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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눈높이에서 ‘놀이’로 배우는 즐거움 「2019 개정 누리과정」

글_ 문복진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 교육연구관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놀이중심 교육과정
‘놀이’ 통한 즐거운 배움 강조 ‘교사중심→유아중심’
영역별 ‘369개→59개’로 연령 통합·간략화해 교사 지원


누리과정의 성격


누리과정은 3-5세 유아를 위한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이다.
가. 국가 수준의 공통성과 지역, 기관 및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나. 유아 중심과 놀이 중심을 추구한다.
다. 유아의 전인적 발달과 행복을 추구한다.
라. 유아의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을 추구한다.
마. 유아, 교사, 원장(감),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함께 실현해가는 것을 추구한다.



「2019 개정 누리과정」 배경은 어떠한가?


  2012년 3월에 도입한 5세 누리과정에 이어 2013년 3월에는 3~4세까지 누리과정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우리나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3~5세 유아들은 공통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생애 초기 출발점 평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누리과정은 현장에 적용되면서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 보완의 필요성 및 과다한 연령별 교육 내용과 현장 적용의 획일성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정부는 국정과제 50번으로 ‘교실 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의 세부과제 중 하나로 학생 중심 교육과정 개편을 제시하였다. 교육부는 국정과제와 맥을 같이 하여 2017년 12월 27일 출발선 평등을 위한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내용 중 하나로 ‘놀이·유아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을 명시하였다. 이에 육아정책연구소 주관으로 2018년 유아교육계와 보육계 전문가들 중심으로 ‘누리과정 개정 연구진(연구책임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영 연구위원, 부산대학교 임부연 교수)’을 구성하여 연구하였으며, 전국토론회·설명회(3회), 현장포럼(5회), 현장 교사 간담회(3회), 전문가 자문회의(4회) 등을 거쳐 현장의견 수렴 후, 누리과정 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이어 공청회, 유치원교육과정심의회, 행정예고를 거쳐 고시(’19.7.24)에 이르게 되었다<표 참조>.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나아가기
  누리과정은 2012년 누리과정 제정 시 유아교육계와 보육의 이해 상충으로  교육과정으로 명시되지 못했으며 성격, 인간상을 규정짓지 못하였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으로서 위상과 체계를 명확히 갖추어 성격과 인간상을 신설하고, ‘공통과정’에서 ‘공통 교육과정’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밝힌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반영한 인간상과 목표를 밝힘으로써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를 확립하였다.

  추구하는 인간상은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명시하여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인간상과 연계하여 유·초 연계 발판을 공고히 하고, 이중 ‘건강한 사람’은 초·중등에 없는 유아에게 적합한 인간상을 신설하여 유아교육의 고유성을 공고히 하였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취지는 무엇인가?


  지금 세계는 유능한 인간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많이 가르치는 것보다 학습자가 실제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도록 교육과정이 변화하고 있다. 개정 누리과정도 이러한 국내외 교육과정의 동향을 반영하여 연령별로 과도한 내용을 줄이고 유아가 중심이 되고 즐거운 배움으로서 놀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가 수준 유치원교육과정은 1969년 제정 이후 유아들의 일상과 놀이에서 출발하여 철학적, 심리적,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교육과정의 학문적 용어로 정리하여야 하는 시기를 거쳐 왔다. 이제 누리과정은 과거 노력의 힘을 바탕으로 변화로 나아가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내용을 국가수준에서 통합하여 나아가는 성과를 이루었다면, 「2019 개정 누리과정」은 보다 교육 내용에 집중하여 미래의 능력들, 학습자 중심의 배움, 즐겁고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또 하나의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과도한 5개 영역의 내용을 줄이고, 학습자로서 유아를 새롭게 이해하고, 유아들이 주도해 가는 놀이를 더 존중하는 것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이번 「2019 개정 누리과정」 취지인 것이다.


유아중심 놀이중심에서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가?


  현장의 교사들이 느끼는 갈등이나 어려움을 진단하고 이를 유아 중심, 놀이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이번 개정 누리과정의 가치이다. 교사용 지도서의 단위 활동 계획안은 초임교사 등 교사가 수월하게 유아들과 활동을 할 때 어떻게 질문하고 시작해야 할 수 있는지를 가름하게 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활동계획안은 교사의 질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일일교육계획안을 4장까지 자세히 작성해야 하며 자세한 계획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론-실천이 분리되기도 한다. 또한 현장 교사는 이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런 과도한 업무 상황을 개선해 가고자 한다. 계획안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유아’와 ‘놀이’를 더 담고, 실제 유아가 놀이하고 교사가 지원한 실천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교육과정의 실제이고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이다. 유아의 놀이를 잘 바라보고, 귀기울이기, 도움이 필요한지 내일은 또 무엇을 지원해주고 함께 놀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 때이고 교사들이 이러한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놀면서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으며,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으로 유아교육의 혁신을 이끌 것이다.


