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충청남도교육청_ 행복나눔학교 ‘송남초등학교’ 공유의 리더십, 교육가족을 춤추게 한다

글_ 이순이 본지 편집장


 

  송남초등학교(교장 윤희정)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나 생태전문가 등 마을교사를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도예촌, 미술관, 산, 민속마을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등 마을과 연계한 창의적이고 풍성한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 행복나눔학교 4년차인 송남초는 공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배움을 공유하고 고민도 함께 나누는 등대 같은 학교를 지향하며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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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특별한 도서관

 


우리들의 진로 버킷리스트
  “아픈 강아지가 동물병원에 왔어요. 검사를 위해서 피를 뽑아야 하는데, 이 때 동물병원 간호사는 어떤 일을 할까요? 작은 강아지는 옆구리에 끼고 한 손으로 앞다리의 관절을 쭉 잡아서 눌러줘요.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하관(턱)을 잡아 당겨줘요.”
  “선생님, 강아지가 아프지 않을까요?”
  “아프지 않아요. 그렇게 해야만 신속하게 피를 뽑을 수 있고 수의사 선생님도 강아지도 덜 힘이 들어요.”
  충남 아산시에서 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오늘은 인근의 송남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1일 선생님이 되어 진로수업에 나섰다. 그동안 동물을 키워온 경험담과 간호사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10명 남짓한 학생들에게 강아지, 고양이의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 동물병원에서 간호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반려견을 위한 펫푸드 만들기 등 풍성한 내용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평소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동물팀은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수업에 푹 빠져들었다.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최윤하(6학년) 학생은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였지만, 자세하게 가르쳐주어 반려견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수의사의 꿈도 소중하게 키워나가겠다.”고 말한다.   
  동물팀 외에도 크리에이터팀은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기, 노래팀은 랩 작사해 보기, 항공팀은 시뮬레이터와 모형항공기 만들기, 요리팀은 요리하기, 스포츠팀은 아산무궁화축구단과의 후기 활동으로 축구연습하기, 창작팀은 목공과 아두이노 다루기, 한의사팀은 마을 앞 한의원에 들러 한의사 인터뷰하기 등 진로프로젝트가 학교 안팎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김구현 교사는 “각자의 진로에 맞춰 1~6명 규모로 모둠을 구성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며 “오늘 이 수업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결과를 나누는 것을 목표”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6학년 진로프로젝트.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 중심이며 선생님의 속도가 아닌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져 있다. 또한 모든 교육가족이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담임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시스템은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와 힘을 준다.
  복준수(교무부장) 교사는 “행복나눔학교 초창기에 선생님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지원팀을 꾸렸다. 그때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아이들 성장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 본질적인 물음을 하게 됐다.”며 “공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수업, 평가, 나아가 피드백까지 깊이 있게 논의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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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팀의 진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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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팀의 레고작품

 

 

학부모에게 문턱이 낮은 학교
  기자일행이 송남초를 방문한 11월 어느 날, 앙상한 나뭇가지에 이름표를 달고 있는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송남초 생태지원단 열혈 학부모들로 김현미(생태지원단 단장) 학부모는 “아이들이 나무의 꽃이나 잎을 보고 이름을 알았는데, 지금은 잎이 다 떨어져 나무의 이름을 알기 어려워졌다.”며 “한 아이가 잎사귀 다 떨어진 나무의 이름을 물어본 일이 있었는데, 한 명 한 명 다 알려줄 수가 없어서 이름표를 달게 됐다.”며 웃는다. 김현미 학부모는 “송남초에서는 선생님도 학부모도 아이들이 더디다고 다그치는 법이 없이 기다려준다.”며 “부모, 교사, 아이가 소통이 잘 이뤄지는 데 이것이 학교의 참 매력”이라고 말한다.
  송남초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산하에 아빠모임, 생태지원단, 도서지원단, 놀이지원단, 연수지원단의 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회는 매일아침 교통지도를 전적으로 맡아하고, 아빠모임은 야외도서관, 벤치, 평상 등 학교시설물 개선은 물론, 아침 빵 제공, 1박 2일 캠프운영, 1학년 학부모오리엔테이션, 아빠동아리 조직운영 등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태지원단은 생태한마당 기획운영, 생태수업, 수목패찰 패용 등을, 도서지원단은 원화전시, 도서대출 및 도서관 운영은 물론 연중 독서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놀이지원단은 놀이한마당 기획 운영, 놀이수업,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를 해주고, 연수지원단은 교사-학부모성장연수시 강사섭외 및 연수진행을 해오고 있다. 
  1층에 위치한 학교도서관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구심적 역할을 하는 곳이며, 오전에는 도서지원단 학부모들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지역사회에서 고용한 사서가 관리한다. 학교 문이 닫힌 늦은 시간에도 도서관의 불은 꺼지지 않고 마을을 밝힌다.

