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교육포커스① 우리 아이를 성장시키는 올바른 대화와 칭찬법

글 _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장(숙명여대 아동심리치료 박사)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게을러진 생활 습관과 스마트폰 중독 등으로 가족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녀와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요즘,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소통을 위한 감정 코칭 방법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현재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재택근무,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다 보니 자연히 가족 모두가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도, 점차 불편한 점도 보이고 서로 잔소리도 하게 되어서 새로운 갈등이 쌓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럴 때 부모가 자녀와 일일이 시시비비를 가리며 교육하는 것은 자녀의 반감만 일으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의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며, 대화할 때는 훈육과 지시 대신 경청과 칭찬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칭찬도 적절한 상황에서, 그리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 때로는 잘못된 방향의 칭찬이 아이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만일 아이가 과제에 대한 칭찬을 기대하고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하던 일에 집중하며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어, 잘했어. 역시 훌륭해.”라고 얘기하면 아이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약 7세 때부터 상대방의 표정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있으며 ‘하얀 거짓말’, 즉, 상대방을 위해 하는 거짓된 말을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칭찬하는 상황이 실질적으로 부모로부터 평가를 받는 상황이 되면 아이는 부담스러워하거나 거부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진심으로 칭찬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이 잘못되면 아이의 성장에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성향(기질)에 따른 칭찬 방법, 좋은 칭찬, 나쁜 칭찬, 효과적으로 칭찬하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자녀의 성향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행동 파악 및 대응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질(Temperament)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인간의 생물학적 성향이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 어떤 아이는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지만, 어떤 아이는 말을 않거나 주먹을 꼭 쥐고 분노를 표시한다. 이러한 성향을 바탕으로 아이는 세상과 상호작용을 시작하게 된다. 기질은 몇 가지 특질(Trait)의 조합으로 구성되는데, 여러 분류법과 조합 중 아래의 간단한 분류법을 소개한다.


자극 추구 성향을 지닌 아이

  자극 추구 성향인 아이들은 새로운 활동에 금방 개입하고 관심을 보이며, 세심하지 못하고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충동적이고 성격이 급하며, 규칙을 위반할 확률이 높다. 높은 자극 추구 성향과 낮은 위험회피 성향이 더해진 아이들은 방치하고 성장할 경우 반사회적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에 지루함을 표시할 때 마음을 읽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네가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이 힘들구나. 오늘은 그럼 1~5페이지까지 하고 우리 밖에 놀러 나가는 것이 어떨까?”와 같이 아이가 힘들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 인내심을 길러 작은 성취를 얻었을 때 칭찬해주어야 한다.


위험회피 성향을 지닌 아이

  위험회피 성향의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며 두려움이 많고 쉽게 긴장을 한다. 부끄러움이 많고 비관적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위험회피 성향인 아이들은 내향적 성격과 불안, 그리고 관계에서 회피적 성향을 보일 위험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일에 쉽게 당황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일상에 변화가 생겨야 하는 경우 이를 사전에 설명하고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상의존 성향을 지닌 아이

  보상의존 성향인 아이는 돈과 같은 실질적인 보상에 반응하며, “잘했어”와 같은 사회적이고 언어적 보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 자신이 이익을 취할 수 없으면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나누고, 협상하고, 도움을 청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롤모델이 되어 주거나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비물질적 인정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지속 성향을 지닌 아이

  지속 성향을 가진 아이는 주어진 일에 과하게 집중하며 성취욕이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성취욕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결과보다 과정에 대해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구나. 그런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와 같은 칭찬을 함으로써 과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올바른 칭찬법

나이에 맞는 칭찬하기

  모든 사람에게는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내재해 있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강하며, 어린아이들은 당당히 요구해서라도 칭찬을 받으려 한다. 이와 반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학생들은 타인이 하는 칭찬에 내재해 있는 도덕적 가치관과 평가의 의도를 분석하므로 이를 유의하는 칭찬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진실한 칭찬과 거짓된 칭찬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해야만 아이가 반감을 느끼지 않는다.


구체적인 칭찬하기

  “우리 ○○이 잘했어!” “○○는 이런 것도 잘하네~” 이 두 가지 칭찬 모두 아이의 이름이 구체적이라는 것 이외에는 무슨 행동을 칭찬하는지 알 수 없다. 아이의 어떠한 행동을 칭찬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써 아이가 혼란을 느끼지 않게 함과 동시에 어떠한 행동이 칭찬으로 이어졌는지 알게 하는 것이 좋다.


  “오늘 청소하는 거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 신발장에 ○○이가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줘서 청소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 아침에 ○○이 덕에 신발을 금방 찾을 수 있겠네!”와 같이 구체성을 가진 칭찬은 아이에게 어떠한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로 작용한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칭찬하기

  아이가 화를 내다가 진정한 이후 부모는 아이가 진정한 부분에 대한 칭찬을 한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을 배제하고 진정했다는 것을 칭찬하는 것은 아이가 더욱 크고 강렬하게 느꼈던 ‘화’나 ‘분노’의 감정을 읽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원인에 대한 공감과 함께 칭찬해주어야 한다. “간식을 먹지 못하게 해서 ○○이가 화가 났구나. 화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야. ○○이가 크면서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더 많이 배우게 될 텐데, 오늘 ○○이가 화를 조절한 건 참 잘했어.”


아이의 능력보다는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주기

  칭찬할 때 아이의 전반적인 능력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아이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의지를 꺾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칭찬은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과정 중심적이어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수학 문제를 풀게 한 후, 한 집단은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게 하고, 다른 집단은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한 것이 좋았다는 칭찬을 받게 했다. 이 실험의 결과에 의하면,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문제해결에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실패를 견디는 힘이 부족해 도전적인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과제를 선택할 때 성공을 위해 쉬운 문제를 찾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에게서는 끈기를 보이는 모습이 추후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과정을 탐색하고 노력하는 즐거움을 찾느라 과제를 선택할 때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의 능력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노력의 가치를 알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그 능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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