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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병탁 광주 서강고 교사 16년째 생태환경교육 앞장 선 ‘무등산 환경지킴이’

글_ 김혜진 객원기자

 

  ‘맑고 깨끗한 환경이 함께 할 때, 풍요로운 미래도 지속가능하다.’ 올해로 16년째, 환경생태교육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 서강고 봉병탁 교사(55)가 늘 골몰하는 화두 중 하나다. 그가 현재까지 생태환경교육은 물론 환경운동으로 이끈 광주지역 중고생 환경지킴이만도 3,000여 명 정도에 이른다. 광주지역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부설 ‘무등산사랑청소년환경학교(이하 환경학교)’를 통해서다. 이들 졸업생들은 무등산을 비롯하여 영산강, 광주천 살리기 등 광주지역 환경보호 캠페인에 솔선하고 있다.
  봉병탁 교사는 현재 이 환경학교의 교감이자 운영위원, 그리고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봉 교사는 지난 7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2회 2017대한민국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점촌초 박진서 영양교사와 공동수상). 그는 여기서 받은 상금도 환경학교 운영을 위해 전액 기부한 바 있다.

 

“부채 사용으로 에너지도 다이어트해요!”
  “현재 환경학교는 교육 재능기부를 하시는 여덟 분의 교사진으로 운영됩니다. 무료봉사는 물론 선생님들이 모두 사비를 털어가며, 발 벗고 나서주시는 덕분에 지난 16년간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지요.”
  환경학교는 5월과 6월, 9월과 10월, 연중 4차례 운영된다. 광주지역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매 기수마다 적게는 40명, 많을 때는 60명까지 참가한다. 무등산 증심계곡, 원효계곡, 담양 습지,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등은 환경학교의 주요 생태학습 체험 장소다. 봉 교사는 향후 이 중·고등학생 대상 환경학교 외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숲 체험학교’ 개교를 구상 중이기도 하다.
  봉병탁 교사는 서강환경과학동아리(Mars)를 20년째 이끌면서 학생들과 함께 매달 지역아동센터를 방문, 과학실험 재능기부 활동도 전개한다. 또 서강고 교내에서 이뤄지는 환경보호 캠페인 역시 주로 이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된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4년째 학생들과 함께 에코백(시장바구니)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드립니다.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너지다이어트 부채’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요. 나무젓가락 사용을 줄여볼 요량으로 억새로 만든 젓가락도 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들었고요.”
  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장윤민 학생은 “평소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정화시설에 들어가 실험도 해보고, 또 전국 규모의 과학축전에도 참가해 상도 받아서 동아리 활동이 무척 즐겁고 신이 난다.”고 귀띔했다. 이 동아리는 2015년, 광주시 과학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전국 규모 대회에서는 장려상을 받았다.
  요즘 동아리에서 수행하는 주요 과제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풍력과 조력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열공 중이다. 그 프로젝트 실험 중 하나로 학생들은 태양열 조리판을 활용한 ‘라면 끓이기’에 도전하고 있다.

무등산사랑청소년환경학교에서 16년째 재능기부를 하며 무등산 환경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봉병탁 서강고 교사는 에너지다이어트 부채와 에코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환경지킴이는 가족이 함께하면 더 좋아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봉 교사는 ‘광주환경교육연구회’를 결성해 운영했다. 이곳에서 체험환경교육지도 자료를 개발해 광주시 중·고등학교에 보급하고, 환경학교 교육용 자료도 함께 개발했다. 2005년에는 이 연구회의 교재개발 및 연구 성과를 인정받으며, 교육부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2014년 12월에는 국회 기후변화포럼 공모 ‘대한민국 녹색기후대상’ 교육부문 환경반 단체 우수상도 받았다.
그동안 환경교육을 실행에 옮기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은 교사들의 참여가 미미하다는 것. 교육 재능기부 교사들이 주로 40∼50대이다 보니 20∼30대 선생님들의 참여를 정중히 요청하곤 하지만, 아직 실현되진 못하고 있단다. 간혹 몇몇 젊은 교사가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그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환경지킴이는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입니다. 실제로 자녀들을 따라 참여하는 학부형들도 계시고요. 환경학교와 인연을 계기로 대학진학을 환경공학과로 결정한 학생도 있습니다.”
봉병탁 교사는 앞으로 환경학교든, 교내 환경과학동아리 활동이든 학생들 스스로 숲과 나무, 자연과 더욱더 가까워지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의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사강환경과학동아리 학생들과 봉 교사

 

   

봉 교사가 지도해온 환경과학동아리 상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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