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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고등학교 우리는 미래의 조리명장!

글_ 편집실

 

 

  부산관광고(교장 민용기)는 한식조리와 관광컨벤션 분야의 전문 인재를 기르는 특성화고등학교다. 명장공방에서 조리명장으로부터 숙련기술과 장인정신 등 맞춤형 기술전수를 받고있는 학생들이 예비명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매년 졸업생의 20% 이상이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부산관광고 한식조리과 학생들과 이재현 교사

제과제빵 수업

서정희 조리명장이 짜장면 만드는 과정 시범을 보이고 있다.

 

  부산관광고등학교 명장공방 기술전수실에서 조리 실습에 매진하고 있는 이찬송(2학년 한식조리과) 학생은 2년째 서정희 조리명장으로부터 중식 요리를 전수받고 있다. 서정희 조리명장이 롤모델이라는 이 학생은 “한식, 중식, 일식을 섭렵한 후 해외에 진출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있다.

 

 

4년째 명장공방 운영, 맞춤형 기술전수
  부산관광고가 서정희 조리명장과 인연을 맺고 명장공방 지원 사업을 펼친 지 올해로 4년차. 부산관광고는 매년 1~2학년생 20여 명의 학생들을 선발, 서 조리명장으로부터 숙련기술과 장인정신 등 맞춤형 기술전수를 통해 예비명장을 육성하고 있다.   학교는 교내에서 체계적으로 기술전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실습실에 명장공방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를 확충해 기술전수실을 갖추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중국요리의 이론과 실제』, 『한국조리의 이론과 실제』를 자체 개발하여 교재로 활용 중이다.
  ‘2012년 대한민국 요리 명장’에 선정된 서 조리명장은 부산지역에서 30년간 중식당을 운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방과 후에 수타면 뽑기, 만두 빚기 등 중식요리기술을 집중 지도한다. 국내의 조리명장은 모두 11명, 그중에서 중식 분야는 서정희 조리명장이 유일하다. 서정희 조리명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중식 하나로 명장의 경지에 오른 과정을 아이들에게 종종 들려준다.”며 “명장공방에서 기술전수를 받는 아이들에게 꿈꾸는 만큼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장과 함께하는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운영하였지만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지난해부터는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여 조리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서 조리명장의 중식 요리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명장 없는 명장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여 기능사 자격취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하여 운영 중이다. 여기에 각종 박람회 및 지역봉사에 참여하여 중식 요리사로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미지 특성화 운영부장은 “명장님한테 중식요리를 배운 아이들이 지역주민과 나눔 차원에서 ‘만두데이’, ‘짜장면데이’를 열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접한 만두와 짜장면 덕분에 주민들과의 관계도 매우 돈독하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명장공방에서 중식요리를 익힌 학생들이 ‘명장 없는 명장 방과 후 수업(자격증)’과 학교 밖의 다양한 경험이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명장공방 참가학생들의 자격증 합격률이 92%에 달한다. 교내 3학년 학생들 1인당 자격증 취득 수(1.1개)에 비해 명장공방 학생들은 1인당 3개로 높은 편이다. 또한 올해 졸업한 3학년생 12명 전원이 현재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해외인턴십과 파라다이스호텔, 롯데호텔 등에 전원 취업한 상태이다.

학생들이 시음료 만드는 과정을 익히고 있다.

관광컨벤션과 학생들의 교육훈련

 

 

매년 50여 명 해외로 취업길 연다
  명장공방 지원 사업과 더불어 부산관광고는 학생들의 해외취업률이 높은 학교로 유명하다.  1966년에 설립된 부산관광고는 2007년 특성화고로 전환한 이래 국제 경쟁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교육을 해오고 있다. 외국어교육이 대표적이다. 1학년 때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우며, 2학년에 진학하면 하나의 외국어를 선택해 집중 이수하게 된다. 매일아침 전교생이 30분씩 외국어교육에 몰입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한 입학초기부터 ‘글로벌리더반’을 운영하여 해외취업과 해외진학을 장려하고 있다. 교내에 글로벌리더반이 있다면 해외 프로그램으로 ‘해외직업체험연수’를 진행하여 매년 40여 명의 학생들이 해외직업체험과 어학연수를 통해 현장실무 위주의 외국어 회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정정부 산학협력부장은 “관광컨벤션과는 외국어가 필수고 한식조리과도 관리자나 CEO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가 중요하다.”며 “어학연수와 해외직업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학교 자체적으로 8년 전부터 해외직업체험연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매년 11월경 1~2학년 재학생 중에서 해외직업체험연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8~12주간 운영되며, 방학 때는 교사들이 현지에 나가 직접 학생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학교의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의 해외진출이 매년 늘고 있다. 해외직업체험연수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일본, 중국과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함으로써 매년 졸업생의 20%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50여 명(25%)의 학생이 해외취업을 했으며, 2018학년도 졸업예정자 45명도 부산광역시교육청,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외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특성화고로 전환한 첫해였던 2007년에 부산관광고의 신입생 평균성적은 84.8% 수준이었다. 하지만 학교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되었다. 2012년에는 53%, 2017년에는 46%로 신입생의 평균성적이 매년 오르고 있다. 취업률도 매년 상승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2013년 졸업)에는 41% 수준이었던 취업률이, 높은 청년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74%를 달성했다. 부산관광고의 도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관광고 전경

K-Move 스쿨 싱가포르 호텔외국분야 취업연수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

 

교육부 ‘명장공방 지원 사업’이란?

공예, 섬유, 서비스(조리·제과제빵·수산제조), 농림, 건축, 금속, 기계 등 7개 분야의 명장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빈 교실에 공방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 7개교를 대상으로 시작된 사업은 올해 20개교로 확대되었다.

 

 

|  interview  |  민용기 교장

"선순환의 힘을 믿는다"

Q 부산관광고가 타 학교와 차별되는 점은?
2007년 특성화학교로 출발하면서 학생들의 진로를 국내/국외 진출이라는 두 트랙으로 설정했다. 그렇다보니 외국어교육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 소수의 학생이라도 글로벌 인재로 키워보자는 도전을 10년째 해오면서 지금은 뿌리를 내렸다.
Q 매년 졸업생의 20% 이상이 해외진출을 하는데, 노하우는?
‘글로벌리더반’을 운영, 신입생을 모집하는 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언어가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철저하게 가르친다. 여기에 매년 40명씩 어학연수와 해외직업체험을 겸한 해외직업체험연수를 8~12주간 경험하게 된다. 그밖에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선배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런 경험들이 선순환 되는 것 같다. 앞으로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명장공방 사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관광외식조리과에서 한식조리과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식은 강화되었는데, 중식은 취약한 부분이 많았다. 서정희 명장과 인연이 있어 명장공방 사업으로 확대하게 되었다. 요리하는 학생들에게 ‘명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롤모델이 된다. 처음엔 명장공방으로 시작했는데, 잠차 정규 교육과정으로 확대되면서 중식에서 퓨전요리로 확대되고 있다. 명장님을 롤모델 삼아 학생들이 한층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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