 

 

마을 연계한 풍성한 교육과정 
  또한 송남초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나 생태전문가 등 마을교사를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도예촌, 미술관, 산, 민속마을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등 마을과 연계한 창의적이고 풍성한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학년별 생태교육과 ‘바늘장군 김돌쇠’라는 학생들이 제작 중인 영화가 대표적이다. 하신하 작가(한때 송악면에 거주하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함)가 아산과 평택일대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 『바늘장군 김돌쇠』를 영화로 제작하고 있는 것. 온책읽기 활동 후 역사의 한 장면을 대본으로 만들어 촬영에 들어갔다. 카메라 작동법을 꼼꼼히 살피고, 각자 역할을 정해 충분한 연습도 했다. 여기에 감독 이외에 분장, 소품 등의 역할이 진행되어 현재 활발하게 촬영 중이다.
  학년별로 이뤄지는 생태교육은 지리적인 잇점을 충분히 살렸다. 1~2학년은 인근의 영인산을 중심으로 숲체험을, 3학년은 학교에 조성된 텃밭에서 생태교육을, 4학년은 학교 뒤편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수서생물 생태교육을, 5학년은 나무화분에 꽃을 길러 원예교육을, 6학년은 논수업 생태교육을 해오고 있다. 모내기 전 빈 논에서 자라는 생물관찰에서부터 추수까지 일련의 과정을 마을선생님과 함께 한다.
  정하종 교감은 “송남초, 거산초, 송남중의 교사와 학부모, 지역아동센터, 협동조합, 교육활동가 등 송악의 교육과 관련된 주체들이 모여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협의회가 활발하다.”며 “매년 이뤄지는 마을축제도 함께 고민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윤희정 교장은 “아이들이 삶의 주인공으로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사람과 더불어 가며 사람 속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함께 할 때 교육은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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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컨크림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는 요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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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나 생태전문가 등 마을교사를 활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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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돌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촬영하는 6학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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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함께한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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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물고기광장에서의 버스킹공연

 

 

Interview    “배움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등대 같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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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아산 송남초등학교 교장


 Q  송남초 혁신교육의 철학은 무엇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는 무엇인가?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자신을 자신 있게 표현하며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아이들 속에서 성장하며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 학부모들은 적극적인 학교 참여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해주며 행복한 것으로 즉 송남초등학교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Q  행복나눔학교 1기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봤을 때 송남초의 노력과 결실을 꼽는다면.
민주적협의체 운영과 교무업무지원팀 구성 운영으로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여 교사들이 신바람 나게 학생교육에 전념하고 전문적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한 끊임없는 연구와 성찰로 스스로 성장하며 자긍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나 생태전문가 등 마을교사를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도예촌, 미술관, 산, 민속마을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등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창의적이고 풍성한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꿈을 갖고, 꿈을 키우며 마을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역아동센터나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주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축제를 함께하는 등 학교 문을 활짝 열어 교육효과를 증대시켰다.


 Q  내년도 행복나눔학교 2기를 앞두고 있는데 다. 2기 계획은?
특별한 학교가 아닌 공교육의 모델학교로 누가 와서 보든 고개를 끄덕이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평범하지만 아이들을 중심에 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서 주변학교에서도 부담 없이 드나들며 배움을 공유하고 고민도 함께 나누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 속에서 교직원, 학부모도 함께 성장하며 행복한 학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