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100% 온라인 강의 나선 대학들

기술 지원·강의 질 관리로 위기 대응

글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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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대 AI미래교육스튜디오에서 온라인 강의 영상을 촬영 중인 이정기 광고홍보학과 교수 ]

  지난 4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초·중·고등학교에 앞서 대학가에서는 이미 3월 개강 후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거나 온라인 강의 기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대학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100% 온라인 강의 상황에서 시스템 구축과 교수·학생 지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대학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 10곳 중 6곳이 이번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거나 대면 강의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4월 28일 기준으로 4년제 대학 193개교 중 45개교(23.3%)가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비대면 강의를 이어간다고 발표한 72개교(37.3%)를 합하면 전체 조사 대상 학교 중 60.6%에 해당하는 117개 대학이 1학기 전체 혹은 무기한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온라인 강의는 대학에서 그다지 낯선 수업 방식이 아니다. 이미 많은 대학이 자체 온라인학습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를 활용해 수업 시청부터 과제 제출, 퀴즈, 성적평가 등 오프라인 강의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구현된다. 덕분에 온라인 개강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 ‘온라인 강의 신속 대응팀’ 운영

  성균관대학교는 이번 학기 약 4,000개의 강좌를 자체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아이캠퍼스(i-campus)’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강의 확대를 위한 서버 구축을 한발 앞서 준비해온 덕에 이번 개강 이후에도 시스템상의 문제 없이 많은 수의 강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는 원활한 온라인 강의 진행과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비책으로 4월 6일부터 오는 6월 19일까지 ‘온라인 강의 신속 대응팀’을 운영한다. 신속 대응팀은 교강사·학생의 온라인 강의 관련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해 문제를 해결하는 통합 콜센터다. 관련 부서 교직원과 행정 지원 조교 약 40명으로 구성되며 영상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교강사의 강의 콘텐츠 편집, 녹화, 실시간 원격수업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기도 한다.

  현재 강의는 교수진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 수업이나 미리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하는 형식 등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교내 ‘SKKU 셀프 스튜디오’를 이용해 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기자재를 대여해 연구실 등 외부에서 자체 촬영도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이번 학기에 한해 이수 가능 학점을 확대하고, 성적평가 비율도 조정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없어진 만큼 학생들이 더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학부생에게 이수 학점을 3학점씩 추가로 부여하고, 수업에 따라 정원도 최대 20% 증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평가는 기존에 A+~B 등급 비율이 전체 수강생의 65%였던 것을 8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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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온라인 강의 신속 대응팀을 찾은 신동렬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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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동명대, 일대일 전화 멘토링으로 낙오 방지

  동명대학교는 지난 3월 2일 온라인 개강에 돌입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해 주목을 받았다. 개강 한 달 전 구축 완료된 자체 LMS(학습관리시스템) 덕분이다. 동명대는 대학혁신사업으로 작년 10월부터 ICBM 미래교육 오픈캠퍼스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안정적인 서버 관리 시스템과 다양한 학습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환경이 만들어져 이번 학기 약 1,700개 강좌가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다.

  동명대 e러닝MOOC지원팀은 3월 한 달 동안 LMS 기술지원과 함께 교수 대상 연수를 진행하며 강의 질 관리에 나섰다. 교내 스튜디오를 통해 수업 영상 촬영과 편집을 지원하고, 동영상 제작 관련 교수법 특강도 이뤄졌다.

  장애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107손말이음센터)와 협력해 자막과 수어 통역 서비스도 시행했다. 동명대 관계자는 “장애학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부여하고 맞춤형 학습 과제물 지원, 장애학생도우미 등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교내 지원제도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또 20학번 새내기들을 위한 일대일 전화 멘토링도 진행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전공과 대학 생활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을 교수와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온라인 개강으로 인해 캠퍼스 생활에 기대감이 컸던 새내기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낙오되는 학생이 없도록 이끄는 동명대만의 차별화된 진로진학상담 프로그램이란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동명대는 이번 학기 성적평가에서 절대평가를 허용하고, A학점을 50% 이상 주는 것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간고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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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대 LMS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강의 시청과 과제 제출, 질문·답변이 가능하다. ]


일부 부실 강의에 대학생들 불만의 목소리도

  이외에 삼육대학교는 원격수업TF팀을 구성해 서버 증설과 온라인 교육모델 개발, 영상 제작과 편집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남대학교는 온라인 교수법 특강과 학생들을 위한 일대일 학습컨설팅을 운영하며 학습 질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온라인 개강을 맞이한 여러 대학의 선제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박경태 씨는 “온라인 강의의 장점은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을 반복해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한 번에 집중해서 수업을 듣기 힘들고, 일부 교수는 녹화 강의만 업로드한 채 학생들과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변윤희 동명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예기치 않게 전면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다행히 잘 따라와 주고 있지만, 대면 강의처럼 모르는 부분을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수업이 강의식 수업에서 점차 토론이나 PBL방식 수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이런 활동이 이뤄지기에 아직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