교사의 놀이실행력과 책무성 지원은 어떻게 하는가?


  교사는 유아의 놀이를 통한 배움을 위하여 교사가 더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하며 이는 ‘교사중심’에서 ‘유아중심으로 옮겨가는 교수학습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개정 누리과정」은 5개 영역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되 각 영역별 내용을 369개에서 59개로 연령 통합하고 간략화 하여 교사의 실행력을 지원하고자 하였다. 이는 ①너무 많은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간략화 된 5개 영역을 보다 편안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누리과정 실행력을 지원한다. ②지식의 양을 줄이고 실제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는 국내・외 역량중심 교육과정 동향을 반영하여 놀이 중심 배움의 실제를 지원한다. ③간략화 된 5개 영역의 내용을 통해 교사의 교육과정 실행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현재 교사용 지도서에 의한 교사중심의 경직된 실행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토대를 마련한다. ④상상력, 즐거움, 감성과 느낌 등 미래 역량을 포함하는 용어들을 최대한 반영하는 간략화를 통하여 ‘미래’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도록 한다.

  「개정 누리과정」 에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유아가 경험해야 할 내용’으로 명시하여 이는 5개 영역의 내용이 유아의 일상과 삶, 발달과 놀이를 아우르는 총체적 경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였다. 누리과정을 유아 중심 및 놀이 중심으로 실행하기 위하여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미리 짜여진 계획표가 아니라 교사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율권과 책무성이며, 교사가 고민할 시간과 이를 실행해 가도록 지원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연안, 월안, 주안, 일안의 교육계획 수립에서 기관의 실정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제시하여 한 가지 양식을 의무화하기보다 각 기관의 실정과 철학에 맞게 자율적으로 교육계획의 양식이나 방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열어 놓고자 하였다. 평가는 국내・외 동향을 반영함으로써, 기관 수준에 적합한 평가 방식을 계획하여 운영할 것을 강조하고 평가 자료는 유아교육 기관과 교실 맥락에 따라 일상과 관련된 평가나 평소 교사가 자유롭게 작성한 계획안이나 놀이 실행 및 기록에 대한 자료를 자연스럽게 활용함으로써 평가의 효율성을 찾고자 하였다.



유아의 놀이 예(모래 구덩이를 뛰어 넘는 지안이)


  유아는 선천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놀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동안 주변 사물과 환경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또한 충분한 움직임을 통해 기쁨과 만족감 등의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충분한 움직임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교사는 5개 영역을 통합적으로 유아의 경험과 연계하여 지원합니다. 



개정 누리과정 후속지원과 과제는 무엇인가?


  「2019 개정 누리과정」은 ’20년 3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에 공통 적용되며, 현장 안착을 위해 교육과정 해설서 등 현장지원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한다. 해설서는 개정 누리과정 개정 취지와 주요 개정 내용을 설명하여 유아교육 현장에서 누리과정의 실행력을 지원하고자 하는 교사용 안내서의 성격이며, 고시문 해설과 5개 영역 이론과 실천 내용을 해설한다. 놀이이해자료는 놀이 철학 및 사례를 통하여 놀이의 가치와 중요성, 놀이와 배움의 관계를 유아의 놀이 여정을 통해 근본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놀이실행자료는 개정 누리과정에서 교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공간, 시간, 자료, 관계, 문서, 주제를 중심으로 현장 교사와 관리자가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교사가 맞닥뜨릴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지원방안을 담고 있다. 또한 개정 누리과정의 현장 적용성과 보편성 검증을 통해 현장의 수용도 제고를 위한 시범 연구 유치원·어린이집을 선정·운영(’19.3.~’20.2.)중이며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실천 사례들이 현장지원자료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여 개정 누리과정의 실행력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추구하는 놀이중심 및 유아중심을 잘 실천할 좋은 사례들을 공모하여 「5종의 놀이운영 사례집」으로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누리과정을 교사들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구축 중인 ‘누리집’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사의 전문적 신장을 위해 원격 연수(15시간)와 참여 중심 교사연수(8시간)를 실시하고, 컨설팅단을 양성하여 현장을 지원한다. 학부모들에게 놀이가 최고의 배움이라는 홍보자료와 부모교육 자료를 배포하여 학부모들의 놀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실 놀이 공간, 복도공간, 바깥놀이터, 휴식과 쉼이 있는 공간, 실·내외 놀이공간을 재구성하여 ‘유아가 놀이 문화를 주도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혁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놀면서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으며,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으로 유아교육의 혁신을 이끌 것이다. 특히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3~5세 유아 모두에게 적용되는 만큼, 유치원-어린이집 간의 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3~5세 모든 유아에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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