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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시대, 디지털 시민성의 중요성


글_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최근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tizenship)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으로 강조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과거의 변화와 달리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Schwab(2016a; 2016b)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으로 디지털 혁명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하였다. 디지털 혁명의 도래로 예상되는 사회적 변화는 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학교 시스템은 소품종 대량생산의 공장형 구조를 갖춰 사회 발전에 비해 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에 대한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정제영, 2018). 우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미래 인재상과 핵심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학교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형 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민성은 새로운 역량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준거로 제시되고 있다.

미래 핵심 역량의 논의


  20세기 후반부터 OECD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 역량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OECD는 의무교육 단계의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갖추었는지 평가하기 위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인 PISA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OECD의 핵심 역량 연구인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는 OECD의 PISA가 지향하는 장기적 관점의 평가 영역을 설정하기 위한 역량 영역을 설정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교육과정에서 미래 인재상과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가 고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우리나라 정부의 공식적인 인간상과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 인간상은 4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6가지 핵심 역량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다. 하지만 여전히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의 도래에 대한 대응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미래 인재상과 핵심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학교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형 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민성의 정의와 미래교육

  유네스코(UNESCO)의 ‘교육 2030 아젠다’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습득과 기술 습득을 디지털 세계에서 시민들이 번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상당한 기회와 이익을 가져다주었지만, 사이버 괴롭힘이나 온라인 범죄와 같은 일련의 사회적·윤리적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성은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이 더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디지털 시민성은 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성과 다르다. 청소년들이 미디어 활동을 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시민성의 인식과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다. 디지털 시민성은 언어, 수학, 학습 및 문화적 인식과 같은 다른 역량을 배양하는 중요한 도구다(Ferrari, 2013). 기존 교육을 살펴보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책임감 있는 정보통신기술 활용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지만, 학교 교육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면적인 교육의 변화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유네스코 방콕에서는 선도적으로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와 함께 ‘DKAP(Digital Kids Asia Pacific)’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DKAP 프로젝트는 다양한 국가 정책과 노력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보통신기술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데 있어 국가적 차이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DKAP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디지털 시민성은 5개 영역의 역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정보를 검색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둘째, ‘디지털 안전과 회복’은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셋째, ‘디지털 참여’는 적절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회와 공평하게 상호작용하고 관여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넷째, ‘디지털 감성 지능’은 개인과 대인관계 수준에서 디지털 상호작용 중에 감정을 인식하고 탐색하고 표현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다섯째, ‘창의성과 혁신’은 ICT 도구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창출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탐구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디지털 혁명 시대의 인재상은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면 ‘디지털 사회에서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문화적으로 향유하는 창의적 인재’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기존 교육에서는 오프라인 중심 사회에서의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을 매우 의미 있는 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지만 이제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시민성을 다시 한번 정의해보고 이를 우리 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설정하는 중요한 준거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사회에 대비하는 것이 정보 관련 교과의 교육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를 위한 교육 시스템 마련을 위해 국가교육과정에서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시민성이 중요한 역량으로 포함되고 교육의 내용, 교수·학습 활동, 평가 등 교육의 전체 영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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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교육부(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교육부 고시 제2015-74).
정제영(2016).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한 학교교육 시스템 재설계 연구. 교육행정학연구, 34(4), 49-71.
정제영(2018). 디지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의 시대. 서울: 박영스토리.
Ferrari, A. 2013. DIGCOMP: A framework for developing and understanding digital competence in Europe. Edited by Yves Punie and Barbara N. Brečko. Seville: JRC-IPTS.
Schwab, K. (2016a).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Geneva: World Economic Forum.
Schwab, K. (2016b). What it means and how to respond. In Rose G(ed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New York: Council on Foreign Re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