번역하여 원하는 음식이 나오는 자판기 만들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스피커 만들기 등 실생활에서 AI를 활용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AI영재학급 교사인 유재영 새움초 연구부장교사는 “일각에서는 초등학교 수준에서 왜 AI를 배우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기도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필요한 인재가 되려면 지금 학교 안에서도 미래에 대비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방식 교장은 “2022년부터는 선도학교 지정을 통해 영재학급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이 AI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고학년 학생들 중심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실과 시간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현재 학교는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AI대학원에 진학해 융합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교원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 독서동아리 북적클래스의 책  출판회 현장. 7명의 작가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했다.지난해 연말 독서동아리 북적클래스의 책 출판회 현장. 7명의 작가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했다.


새움초 AI영재학급에서는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안면인식,  음성인식 AI기술로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만들었다.새움초 AI영재학급에서는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안면인식, 음성인식 AI기술로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만들었다.



웹툰동아리 학생들이 디지털 드로잉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웹툰동아리 학생들이 디지털 드로잉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



독서교육 통해 문해력 회복

  창의융합교육, AI교육과 함께 새움초가 미래교육으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교육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 회복과도 연관된다. 새움초는 매일 아침 15분 책 읽기 활동을 하고 학급별 토의 시간을 가진다. 읽고 쓰는 것이 더뎌진 아이들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매일 꾸준히 독서 습관을 들인 것이 실제로도 문해력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독서 관련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그림책 <숲속 재봉사>의 최향랑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 


  자연물을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유명한 최향랑 작가와 함께 학생들은 털실과 꽃잎으로 나만의 드레스 만들기 활동을 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그림책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독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새움초에서는 지난해 독서 관련 자율동아리가 2개 운영됐다. 저학년 중심의 독서동아리 혜움에서는 온책읽기, 놀이와 체험중심의 독후활동을 통해 독서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켰다. 5~6학년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북적클래스에서는 책 읽기 포스터를 제작해 독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스스로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출판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북적클래스 담당교사인 박진아 교사는 “학기 초에는 먼저 다른 그림책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다가, 점차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창의적이고 재능이 많은 7명의 동아리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직접 책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줬다는 게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홍성경(6학년) 학생은 “독서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는데, 이제 책 읽기가 취미가 됐다. 책을 만들 때 처음에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걱정했는데, 선생님께서 응원하고 칭찬해주신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채윤(6학년) 학생은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서도 독서동아리에 놀러 오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독서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문해력 회복을 위해 학교에서는 방과 후 담임교사와 개별학습이 이뤄지는 ‘북돋움반’을 개설했다. 학생들의 학력 격차 방지를 위해 북돋움반에서는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각 학급 담임교사는 그동안 누적된 학습결손을 관찰하고, 자체 평가를 통해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민방식 교장은 “초등교육과정에서는 기초·기본학습과 아이들의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이끄는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을 회복하고 인성교육을 비롯한 생활예절교육을 학교에서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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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식 새움초 교장


Q1 ______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는 어떻게 극복했나?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결손이 생겨서 아이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학력 회복, 교육 회복이란 표현보다는 문해력 회복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그동안 교육이 붕괴된 것은 아니었다. 첨단 기자재를 활용해 비대면 교육이 이뤄졌고,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면수업도 멈춤 없이 이어왔다. 다만 디지털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학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새움초는 매일 아침 15분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고, 담임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북돋움반 11개반을 개설했다. 바른 언어생활, 교통질서 지키기, 쓰레기 줍기, 웃어른 공경하기 등 기본적인 인성·예절교육도 학교에서 책임져야 한다. 생활지도에도 특히 신경 쓰고, 학생들의 수요조사에 따라 28개의 방과 후 강좌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Q2 ______ 향후 학교 운영 관련 계획은?

  앞으로 퇴임까지 1년 반가량 남았는데, 아이들이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취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지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아이들이 마치 찰흙처럼 만지는 대로 크고,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루는 시기다. 작은 것에도 칭찬해주고 관심을 주며 북돋아 줘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교 교육도 그에 맞춰가야 한다. 현장에서는 시대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더불어 인문소양교육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앞으로도 새움초는 창의융합교육과 독서교육을 특색·중점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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