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통합교육 중점학교_ 제주 삼성초

장애·비장애 뛰어넘는 행복한 어울림

글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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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특수학급인 어울림반 안에는 실내 비디오 게임을 설치해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했다. ]

  오는 4월 20일은 제40회 장애인의 날이다. 교육부는 장애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일반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교육 중점학교 ‘정다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정다운학교로 선정된 제주 삼성초등학교(교장 강정림)의 교육과정을 들여다본다.


  일상에서 장애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라는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기르기 위함이다.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을 분리해 교육하는 것은 어쩌면 배려가 아니라 배제일 수 있다.

  제주 삼성초등학교는 지난해 통합교육 중점학교인 ‘정다운학교’로 선정돼 장애학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어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초에 부임한 강정림 교장은 제주도교육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 출신으로, 교직원이 통합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았던 점은 정다운학교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학교는 지난해 특수학급 2개 반을 운영, 총 14명의 장애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은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의사소통장애, 청각장애, 학습장애 등 개별적 특성을 가졌으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도 제각각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이 학교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통합교육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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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초 학생들이 장애인식개선 활동으로 만든 작품들. 포스터 문구에 ‘우리는 하나’라고 적혀있다. ]


지역사회 통합교육 지원 체계 구축

  학교는 가장 먼저 지역사회 차원에서 통합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른바 어울림통합교육지원단에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야간학교, 사단법인 하음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육,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의 교내 특별 공연, 장애이해 골든벨과 사생대회 등이 진행된 ‘탐나페스티벌’ 참가 등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은 어울림통합교육지원단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교내에서 이뤄진 통합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장애학생들의 꿈과 끼를 탐색하고 발산할 수 있는 ‘어울림 음악회’,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한 통합체육수업 ‘어울림 스포츠’, 학년별 장애인식개선 활동인 ‘배려와 공감의 어울림 활동’이 있었다.

  어울림 음악회는 교내 특수학급 어울림반을 담당하는 권보경 교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1교시 특색교육 시간, 어울림반 학생들은 터치벨을 연습했다. 터치벨은 버튼을 눌러 소리를 내는 종 모양의 악기로, 음계에 따라 색깔이 구분돼있다. 권 교사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터치벨 색깔대로 악보에도 색깔을 표시해 연습했다.

  그는 “아이들이 처음에 음표를 모르고 박자 감각도 없다 보니 ‘과연 연주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에 막막했는데, 두 달 동안 꾸준히 동요 <바둑이 방울>을 연습해 무대에 선 것을 보니 뿌듯했다.”라며 “교내 활동에서 장애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소중한 경험이 된다.”라고 전했다. 어울림 음악회에는 어울림반의 터치벨 연주와 더불어 6학년 학생들이 음악시간을 활용해 배운 수어 노래 공연과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하음’의 연주까지 더해져 풍성하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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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어울림 음악회'에서 터치벨로 <바둑이 방울>을 연주한 어울림반 학생들 ]


개별화교육·협력교수 실시해 학습 의욕 북돋워

  장애학생들은 국어와 수학 교과의 경우 어울림반에서 개별화교육을 진행했고,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특히 사회 교과에서는 협력교수를 실시해 장애학생의 수준에 맞게 교수·학습 자료를 재구성했다. 협력수업은 한 학기에 한 번에서 월에 한 번, 주에 한 번씩으로 차근히 늘려가면서 학생들이 익숙해지도록 했다.

  통합체육수업인 ‘어울림 스포츠’ 시간에는 지체장애학생 2명이 있는 3학년은 휠체어 컬링을, 통합교육에 관심이 많은 4학년은 장애인 정식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보치아에 도전했다. 또, 어울림반에 몸으로 하는 실내 비디오 게임을 설치해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은 또래 도우미를 자처해 장애학생이 이동할 때 도와주고, 소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친구를 위해 필기를 돕기도 했다. 어울림반에도 자유롭게 놀러와 보조 기구를 체험하거나 장애학생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울림반 내에서는 장애 특성에 맞춘 개별화교육을 실시하고, 통합학급에서도 활용 가능한 교재·교구를 개발해 장애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웠다. 특색교육 시간에는 음악이나 음식을 이용한 활동으로 흥미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해 컴퓨터에 흥미를 보인 1학년 자폐장애학생은 꾸준한 타자연습을 통해 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에 참가했고, 교육감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권보경 교사는 “학생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반 친구들에게도 ‘부족하고 못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게 있는 친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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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학년 학생들은 장애인식개선 활동으로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친구 얼굴 만들기를 했다. ]


교직원·학생·학부모 대상 맞춤형 장애이해 교육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각각을 위한 장애이해 교육시간을 마련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했다. 교직원들은 연수를 통해 수시로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협의하고, 제주농아인협회와 연계해 배리어 프리 영화(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이 들어가 있는 영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대상으로는 한국난청협회를 초빙해 인공와우 체험과 보청기 귀 본 뜨기 체험이 진행됐고, 자폐장애 관련 동화작가를 초빙해 학급책 만들기 활동도 실시했다. 장애학생 학부모를 위한 감정코칭도 진행해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 긍정적인 행동 지원 방법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초는 올해 통합학급 교실 환경을 개선하고, 일반교사와 특수학급 교사가 함께 협력해 진행하는 수업과 주제 중심 교육과정을 반영한 통합수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보경 교사는 “통합교육에 영향을 받는 모든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장애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우리 모두 함께 차별 없는 세상’ 지난해 어울림 활동을 통해 4학년 학생들이 만든 작품 속 메시지가 아름다운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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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는 장애학생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 감정코칭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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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통합교육 지원 체계인 ‘어울림통합교육지원단’ MOU를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